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진중권 두 사람 모두 서울대 82학번입니다. 물론 저도 82학번이고요. 서울대 동기라고 할 수 있는데, 뭐 전에 미리 알고 지냈다면 지금도 야자하고 지낼수 있을 만한 사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진중권은 최근에 알게 되었지만 원희룡은 제가 대학 입학할때 학력고사 전국수석이었기때문에 대학시절부터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진중권씨는 대학때 미대에서 미학을 전공했다던가 철학과에서 미학을 전공했다던가 아무튼 미학전공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젠가 진중권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에서 전화연결해서 토론하자고 연락이 왔었는데, 조금 생각하다가 안하겠다고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엔가 진중권씨가 무슨 잡지 기사에서 '김완섭 오선화는 생계형 친일파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읽은 기억이 있었기때문입니다. 뭐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대체로 그렇게 오선화랑 저를 한묶움으로 평가하는 사람들 많지만 저에게는 제가 오선화씨와 한묶음으로 평가되는 것이 기분좋은 일은 아닙니다. 오선화씨 일본가서 딱 한번 만나봤습니다. 진중권의 생계형 친일파라는 정의가 딱 맞아떨어지는 여자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선화씨는 친일파라기보다는 한국출신 일본인이라고 해야겠죠. 지금은 일본 국적도 취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재주가 없어서 일본 우익들의 입맛에 맞는 말을 해주고 그걸로 먹고사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나보니 머리에 든건 별로 없는 여자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를 이런 여자랑 묶어서 얘기하면 당연 서운합니다. 수준이 다른데.. 하하하. 


일본사람들 나를 만나면 오선화를 아느냐고 물어보는 사람 많습니다. 이시하라 도쿄지사도 나한테 오선화씨와 만났던 얘기를 해주더군요. 오선화씨의 주장은 대부분 한국 나쁘다 일본 좋다 딱 이렇게 두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것들이죠. 한국인들은 한자를 안쓰기때문에 머리가 나빠졌다. 한국은 친북반미이기때문에 곧 망한다. 일본은 반북친미이기때문에 앞으로도 희망이 있다. 이런 식입니다. 한국이 한자에서 독립(?)한 것은 일본도 배워야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는 일본어도 가로쓰기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야하며 한자랑 가나 버리고 한글 쓰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물론 동의하는 일본인들은 아직까지 한명도 못만났습니다. 일본어에는 지금 일본글자밖에 없다는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진중권씨. 저는 오선화랑 레벨이 다르니까 앞으로는 한묶음으로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기분나쁩니다. 누가 진중권씨를 같은 빨갱이라고 해서 '김문수 진중권은 생계형 빨갱이다' 이렇게 말하면 기분 좋겠습니까. 


저는 제가 한때 빨갱이였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서울대에는 운동권과 비운동권 이렇게 두 종류의 학생이 있었죠. 그리고 당시 운동권들은 군사독재와 싸우는 과정에서 대부분 희생을 치렀습니다. 제적이나 감옥생활, 부상, 강제징집 뭐 이런 희생들이죠. 그래서 저는 물론 다른 제 또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당시 상황에서 희생을 치른 흔적이 없는 또래들은 거의 인간취급하지 않습니다. 양심불량이라고 생각하죠. 제일 얄미운 타입이 진중권이 처럼 당시엔 나몰라라 하고 공부하고 학점만 따다가 나중에 군사독재 다 없어지고 나니까 진보세력을 대변하는 듯하면서 마치 양심세력인것처럼 활개치고 다니는 애들입니다. 독재정권 때는 아무것도 못하고 달달 떨고 있던 것들이. 제 기억에 우리 82학번들은 1학년때부터 항상 수업거부 등록거부 시험거부가 있었습니다. 모두다 실천해야 하는 지침들이었기때문에,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제대로 학교졸업 못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기업됩니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진중권 같은 하빠리들이 진보세력을 대변합네 하고 깝치고 다니지 못했겠죠. 하지만 우리 세대에는 한가지 결정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주사파였다는 것이죠. 주사파들 언젠가는 커밍아웃하고 사죄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있어서 그렇게 하면 다들 감옥가야 합니다. 집권당이 국가보안법 없애기위해 목숨거는것도 알고보면 이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종석이 같은 애들. 전대협의장 출신이기때문에 들은 얘기로는 당시 임종석이 쓴 글들 한두개만 언론에 나와도 당장에 정계에서 축출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뭐 내용은 김일성장군님께 영원히 충성하자 이런 것들이겠죠. 


원희룡이나 김민석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우리 또래의 주류이던 운동권이 대체로 주사파들이었기때문에 아직도 정치 전면에서 활동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희룡이나 김민석이나 진중권 같은 하빠리들이 마치 우리 서울대 82학번을 대표하는 것처럼 정치활동을 하고 있죠. 이런 꼴 안보려면 빨리 국가보안법 없애야 합니다. 


월요일날 김미화씨가 나오는 라디오에 저랑 원희룡씨가 출연했습니다. 어제 누가 블로그에 올려놔서 그 방송 다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원희룡씨 말하는거 듣고 참 실망했습니다. 이정도밖에 안되는 친구였나..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선동하는 데에만 익숙한 전형적인 정치모리배의 모습이었습니다. 논리나 토론은 없고 감성과 집단주의에만 호소하더군요. 시작부터 정신병원에 가는게 좋겠다는 둥.. 그렇게 생각한다면 뭣하러 같이 얘기하겠다고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상대방을 정신병자로 몰아부친다면 이건 처음부터 토론할 의도는 없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진중권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같은날 두 동기들로부터 정신병원 운운 하는 얘기가 나와서 참 황당한 하루였죠. 


그런데 이 친구들이 저를 정말로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할 환자로 생각하고 있을까.. 뭐 그렇진 않을 겁니다. 이들은 이미 정치인이기때문에 한국의 낮은 민도를 기반으로 선동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겠죠.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주장을 하는 김완섭을 정상적인 인간으로 취급했다간 표를 잃게 될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런 행태가 좀 발전하면 파쇼가 되는 것입니다. 파시즘. 별거 아닙니다. 합리주의에 대한 거부. 권위주의. 엘리트주의. 감성에 호소하는 선동정치.. 이런 것들이 모이면 파쇼국가가 출현하는 겁니다. 


원희룡은 이미 돌아올수 없는 파쇼의 길에 들어선 것 같으니 뭐라 할말도 없습니다만, 진중권은 아직 정치인도 아니고 물론 정치에 뜻은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아직 완전히 포기할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중권. 네가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강정구를 옹호하던 그 정신으로 친일파 김완섭을 옹호해야 할 것이다. 비록 의견에는 동조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을 듯.. 

에공.. 오늘은 두개나 올렸습니다. 

김완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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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놈을 어떻게 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