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야심차게 투표 1등을 계획했는데..
당일에는 밤새다 잠드는 바람에 점심 때쯤에야 투표소에 갔네요 ㅎ.ㅎ;

어색하고 서툴러가지고는
실수로 남의 칸에다 이름 적다가 제지당하고...
빈 투표소에 그냥 막 들어가면 되는 건지도 몰라서 헤매고........
정말 간신히 도장 들고 식은 땀 닦았습니다..ㅋㅋ

그런데 진짜 난관은 여기서 봉착..
투표용지를 접으려고보니 후보자투표용지는 별 문제가 없는데
정당투표용지가 너무 길쭉해서 어떻게 접어야되는지를 모르겠더군요..

이게 뭔 소리고 하면은,
이전에 오유에 올라온 글 중에
투표용지를 가로로 접으면 인주가 묻어나 무효표가 될 수 있으니
꼭 세로로 접으라던 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기억으로 세로로 접으려고 보니 얘가 너무 큰 거에요ㅋㅋㅋ
아ㅋㅋㅋㅋ멘붕ㅋㅋㅋㅋㅋㅋㅋ

고민고민하다가 내용이 보이지 않게 말아들고 나가서,
투표함 앞에서 기다리시던 부모님께 이거 어떻게 접어야 하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옆에 계시던 투표함관리자분께서 "그건 그냥 가로로 접으세요~" 하시더라구요.

왠지 멋쩍어서 막 허겁지겁 접는데
부모님께서 그 분께 죄송하다고 쟤가 요번이 첫 선거라 그렇다고 막 설명하시고,
그분도 다행히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곤 제가 투표용지 투척 하는 순간에 한 말씀 더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투표하러 온걸 보면 참 훌륭한 아가씨에요"
ㅎ히힣ㅎㅎ흫ㅎ흫흫ㅎㅎ히히힣ㅎ
나오는 길에는 부모님께 첫 투표 축하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쑥쓰쑥쓰


기대가 컸던만큼
투표결과에 대해 많이들 실망하시더군요.
그렇다고 좌절하진 않으셨음 합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이번 선거의 야권..
확실한 구심점도, 명확한 정책대안도 없는데
이번 선거전략마저도 새누리 비난하기에만 급급했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개혁과 변화, 심판을 요구하는 우리 청년유권자들이 없었다면 (오글거리네요ㅋㅋ)
이번처럼 손에 땀을 쥐게하는 박빙의 승부들조차 볼 수 없었을 겁니다,

지난 4년 반 동안 이 나라를 독재하다시피 한 현 여권을 견제하고 위협했잖아요.
야권의 영향력을 이만큼 끌어올렸잖아요.
이런 변화가 나중엔 결국 기적이 되는 거라구요.

이번 일을 계기로 야권이 더 견고해지고,
국민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도도 더 높아진다면
앞으로는 다른 결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서울시장선거 때 우리는 희망을 봤잖아요.
얼마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지는 알 수 없지만
계속 시도해봐야지요

힘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