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새정치' 바람을 몰고 온 것은 기존 정치판에 혁신과 쇄신의 목소리를 높여줬기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동안 안철수를 바라보면서 느낀 것은 과연 그가 말하는 새정치가 구체적으로 무엇

인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구태 정치 청산? 정당 쇄신?

어떻게 보면 참 모호한 말이다.

구태정치 청산하고 정당을 쇄신하고 혁신하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구태정치가 청산이 되고, 정당을 쇄신한 것이란 말인가?

알맹이가 없다.

이 부분에서는 흡사 박근혜의 화법과 같다. 

'여야가 잘 협의해서...'

안철수의 큰 문제점은 너무나 신중하다는 것이다. 

정치는 연애가 아니다. 

연애에서도 밀당이 자주 이뤄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하물며 정치판에서야?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면 자신의 스탠스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 이렇게 생각한다.

~ 이렇게 요구한다.

~ 이런 게 새 정치다.

국민민들은 자신들에게 확실한 것을 보여주는 정치인을 선호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너무나 말이 없다.

자신의 입장을 불분명하게 표현하고 또 생각이 너무 많다.

기다리는 국민들은 그런 안철수를 보며 지치기도 한다.

마치 국민들에게 '내 생각을 읽어 봐'라며 숙제를 내 준 꼴이다.

...

민주당 쇄신 문제로 돌아가보면,

안철수가 민주당 혁신을 요구했지만, 그 혁신에 대한 방법은 말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최근에 한 정당 쇄신을 보자.

1.국민프라이머리제도는 도입

2.이해찬 당 대표 사퇴 

3.박지원 원내 대표 사퇴예고 

4.국회의원 세비 30% 삭감 법안 제출 

5.결선투표제 도입 

6.중앙당 축소

7.의원후보 공천권 국민에게 반납

8.당규-당헌 개정

안철수가 말하는 민주당 쇄신이 도대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나,

민주당은 일단 이렇게 움직였다.

내가 보기에는 민주당 스스로 짧은 시간내에 노력했다는 모습은 보인다.

물론, 정당 쇄신과 혁신이 여기서 끝은 아니다.

하지만, 대선 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중요하다.

계파정치 철폐 이런 것은 수십 년간 뿌리가 깊은 것이라 짧은 시간내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계파정치 철폐 이런게 단기간에 될 것이라면 오히려 민주

당 해산이 더 빠를 것이다.

암튼, 이런 민주당의 움직임에 안철수의 반응은 없다.

...

다시 안철수의 행보로 돌아가서 이야기 하자면,

안철수가 문재인을 적극 지지하든지, 아니면 소극 지지하든지, 그건 개인의

자유이니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안철수는 이제 정치인이다.

정치인이라면 국민들에게 자기의 뜻을 명확히 밝히고

잠적을 하는 행동은 피해야할 것이다.

정치는 밀당이 없다.

안철수기 침묵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언론에서는 추측성 기사들만 쏟아지고,

그의 지지자들은 갈팔질팡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