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5년 우리집에도 자가용이 생겼다 브리사.</P> <P>6남매의 막내인 나. 국민학교 6학년.</P> <P>우리집 같은 서민가정에도 자가용이 있는 세상이 됐다고 누나들 형들은 좋아했다.</P> <P>아버지는 낼모레 환갑인데 기사도 없이 혼자 차몰고 가는게 창피하다고 엄살이셨다.</P> <P>당신 동창들은 중대형차에 기사까지 있는데 1000씨씨 쪼그만 차라고 .. 50넘어 젊은애들 처럼 손수 차몰고 다니면 쪽팔리신다고..</P> <P> </P> <P>아버지는 박정희 각하의 은덕이라고 하셨다 </P> <P>우리도 그렇게 생각했다</P> <P> </P> <P>테레비를 보면 근로자가요제같은걸 한다.</P> <P>거기에 나와 노래 솜씨를 뽐내는 여성 공장근로자들 모두 행복해 했다.</P> <P>농민들은 박정희 대통령 각하 함께 모내기를 하고 막걸리를 같이 마신다.</P> <P> </P> <P>지구상에 국가최고 지도자와 들에서 함께 일하고 술을 마시는 농민들이 존재할까 ? </P> <P>위대한 지도자 박정희대통령각하는 정말로 훌륭하셨다.</P> <P> </P> <P>영부인 육영수여사는 손수 산동네 할머니를 찾아 방이 차가운지 살피신다</P> <P> </P> <P>학교교실에 태극기와 함께 걸린 각하사진을 보면 대통령이 너무 자랑 스러웠다.</P> <P>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까지 모두 행복하게 사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였다.</P> <P>이렇게 행복한 생활을 하며.. 국민학교 중학교를 보내고 고등학교1학년때 자랑스런 각하가 흉탄에 맞아 서거하셨다. </P> <P>학교에서 단체로 중앙청에 마련된 분향소에 가 갔다 모두 엉엉울고 왔다.</P> <P> </P> <P>그리고 나와 친구들은 치열한 입시를 치루고 대학에 들어 왔다.</P> <P> </P> <P>대학에 들어가니 마음대로 당구장도 가고 학교에서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실수 있고 하니 좋았다.</P> <P> 2학년에 될때까지 내 당구실력이 안올라갔다 </P> <P>맨날 50놓고 치는 것도 쪽팔려서 80으로 올렸는데 그때부터 맨날 물린다 </P> <P>친구들 당구비는 내가 다 지불했다.</P> <P> </P> <P>내머리가 나쁜가 내의지가 약한가?</P> <P>다른놈들은 나보다 늦게 배웠는데. 200 250치는데..</P> <P>미치겠다.</P> <P> </P> <P>집이 강남 어디라는 놈은 볼링을 치러 다닌다 그놈 따라 볼링도 친다 .. 대여섯번 볼링장 따라 갔더니.</P> <P>120점은 무난히 나온다 </P> <P>친구의 친구놈이 에버리지 몇이냐고 물을때 120 넘는다고 하니 친구놈이 야 볼링장에 열번도 안온놈이 무슨 에버리지야.</P> <P>소뒷걸음치다 150넘은걸 가지고..</P> <P> </P> <P>이렇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었다.</P> <P> </P> <P>학교에 가면 가끔 학생회관 옥상에서 누가 삐라를 뿌리고 뭐라고 외친다.</P> <P>선배들은 "동떳다" 하면서 그쪽으로 달려간다 </P> <P>누군가가 </P> <P>어서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어서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하는 노래를 부른다</P> <P> </P> <P>도서관 계단에 있던 무리들이 모두 그쪽으로 달려간다..</P> <P>그리고 뿌려진 삐라를 긁어 모은다..</P> <P> </P> <P>무슨 삐라인지 한장 주웠는데 그 무리들이 재싸게 낚아 채간다.</P> <P>무슨 내용인지 보고 싶었는데.</P> <P>아마 학교에 침투한 간첩에 포섭된 학생간첩이 쓴 빨갱이 글이니 내용도 뻔하겠지.. </P> <P> </P> <P>어떤 무리들은 그물을 가지고 오고 어떤 무리들은 사다리를 가지고 온다.</P> <P>신입생초에는 도서관 계단에 앉아 있는 그 무리들이 학생인줄 알았는데. 한학기 지나니 짭새인줄 알겠더라.</P> <P>그짭새들이 옥상에서 삐라를 뿌리는 학생을 아래로 밀어 버린다. 그학생은 무리들이 빙둘러 잡고 있는 그물에 떨어진다. </P> <P>사냥꾼무리에 잡힌 동물처럼 둘둘 말려진채로 본관으로 잡혀간다.. </P> <P> </P> <P>학교광장에는 독재타도 파쇼타도 하면서 스크럼을짠 학생들이 줄을 지어 달리고 사복들이 그 줄을 끊어 놓고 패기 시작한다 </P> <P>10분만에 진압이 될때가 많지만 스크럼길이가 길면.. 