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정말 김어준이 그렇게 혐오스러우세요? 어쩌면 그 혐오의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문재인 정부 탄생이후 너무 긴장이 느슨해진 우리 모습의 한 단면 아닙니까?</p> <p>어디 김어준 뿐입니까? 주진우, 김용민, 이동형, 정청래, 표창원 등등 엄혹했던 시절, 아무도 소리내지 못할 때 꾸준히 소리내며 각계각층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다져온 이들이 이제는 필요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자라나는 거지요.<br> <br>일반 시민들에게 자신들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극히 미미하다는 걸 모르고, 자신들 정도면 저 사람들의 내공을 대신할 수 있다고 스스로 과대평가에 물들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p> <p>엄혹했던 시절, 시사에 대해서는 고개돌리고 증권뉴스나 기웃거리던 인사, 심지어 탄핵국면이 궤도에 오르는 와중에도 탄핵 추진하던 시민들 조소나 하던 그 기회주의 권순욱을 중심으로, 공명심에 들뜬 듣보잡 신생 팟캐스터 몇몇 정도가 자극적인 볼륨만 높이면, 정말 앞서 언급한 이들의 역량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p> <p>아직 재조산하가 5부능선도 넘지 못했는데, 아직 더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시너지를 이루어도 될까말까 한 판에, 현실정치판에 존재할 수 없는 순진한 이상같은 판타지 잣대를 가지고 자꾸 뺄셈만 거듭하고 있으니 너무나 답답합니다.</p> <p>정치판에서 사기캐 문프 외에는 누구든 믿지 말고, 비판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저역시 목소리 높입니다. 그러나 그냥 거기서 머무르는 건 지혜가 아닙니다. 그 차원을 넘어서서 누구라도 그 역량이 이용할 만하면 끝까지 다듬고 이용해서라도 적폐를 무너뜨리는 데 힘을 모으고 연대하는 게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지혜라고 생각합니다.</p> <p>누군가 100년 전쟁이라고 표현했던 이 전쟁은 지금 당장 내 의를 만족시키는 근시안보다 내 후대에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리란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야 겨우 승리의 문턱에 다다를 수 있는 싸움임을 제발 다시들 상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p> <p>성경에서 예수가 그토록 비난하던 자들이 바리새파라고 하죠. '바리새'라는 뜻이 신 앞에 더없이 거룩해지기 위해 자신을 '구별한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예수가 볼 때 그들은 '구별'이 아니라 '고립'된 자들이었습니다.<br>그래서 예수 시대 이후 '바리새'는 '고립'이란 부정적인 뜻으로 굳어졌지요. <br> <br>본인들만 거룩한 청류이고 싶으신 분들 많이 계시죠? 그래서 나와 결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손가락질하는데 너무 익숙해지버린 분들 계시죠?<br>부디 문파라는 이름으로 고립의 길을 걷지는 말아주세요. 그건 문재인 대통령의 재조산하를 방해하는 바리새파식 멸망길의 답습일 뿐입니다.<b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