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이번 대통령의 연하장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시길래 급히 나름대로 분석을 해 봤습니다. 위 그림이 원본이고, 아래 그림이 청와대에서 보낸 연하장의 그림입니다. 두 그림을 위, 아래로 놓고 비교하겠습니다.

0. 제목이 다릅니다. 원본은 분명 'SOUTH KOREA'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연하장에는 그냥 'KOREA'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한반도 유일의 국가로 대한민국을 인정하고, 북한의 영토에 대해서도 자국의 영토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법적으로는 북한과 남한은 유엔의 결정에 따라 한반도를 38도선을 경계로 각각 세워진 정부입니다. 따라서 남북한, 각 국은 서로 동시에 유엔에 가입한 엄연한 독립국가입니다. 원본에서는 그 의미에 따라 '남한'이라는 의믜로 SOUTH KOREA를 표시하였지만, 청와대의 연하장은 대한민국의 헌법에 따라 그냥 KOREA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1. 원본에서는 남한의 특징 중 하나안 '소주'를 넣었습니다. 쟁반에 차려진 음식들 중에도 소주병이 있고, 따로 소주병과 잔을 그려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의 연하장에는 소주병과 잔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2. 원본에서는 SOUTH KOREA이기에, 따라서 남한의 영토만 그려 넣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의 연하장에는 그 위치에 어떤 궁의 그림을 넣었습니다. 어더선가 본 듯한 그림이긴 한데, 제 지식이 일천하여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저 궁의 이름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일견 경주 불국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는 북한에 있는 어느 궁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3. 청와대의 연하장에는 여왕님(?)이 계십니다. 원본에는 없는 그림이죠. 보기에 따라서 머리를 틀어 올린 어떤 여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뭐, 암튼 어떤 여성분이 있습니다.

4. 원본에는 성형하는 것으로 보이는 여인이 있습니다. 성형하는 여인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여인의 그림 옆에 메스와 수술도구가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인의 얼굴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성형을 위해 얼굴에 어떤 표시를 해 둔 그런 그림입니다. 대핸민국에서 성형이 많이 이뤄지는 편이라 원본에서는 성형하는 여인의 그림이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청와대의 연하장에는 그런 그림이 없습니다.

5. 원본에는 불상이 있습니다만, 청와대의 연하장에는 승무를 하는 사람 또는 다른 어떤 행위를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그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불교를 받아들인 후 고려시대에 절정을 이뤘으며, 조선시대에도 억압은 있었지만 왕이 친히 절에 공양을 드리기도 하는 등 불교의 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원본에 있던 불상이 청와대의 연하장에선 다른 그림으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6. 원본에는 유목민의 천막으로 보이는 그림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조상이 북방민족 출신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듯 합니다. 그러나 청와대의 연하장에는 강강수월래를 하는 그림으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근본인 북방민족 출인인 것을 대신해서 강강수월래 그림이 있습니다.

7. 원본과 청와대 연하장 그림에 있는 새의 그림이 달라졌습니다. 보통 청와대를 상징하는 한 쌍의 그림으로 표현되는 봉황인데, 원본에서는 한 마리의 모습이 옆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의 연하장 그림에는 한 마리가 두 날개를 다 펼친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8. 원본에는 대한독립을 상징하는 한 쌍의 태극기 그림이 있습니다. 보통 저 그림은 대한민국 건국을 기념하거나, 3.1 운동 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그림 등에 사용되고는 합니다. 물론 1948년 남한만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하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대한민국의 수립을 기념하는 그림으로 사용되곤 합니다. 그런 그림이 청와대의 연하장에는 빠져 있습니다.

9. 원본에서는 대한민국이 자본주의 사회임을 나타내는 지폐들의 그림이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로 흐르는 남한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반면 청와대의 연하장에는 지폐 대신 산수화 같은 그림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돈이 최고다, 물질만능주의로 흐르는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10. 원본에는 솟을대문 비슷한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 그림만 있는 것으로 봐서는 솟을대문 그 자체는 아닌듯 한데, 이것도 제 지식이 일천하여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아무튼 우리의 건축양식의 하나인 저 그림을 청와대의 연하장에서는 조선시대 백자 그림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뭐 우리나라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것이나, 조선시대의 미술품의 하나인 백자를 보여주거나, 어찌되었든 우리 문화의 일부이니 이건 뭐 대체품이라고 치겠습니다.

이상 지금까지 이렇게 간략하게 두 그림의 차이점을 제 나름대로 분석을 했습니다. 그림 실력이 미천하여 작업 중 실수도 있었고, 잘 표현하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찾지 못한 차이점이나 분석, 뭐 그런 것들이 있으면 댓글로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