사복들은 한순간에 사라진다...</P> <P> </P> <P>그리고 교문밖에 안드로메다 군단이 도착하여 퍼런 군복이 교문밖에 도열해 있는다.</P> <P> </P> <P>쟤내들은 왜???</P> <P> </P> <P>데모를 할까..</P> <P>어렴풋이는 알겠는데..</P> <P> </P> <P>저렇게 두둘겨 맞고 .. </P> <P>신원조회에 빨간줄 그이면 평생 ... </P> <P>왜 뭐가 불만이라고..</P> <P> </P> <P>불만이 있어도 그렇지 이렇게 까지 할 정도로 불만이 많은 사회는 아니지 않는가?</P> <P>모르겠다..</P> <P> </P> <P>당구 ... 삐리한 고등학교 동창놈이.. 300치는데 나도 방학때까지 200 실력은 되야 하느데 맨날 지기만 하니 분통이 터진다.</P> <P> </P> <P>84년...</P> <P> </P> <P>학원자율화..</P> <P>학교안에 사복들이 전부 사라졌다.</P> <P> </P> <P>교문에서 본관까지 아니 학교 전체를 대자보가 길게 늘어 섰다.</P> <P> </P> <P>광주이야기가 제일 많았다..</P> <P>충격이었다 </P> <P>이런일이 있었다고? 왜 나는 몰랐지?</P> <P>광주에서 올라온 과친구놈에게 물었다.</P> <P>이거 진짜냐? 정말 충격이다...</P> <P> </P> <P>친구놈이 말한다..</P> <P> </P> <P>이거 진짜냐 충격이다 라고 말하는게 더 충격이라고 </P> <P>왜 몰랐냐고 한다</P> <P> </P> <P>알리가 없지 </P> <P>그때는 언론이 언론이 아니었으니까 </P> <P>귀먹고 눈멀었던 시대였으니까..</P> <P> </P> <P>노천에서 원풍모방 00어페럴 누님들이 강연을 한다고 한다.</P> <P>노천에서 그 누님들 강연을 보러 갔다.</P> <P>누님이라고 해서 갔는데 </P> <P>고모 이모뻘 아줌마들이었다. 누나라면서 아줌마들이야 하면서 듣고 있는데 정말 .</P> <P>우리누나 나이뻘이었다..</P> <P>세상에.. 왜 저렇게 늙었어..</P> <P> </P> <P>어마어마한 일을 겪으셨다 모르는 단어들 구사대. 체불임금 잔업..</P> <P>강제 해직 블랙리스트. </P> <P>단지 체불임금 달라고 말했을 뿐인데 건방지다고.. ..</P> <P>놀라운 말들이 쏟아 졌다.</P> <P> </P> <P>어떤날.. 상계동 철거민들이 학교에 왔다</P> <P>이런일이..</P> <P> </P> <P>그리고 처음 듣는 함평고구마 사건..</P> <P>세상에..</P> <P> </P> <P> </P> <P>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이 모두 잘사는 사회인줄 알았는데</P> <P>모두들 잘사는 사회인줄 알았는데 </P> <P> </P> <P>아니었다.</P> <P> </P> <P>다 거짓말 이었다</P> <P>농민들과 막걸리 마실때 그 장소 2키로 밖에서는 농민들이 곤봉으로 두둘겨 맞고 있었다.</P> <P>여공들이 기숙사 창문으로 던져져 척추뼈가 부러지고</P> <P>철거한다고 포크레인으로 지붕을 찍어. 집안에 있던 아이가 죽고.</P> <P>고구마 수매한다고 해서 안팔고 있었는데 . 결국 수매한다는건 면서기의 착각이었다.</P> <P>고구마는 썩고 못팔앗다 보상을 요구하니 건방지다고 잡아 간다 </P> <P>왜 엄한 사람 잡아 가냐고 모두 항의하니 이적단체 구성이라고 몰아간다</P> <P>순진한 농민들을 빨갱이 이적닽체 구성했다고 몰아 세운다.</P> <P> </P> <P>이렇게 불공평하고 법은 있는데 법을 안지키는 건 바로 정권을 지고 있는 놈이라는것을 알았다.</P> <P> </P> <P>목동에서 그 난리를 치는데 바로옆 동네 사람들은 까맣게 모르는 세상.</P> <P>노동자 농민들이 곤봉으로 두둘겨 맞고 간첩으로 누명쓰고..</P> <P>끌려가는 사회였다.</P> <P> </P> <P>그런데 아무도 그사실을 모른다 </P> <P>당한 사람만 안다.</P> <P> </P> <P>내가 안당하고 사니 그런일이 있는 줄도 모른다.</P> <P> </P> <P>80년대 대학사회만이 유일한 소통의 장이었다.</P> <P>부조리한 일들은 그렇게 학생들에게 제일먼저 알려졌다.</P> <P> </P> <P>그러나 신문과 방송은 부당한 권력을 쥔 세력들에 장악되어</P> <P>대한민국에서는 그 어떠한 부당한 일이 한가지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나불 대고 있었다.