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어쩌면 우리가 할머니들을 도와드렸던것이 아니라 할머니들께서 우리를 도와주셨던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div> <div>그러니까 일제시대때 끔찍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이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과 실추된 명예를 회복 하려는 것을</div> <div>나라와 국민이 지금까지 도와 드렸던 것이 아니라</div> <div>반대로 일제시대때 막대한 피해를 입은 대한민국과 국민이 일본과의 과거사를 사필귀정으로 합당하게 청산하고자 하려는 것을</div> <div>할머니들께서 지금까지 도와 주셨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div> <div><br></div> <div>다시말하면</div> <div>대한민국과 국민은 일본이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 진정으로 반성하고 (독일의 반에 반 만이라도 말이죠) </div> <div>그들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음으로써 과거사를 뒤끝없이 청산하고 싶은데</div> <div>(본의든 아니든) 할머니들을 이를 위한 훌륭한 견인차 역할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div> <div><br></div> <div>일제의 직접적인 만행이 끝난지 반세기가 넘게 지나갔고 직접적인 당사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지라</div> <div>일본이 직접 당하지도 않은 먼 과거의 일을 왜 자꾸 들먹이냐 했을 때,</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실제로 </span>할머니들은 그것이 아니다 라고 말할수 있도록 내세울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됩니다.</div> <div>국가와 국민입장에서라면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피해를 세상에 어필해 줄수록 좋죠.</div> <div>그리고 다행히 할머니들도 (자신을 위해서건 나라를 위해서건) 적극적으로 그렇게 해 왔고요.</div> <div><br></div> <div>그러나 문제는 <span style="font-size:9pt;">나라와 국민이</span><span style="font-size:9pt;"> 일본과의 과거사 청산이라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국가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span></div> <div>할머니들은 이 문제를 좀 덜 거시적인, 어쩌면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는 겁니다.</div> <div>그러니까 일본과의 과거사 청산과 관련해서 제국주의니, 민족주의니, 애국이니 독도니 역사왜곡이니 하는 복잡하고 골치아픈 문제들보다는</div> <div>할머니들에게는 그보다는 자신들에게 개인적으로 씻을수 없는 욕을 보인 일본군과 일제가 밉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사과와 보상을 받는 것이 우선이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div> <div><br></div> <div>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