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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1091604
    작성자 : 달님호위무사
    추천 : 4
    조회수 : 565
    IP : 172.68.***.6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8/10 11:06:37
    http://todayhumor.com/?sisa_1091604 모바일
    자작) 인간은 변하지않는다

    死 후 집밖으로는 조롱과 경멸을 쏟아냈고

    집안에서는 반성으로 가득찼다.

    안밖에서 두드려맞고 내부에서 종양덩어리들이 커져

    이제는 암환자가 되었을때 항암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그럴때 소위 비판적식구들은 어차피 죽을거 굳이

    왜 돈을 못잡아먹어 안달이냐고 난리를 쳤다.그래도 대가족 먹여 살려야하는 가장이니

    병원비 한푼 벌어보겠다고 나가서 노가다해서

    일당 받아오니 집구석에선 식구들끼리 情이 있어야

    한다며 精초코파이를 만들고 그걸 나눠먹으려고

    아귀다툼이 한창이다. 


    그나마 맘편히 쉴공간 하나없이

    독립한 큰아들놈 재인네에 젖먹이 갱수데리고 건너가

    오랜만에 두발 뻗고 잠을 청해본다.


    그냥 큰보험도 들어놨겄다 배째고 드러누워 종양하나

    드러내고 두어달 쉬면 나을 것을 마귀같은 둘째 

    동생놈과 찢어진오렌지 티셔츠를 좋아하는 전과4범

    조카놈이 곧 죽어도 수술은 안된단다.

    수술하면 누가 돈버냐고 난리도 아니다.

    그 와중에 부모빚 승계받아 2백빚을 5억으로 만든

    고리사채업자놈들이 날 찾아 온 집안을 뒤지고

    난리가 난 모양이다.


    건너집 사는 일제시절 순사압잽이하던 이씨가

    돈도 없는게 고급시계를 차고 노가다 가더랜다.

    속이 뒤집어질거같다.

    어제는 형편알고 이달 월세내는데 보태쓰라고

    한푼 쥐어주던 강형한테까지 찾아가서 난리를 친

    모양이다.


    집안이 이꼴인데 情으로 통해 뭉친 둘째동생놈부터

    줄줄이 일은 안하고 집구석에 드러누워 돌아가신

    부모탓하며 큰오빠 암덩어리 키워가며 노가다해서 

    벌어온 일당으로 놀고먹으며 큰형이 큰오빠가

    능력이 없어서 우리집이 이꼴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동생뇬놈들에 여기저기 동네양아치들하고 사고치고

    다니다 별을 4개나 단 조카놈까지...


    너무 힘들다.

    암덩어리가 급격히 커져감이 느껴진다.

    내일은 병원에 가봐야지...


    고리사채조폭놈들에게 사주받은 의사는 검사를 

    마취시켜놓고선 여기저기 찢어놓고 암덩이는 보지않고

    배가 나왔다느니 치질이 있다느니 무좀이 어떻다느니

    같이 들어온 실습생들 앞에서 또 한번 조리돌림을 

    하고는 떼낼 수 있는 암덩어리를 보고도 그냥 배를

    덮어버린다.

    입싼 실습생들이 가만있을수 있나? 벌써 여기저기

    온동네에 윗동네 노씨가 암수술하러왔는데 그것보다

    치질이 웃기다는둥 돈없다면서 배가 나온것이 

    뒤로 숨겨둔 돈이 많아 잘쳐먹어서 그렇다는둥

    나불나불 떠들고 다닌다.


    입원비가 아까워 예정을 앞당겨 집에돌아온 후

    생각해보니 참 서럽고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난다.

    여지껏 몸상해가며 악착같이 돈벌어서 먹여살려온

    내식구들마저도 뒤로는 같이 내 욕을 하고다니니 

    살아야겠다는 한줌 의지도 사그라든다...


    언뜻 내 사망보험금이 생각난다.

    내한몸 죽으면 사채빚갚고 그나마 몇억남는거

    죄없는 조카들 내자식 마누라한테 남길수 있지않을까

    ..
    ..

    쿵..

    ..
    ..


    큰아들 재인이는 모든 아픔.이 집안의 역사를

    지켜보고 나는 이렇게 살지않겠다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겉으로는 담담한 낯으로 사채업자놈들부터

    남은 보험금 노리고 울고불고 난리쇼를 하는

    삼촌고모네까지 묵묵히 받아드리며 초상을 지냈다.


    빚을 갚고 남은돈 말많던 인간잡귀들에게 나눠주고

    차비만 들고 신림동 고시촌으로 들어가 몇년을

    고학하던 그 큰아들의 사시합격소식이 전해진건

    고향 마을뿐이 아니었다.


    개업한 변호사사무실엔 손님대신 예전에 다갚은 빚

    계산이 잘못됐다며 매일같이 술에 쩌러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부탄가스통을 터트리니마니 협박하는

    늙은 동네조폭부터, 내 자식은 여지껏 바람피고

    조폭딱가리들하고 어울려다니는디 변호사한다는 

    조카놈이 배아프기도하고 개업식때 부르지도 않은게 

    괘심하기도해서 매일같이 전화질하는 삼촌까지...


    엮이지 말았어야했는데...마지못해 조카놈하나 

    사무실 시다로 앉혀놓고 일 좀 가르쳤더니

    천성이 어딜가나...

    사무실 나눠쓰는 손변호사를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내 일까지 가로채서 수임료를 나눠먹네.

    법원에 들어갈때 꼭 정장을 입으라고 했음에도

    꼭 요란한 야광주황잠바를 입고 나타나던 그놈을

    그때 내쳤어야했는데...

    이제는 사무실경리에 총무에 사무장까지 어찌된게

    그놈에게 붙어서 뽀찌를 나눠먹고있다.

    은근히 눈치를 주었더니 사무실 홍보 블로그한걸

    블로그작업업자와 공탁해 네이뇬 상위검색하게하는

    변호사가 있다며 헛소문까지내는것도 모자라 

    일전의 늙은동네조폭을 앞세워 민원을 넣질않나

    변호사중에 릴베충이 있다며 동네 좀 모라란

    갑석이 동행이한테 손가락모양 사탕쥐어주고

    소문까지 내고 다니는 모양이다.


    울아버지 그렇게 죽이는데 일조해놓고

    보험금이 탐이 났는지 49제때까지 찾아와

    울고불고 눈물을 흘리고 미안하다 잘못했다.

    우리때문에 이렇게됐다 반성한다며 너는 우리가

    무.조.건. 지켜준다던 놈들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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