</P> <P> </P> <P>행복한 일만 일어나는 사회였다</P> <P>오로지 남파간첩에 포섭된 대학생과 이를 선동하는 극히 일부 국가전복세력들만이 </P> <P>정부를 파괴하여 적화통일을 하기 위해 일부 불만세력을 선동하여소요를 일으킨다고</P> <P>말할 뿐이었다.</P> <P> </P> <P> </P> <P>직접 불평등 구조에 희생당하는 계층만 불만세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P> <P>비록 부유하게 사는 사람이라도 부조리한 모습을 보고 어~~ 이건 우리사회에서 고쳐야 될거 같은데 하면서 함께 부당한 처지에 놓인 사람과 뜻과 행동을 같이 할 수가 있는 것이다 </P> <P> </P> <P>우리사회에서 이상한게 있다.</P> <P>진보라더니 알고보니 부자더라.. </P> <P> </P> <P>귀족이더라..</P> <P> </P> <P>80년대 대학을 다닌 대다수의 386세대들은 </P> <P>부조리한 대한민국의 사회를 알게 된 유일한 세대였다.</P> <P>이들은 가난한 집의 아들도 있었고 여유있는 집의 딸도 있었다.</P> <P> </P> <P>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이들만이 불만스런 구조를 고쳐보자고 데모하지는 않았다.</P> <P> </P> <P>우리사회가 ... 친일 세력들에 장악된 사회였고 빨갱이라고 몰아세운 사람들이 알고 보니 그런 빨갱이가 아니라 내친구였다는것을</P> <P> </P> <P>어느날 시국사건에 연루되 신문을 장식한 친구가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P> <P>엄청 착하고 순진한 애였는데.. </P> <P>그애가 우리가 생각하는 머리에 뿔달린 빨갱이 간첩이 아닌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P> <P>그애도 나처럼 당구 300실력이 되서.. 당구장을 석권하고 싶어하던 그런 친구였는데.</P> <P> </P> <P>위대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각하가 알고 보니 그런 인물이었는데. </P> <P>노리에가 팔레비 이디아민 등과 동급. </P> <P> </P> <P>북한 김일성이나 남한 박정희나.. 알고보니 똑같은 놈이었다는걸.. 알게 된것은 </P> <P>대한민국사회에서 70년대 80년대 일어난 사건들을 알게되고 부터다</P> <P> </P> <P>무슨 공산주의사상을 담은 이념서적 한페이지를 읽지 않고</P> <P>그냥 보수적 성향의 법과 교수 헌법원론만 읽어도 대한민국은 잘못된 것이라는걸 알게 된다.</P> <P> </P> <P>이땅에서 부패한 정권에 희생된 많은 사건은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른다.</P> <P>봉천동에서 학살이 일어나고 신림동 사람이 모를 수 가 있다 언론이 통제된 사회에서는 알 수가 없다.</P> <P>그게 70년대 80년대 상황이었다 목동에서 피바람이 불때 신정동 개봉동 영등포사람은 전혀 몰랐다 </P> <P>그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P> <P> </P> <P>용산참사같은 일이 수백번 일어나고 모르는 시대였다.</P> <P> </P> <P>수 많은 공장과 농촌 도시의 개발현장에서 많은 민중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P> <P>억울함을 토로 하면 더 억울한 일을 당했다.</P> <P> </P> <P>그냥 당했으면 그냥 조용히 입다물고 있어야 .. 했던 시대..</P> <P> </P> <P>30년이 지나서야 </P> <P>TV에서 나타난 프로그램 이름이 " 이제는 말할 수 있다"였다 </P> <P> </P> <P>이런 프로그램을 해도 사람들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P> <P> </P> <P>그냥 당한 사람과 불의를 보면 잘참지 못하는 사람만이..</P> <P>박정희 개새끼 하면서 빨갱이가 될뿐이었다.</P> <P>조가튼 세상이었는데 </P> <P> </P> <P>그 조까튼 세상을 그리워 하는 인간들이 아직도 51%나 된다</P> <P> </P> <P>그러나 희망을 있다.</P> <P>과거 98%였는데 </P> <P>열심히 싸워준 사람덕에</P> <P>51%까지 내려 왔다는걸..</P> <P> </P> <P>이제 3%만 더 내리면 된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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