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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교과부 행정 어떻게 믿나” 불신만 키워

교과부가 발표한 명신대·성화대학 재적생 편입 가능 대학 리스트에 일부 학교가 누락됐거나, 변경된 교명이 반영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교과부는 “행정상의 실수로 곧 시정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대학들은 “교명 하나 제대로 표기 못하는 교과부가 대학 구조조정 같은 큰일을 잘해낼 수 있겠냐”며 교과부 행정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하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 7일 명신대·성화대학 폐쇄 방침과 함께 두 대학 학생들이 편입할 수 있는 인근지역 소재 동일·유사학과 운영 대학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리스트에 따르면 대학 폐쇄 후 명신대 학생들은 4년제 14곳, 성화대학 학생들은 전문대학 21곳 정도로 편입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다. <표 참조>

   
▲ [표]명신대·성화대학 재적생 편입 가능대학
문제는 편입 가능 대학 리스트에 일반대학의 경우 별다른 이유 없이 초당대·송원대가 누락됐고, 전문대학의 경우 서영대학이 구(舊) 교명인 서강정보대학으로 표기가 됐다는 점이다. 대학들로선 “왜 우리 대학은 리스트에 빠졌나”, “교명 변경을 인가해준 교과부가 어떻게 우리 대학 이름을 틀릴 수 있나”와 같은 궁금증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리스트 작성 시 지난해 편람을 참고한 탓에 올해 들어 체제 전환을 승인 받거나 교명이 변경된 대학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올해 8월 산업대에서 일반대로의 전환을 승인 받은 초당대, 5월 전문대학에서 일반대로의 전환을 승인 받은 송원대, 7월 교명을 변경한 서영대학이 지난해 편람엔 기존 체제·교명으로 들어가 있어 이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 조재익 서기관은 “지난해 편람에 초당대는 산업대, 송원대는 전문대학으로 분류돼 있어 이번 리스트 작성에서 실수로 누락됐다. 두 대학은 편입 가능 대학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고, 전문대학과 오응석 서기관도 “지난해 편람을 보고 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니 서영대학이 예전 교명인 서강정보대학으로 표기됐다. 시정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대학들은 교과부의 해명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반응이다. 한 대학 보직교수는 “교과부가 불과 몇 달 전에 승인해준 사안인데 기억을 못하다니 말이 안된다. 더욱이 지난해 편람대로 했더라도 대학 이름은 들어갔어야 한다”며 “교과부 행정이 좀 더 꼼꼼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 보직교수 역시 “교과부 행정이 너무 두서없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며 “마치 무슨 문제가 있어 편입대상 대학에서 누락된 것 처럼 비춰졌고 학교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고 교과부를 비난했다.

해당 대학들뿐 아니라 타 대학 관계자들도 교과부의 허술한 행정에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전남지역 한 대학 보직교수는 “교과부 행정이 엉망인 게 어디 이번뿐이겠느냐”며 “교과부의 오락가락한 행정에 대학들도 지친다. 본인들이 승인해준 사안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교과부가 대학 구조조정, 폐쇄 대학 재적생 편입 등과 같은 큰일들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