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게에는 일년에 한두번 정도만 글을 씁니다. 워낙 격렬한 곳이라 저처럼 심약한 사람이 놀기에는 힘들거든요. <div><br></div> <div>그러나 항상 관심을 가지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려 애씁니다.</div> <div><br></div> <div>일단 저는 경기도민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 민주당원도 아닙니다. 제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죠.</div> <div><br></div> <div>그러나 평생 민주당에게만 투표해온 지지자로서 한마디 쯤은 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div> <div>(목포시 윤소하 의원과 아주 약간의 친분이 있어서 한번 정도는 윤소하 의원에게 투표한 적 있습니다만)</div> <div><br></div> <div>최근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제 의견도 여러 시사게인과 동일합니다. 이재명이 경기도지사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무효표를 만들 것인가 와 남경필로 역선택을 할 것인가 이 두가지로 좁혀지게 됩니다.</div> <div><br></div> <div>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과정을 중시하는 분은 무효표를 택할 것이고, 결과를 중시하는 분은 남경필을 찍을 겁니다.</div> <div><br></div> <div>이재명은 정말 아니지만, 때려죽여도 딴나라당은 못찍겠다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은 무효표로 갈 것이고,</div> <div><br></div> <div>이재명이 정말 아닌 것은, 지금까지 지은 죄도 죄지만 앞으로 만들어낼 부작용이 더 큰 문제고, 그 부작용은 치명적일 것이기 때문에</div> <div>화근의 싹을 제거하기 위해서, 정말 큰 대의를 위해서는 남경필에게 역선택을 하는게 현실적으로 더 낫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div> <div>남경필을 찍을 겁니다.</div> <div><br></div> <div>저는 개인적으로 불자이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불교에 보면 '보살'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상구보리 와 하화중생을 동시에 추구하는 존재죠.</div> <div><br></div> <div>개인적으로는 부처가 되기 위해 깨달음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일에도 적극나서는</div> <div>불교의 이상적인 '성인'의 모습 중 하나이죠.</div> <div>이 보살이 행하는 사회적인 행동을 '보살행'이라고 하는데, 보살이 보살행을 행한다고 해서 그 과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div> <div>또 그 보살이 그런 사실을 모르고 보살행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자신에게 닥칠 과보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일을 행하고 그 후에 과보가 따르면 거기에 순응합니다. 기꺼이 받는다는 거죠. 그래서 '성인'입니다.</div> <div><br></div> <div>법륜스님이 보살행을 설명할 때 이런 예를 든 적이 있습니다.</div> <div>< 어떤 보살이 다른 사람이 늪에 빠진 걸 봤다. 구하기 위해서는 길고 튼튼한 막대기가 필요한데, 주변의 집을 살펴보니 어떤 집에 마침 길고 튼튼한</div> <div>막대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집에 주인이 없었다. 즉, 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살이 그 막대기를 훔쳐와야 하는 것이다.</div> <div>계율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는 그냥 지나가면 된다. 보살은 그 사람이 늪에 빠지는데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았으니, 그냥 지나간다고 해도</div> <div>그것은 보살의 책임이 아니다. 이때, 본인의 계율과 수행을 중시해서 그냥 지나가는 사람을 '소승'이라 하고, 본인이 불투도계를 어겨서 그 과보를</div> <div>받을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지만(불투도계를 어기면 승단에서 축출됩니다) 이를 인정하고 거기에 불평하지 않고, 막대기를 가져와서</div> <div>사람을 구하는 자를 '보살'이라 한다> 이런 예를 드셨죠.</div> <div><br></div> <div>저는 지금의 상황이 딱 그런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다만,</div> <div><br></div> <div>막대기를 가져온다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막대기를 가져와서 불투도계를 어겼는데, 구하려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span><span style="font-size:9p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기껏 자비심을 내었는데 계율만 어기고, 아무 결과가 없는거죠.</span></div> <div>보살이 보살행을 한다는 것은 이런 위험성까지 모두 인지하고, 그래도 그렇게 행하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시사게의 여러분들은 과연 그런 각오까지 되신 것입니까?</div> <div><br></div> <div>지켜보는 저는 이 상황과 겹쳐 두 개의 상황이 오버랩 됩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정동영이 싫었습니다. 그러나, 죽어도 이명박을 찍을 수는 없었죠.</div> <div>그때는 이명박이 어떤 인간인지 몰랐습니다만, 단지 딴나라당이기 때문에 무조건 정동영을 찍었습니다.</div> <div>정동영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정동영을 찍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원균도 떠오릅니다.</span></div> <div>우리는 모두 원균이 조선 수군을 말아먹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100%확실하죠.</div> <div>원균을 놔두면, 조선 수군이 전멸하고 결국 이순신 장군까지 죽는 흐름으로 간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div> <div>그런데 여러분에게 조총이 생긴 겁니다. 원균은 저 앞에서 일본군과 맞써 싸우는 중이구요.</div> <div>여러분은 과연 본인에게 닥쳐올 '일본군과 내통한 첩자'라는 오명을 기꺼이 감내하고 원균을 향해 조총을 발사할 수 있습니까?</div> <div>조총만 발사하고, 결국 원균은 무사하고, 여러분은 첩자가 되고, 이순신은 죽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하고 계십니까?</div> <div><br></div> <div>저는 이런 문제들이 선악을 판별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div> <div>그냥 소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뿐인 문제지요.</div> <div><br></div> <div>그 중간에, 무효표를 택하든, 역선택을 택하든 그걸 욕해서는 안된다고도 생각합니다.</div> <div>미래는 알 수 없고, 혹시 명백하게 알 수 있다해도, 그걸 바꿀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div> <div>스스로의 정의대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겠죠.</div> <div><br></div> <div>모두 후회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역시나...쓰고보니 뻘글이네요. 분명히 제목에 경고했습니다 ㅜㅜ</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