<P> </P> <P>1.</P> <P>그 때였습니다. </P> <P>당신들을 떠나 보내고,</P> <P>삶과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고,</P> <P>부재에 아퍼하며,</P> <P>부조리한 삶이란 것을 안 것은</P> <P>나이 아홉이었습니다.</P> <P> </P> <P>2.</P> <P>한겨울 밤, 육백미터 산을 뒤쳐 다니며,</P> <P>태풍과 천둥번개 속에서 신을 울부 짖어 본사람이라면,</P> <P>부조리함에 염라대왕, 예수, 부처 그 누구에게라도 따져보고 싶어,</P> <P>높은 곳 난간에 서 보신적이 있겠지요.</P> <P> </P> <P>제 안에 염라대왕이 호통을 칩니다.</P> <P>"넌 왜 너에게 주어진 삶을 다 살아보지도 않고, 부조리함 만을 이야기 하느냐?"</P> <P>그래 허공에서 발을 거둬들이고, 다짐합니다.</P> <P>꼭 끝까지 살아보고 염라대왕 멱살 한 번 잡아보겠다고.</P> <P>그게 15년 전이던가요?</P> <P> </P> <P>3.</P> <P>어줍잖은 철학 산책의 종착역은 실존주의,</P> <P>까뮈의 이방인, 시지프스의 신화, 반항인</P> <P>철학책들을 던져버리고 나서</P> <P>그 종착역은 이웃과 공감할 수 있는 상식</P> <P> </P> <P>4. </P> <P>거창해 보이는 정의나, 평등, 복지가 아니라,</P> <P>상식도 없는 조국에서 헤쳐나가야 할 제 아이들의 삶이 시큰거리고</P> <P>영하 30도의 오지에 반백년을 누어계시는,</P> <P>홍범도 장군의 묘비명 아래서 오늘도 저는 면목이 없습니다.</P> <P> </P> <P>5.</P> <P>분열, 유럽 열강이 석유를 착취하기 위해 중동을 사분오열 시키고,</P> <P>일제, 독재자는 국민을 착취하기 위해 또 분열을 조장합니다.</P> <P>포기하고 눈감고 나서지 않을 때</P> <P>그들만의 착취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P> <P> </P> <P>6.</P> <P>서울도 경상도도 전라도도</P> <P>우리 국민입니다.</P> <P>우리 이웃입니다.</P> <P>한글로 문맹률이 낮아졌다지만,</P> <P>상식적인 공감대 형성의 부족은</P> <P>우리들 탓입니다.</P> <P> </P> <P>7.</P> <P>시지프스의 바위처럼,</P> <P>포기는 없습니다.</P> <P>굴려 올리는 바위와 함께 그대로 얼어버려도,</P> <P>울다가 다시 일어나 바위를 굴리렵니다.</P> <P>제 삶의 목표는 바위를 굴려 올라간 정상이 아니라,</P> <P>바위를 굴려 올리는 그 행위 자체이기 때문입니다.</P> <P> </P> <P>나중에 염라대왕 싸닥션 날릴 때까지.</P> <P> </P> <P>제가 그 빛을 못 보더라도</P> <P>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서.</P> <P> </P> <P>8.</P> <P> </P> <P>더 우셔도 좋습니다.</P> <P>더 기다려 드릴게요.</P> <P>오열하다가도 배가 고픈 제가 밉지만,</P> <P>그래도 몸과 마음은 챙겨주세요.</P> <P> </P> <P>여러분들은 다시 일어나실 것이기에.</P> <P>이억만리 타향에서</P> <P>여러분 눈물 닦아 드립니다.</P> <P> </P> <P>9.</P> <P> </P> <P>저들이 얼마나 오랜시간 동안 공들였는데,</P> <P>아직 끝나지 않은 백년 전쟁인데,</P> <P>겨우 몇년만에 바뀔 거라 생각하셨나요?</P> <P> </P> <P>젖은 눈물 마르는 날,</P> <P>행동하는 젊은 양심들이</P> <P>백만개의 민들레 씨처럼</P> <P>실천 할 수 있는 자그마한 것들에서부터,</P> <P>일어 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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