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같이 중원을 압도적으로 장악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입만 산게 아니라 실제로 일하는걸로 보여줄 수 있는, 진보 순혈주의따위 ㅈ까고 필요하다면 상식적인 선 내에서 진영을 넘나들 수 있는, 뚝심있고 실용적인 보수주의자죠

제가 절대적으로 좋아하는 유명인 중 한명이 게임해설가 이승원님인데요. 이사람이 한 주옥같은 명언들 중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말이 이겁니다
"프로게이머가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건 자신의 단점이 부각되어 질 때가 아니라 자신의 장점이 부정당했을 때이다."
대표적으로 이영호 선수를 상대방의 장점을 뭉개버리는 선수로 극찬을 많이 했죠. 전투가 장점인 선수는 똑같이 전투로 상대해서 뭉개버리고 운영이 장점이면 운영싸움으로, 전략이 장점인 선수는 전략성으로 맞상대해서 뭉개버린다고요.

사이다 발언이니 강경발언이니 이딴거 저쪽에서 신경도 안씁니다. 이쪽 지지자들이야 그런 발언 들으면 좋죠. 그런데 이런사람을 선수로 내세우면 어차피 저쪽 사람들은 안무너집니다. 결국 각자 자기 지분 그대로 가져가는 꼴밖에 안되죠
반면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같은 제가 맨위에 나열한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여태껏 보수가 가지고 있던 이슈들을 뭉개버릴 수 있습니다. (새누리가 1번이던 시절을 기준으로) 안보는 1번이지, 성장은 1번이지,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지 등등. 이런 사람들은 새누리 세력보다 안보도 더 잘하고, 성장도 더 잘시키고, 그러면서 분배에 소홀하지 않고, 또한 보수의 가치인 청렴함과 근면성실함에서도 보수들보다 더 훌륭하고, 이런식으로 이쪽 담론들을 어느정도 지키면서도 그간 저쪽에서 장악하고 있던 담론들을 박살내버릴 수 있는데 어찌 안두렵겠어요.
그동안 저쪽의 안보팔이, 성장팔이에 속던 사람들이 '안보, 성장도 민주당이 더 잘하네?'라는걸 깨닫는 순간 저쪽 지지기반은 완전히 무너지는건데요.

그리고 이런사람들의 특징은 온갖 입진보, 진보팔이, 정치자영업자들에 의해 되도않게 마타도어를 당한다는 점. 그러니 저들은 얼마나 좋겠어요. 저것들에게 가장 두려운 상대가 저쪽에선 빨갱이라 욕먹고 이쪽에선 신자유주의자네 보수주의자네 욕먹고. 이쪽에서 알아서 저쪽에게 가장 두려운 선택지를 보수주의자 어쩌고 하면서 내치고 입으로만 사이다 발언이니 강경발언이니 떠드는 종자들을 대표로 내세워 주는데 저쪽에선 당연히 쾌재를 부르겠죠.

자유한국당 싫고 이번에 박멸시키고 싶나요? 그러면 이번에 저쪽을 향해서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후보를 찍지 말고 저쪽보다 더 안보도 잘하고 성장담론도 더 잘하고 그것을 일로도 더 잘하는 후보를 찍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