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학생들을 강제 동원 한다길래 뭐 생각있는 학생들이라면 당연히 참석 안하겠지~ 라며 웃어 넘겼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대부분의 학생들이 참석을 한 것을 보고, 안타까운 현실에 목이 메이더군요.

1. 현재 상황 

학교 - 바꾸네가 강연을 하는데 대학생들 빠지면 결석처리하고 학점에 불이익을 주니까 참석해라. 

학생 - 아오 빡쳐! 수업이 더 중요하지 저런거 뭐하러 들으라는 거야?? 근데 학점...음.... 가야겠다...

학교 - 대부분 참석했군, 그래도 불참한 녀석들이 좀 있구만 이놈들 학점 불이익 줘야겠다. 

→  바꾸네의 강연 따위 들을 필요도 없고 듣고 싶지도 않다! 라며 강연에 참석하지 않고 그냥 도서관에서 

   공부한 정의로운 학생들은 결국 이렇게 피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별로 참석하고 싶지 않았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은 그냥 몇 시간 괴롭고 출석도 인정되고 학점에 불이익도 받지 않게 되죠. 

    우리는 평생 이렇게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의 선택이 현명한 선택이라며 배우고 살아왔습니다. 

   '정의 따위를 좇다간 패가망신한단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전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다고 할까요?

2. 생각해볼 만한 다른 상황

 학교 - 바꾸네가 강연을 하는데 대학생들 빠지면 결석처리하고 학점에 불이익을 주니까 참석해라. 

 학생 - 독재자의 딸로 역사적 인식도 불량하고 전혀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아직도 독재시절 쌓아놓은 재산으로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한테 정치에 대해서 배울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 OO대학교 학생은 전원 강연에 참석하지 않는걸로...

 학교 - 대부분 불참했군, 참석한 녀석들만 A+ 줘야겠네. 

 학생 - 학점이 장난인줄 아십니까? 당신들에게는 학생들이 자유의지로 강연에 참석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학점을 줄 권한이 없어! 

          학점 낮게 받으면 우리는 취직에도 어려움이 많아질테고, 학교 평판 떨어지면 당신들도 손해라고,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냐!

 학교 - 흐음... 아무래도 우리가 잘못 판단한 것 같군... 

→ 약간 말도 안되게 순화된 내용이지만, 실제로 OO대학 학생들이 대규모로 강연에 불참했다면, (혹시나 바꾸네 지지하는 학생들이야

   자진 참석했을 수도 있으니까 약 99.9% 불참으로) 바꾸네는 이 강연에 대한 사진을 저렇게 당당하게 올릴 수 있었을까요? 

   학교측에서도 과연 그 강연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다시 한번 말하지만 99.9%)에게 출석과 학점에 불이익을 줄 수 있었을까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많은 가치관과 사회적 분위기라는 것은 한 순간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세대 이전부터 꾸준히 

만들어진 것이죠. 그걸 바꿔가려 한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상식적인 사고를 통한 자율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당당한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 OO대학교 학생이었다면, 무조건 불참했을 겁니다. 설사 학점 상 불이익을 받더라도 말이죠.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씩 당당하게 

자신의 올바른 가치관에 의거한 판단을 자신의 행동에 반영한다면 1명이 10명되고, 10명이 100명되고, 결국에는 누구도 함부로 자신들의 

꼼수에 쉽사리 이용해 먹을 수 있는 그런 집단이 그런 대중이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정치판이 더럽다며 욕하고, 손가락질 하지만 실상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노예로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과 사회를 조금씩이라도

바꿔나가고 싶다면, 우리의 아들 딸 에게는 좀 더 밝은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싶다면 우리의 작은 희생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