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나 비즈니스 딜은 협상자가 좋은 인상을 남길 필요가 없어요. <div>협상 과정에서 나쁜 놈, 또라이가 되든 말든 최종 도장 찍은 계약서에서 돈 많이 남기는 것이 목표 잖아요. </div> <div>그런데 외교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협상을 이끄는 모습 하나하나가 다 협상 결과의 한 부분이에요. </div> <div><br></div> <div>비즈니스 딜은 어떻게 성사됐는지 그 과정을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div> <div>외교 협상은 성사 단계 하나하나, 협상의 주인공인 각 정상의 제스쳐, 말 한 마디 등이 전세계가 주목하기 때문에 </div> <div>최종 협상 결과 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평가를 받아요. </div> <div>비즈니스 딜은 협상이 파기되면 그 파트너를 다시 안 봐도 되지만 외교 협상은 파기되어도 그 나라와 계속 함께 가야하기 때문이에요. </div> <div><br></div> <div>그런 면에서 이번에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북미 회담 취소는 미국내 네오콘, 일본 등 훼방꾼들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었지만 </div> <div>외교 협상의 측면에서 보면 하루 전 한미 회담을 한 문통, 협상 파트너인 김정은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에서 </div> <div>트럼프에게는 감점 포인트에요. </div> <div><br></div> <div>문통의 성정상 먼저 나서지 않았어요. 북미 두 정상의 직접 소통을 촉구한다고만 하고 조용히 기다렸어요. </div> <div>북미 모두가 신뢰하는 파트너인 문통이라는 존재 자체가, 지금 상황에서 어떤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div> <div>지금까지 북미 양국 사이에서 신뢰를 쌓아온 문통의 존재만으로도 </div> <div>북미 회담이 비핵화&관계회복이라는 큰 틀의 합의가 있다면 상호 오해나 세부 단계에서의 이견 등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div> <div>서로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div> <div><br></div> <div>그 와중에 김정은이 먼저 문통과의 만남을 요청했죠. 그동안 중국을 만났는데 달라졌어요. </div> <div>이런 김정은 행동의 변화를 이끈 것은 트럼프이지만, 그 과정에서 외교 협상에 맞지 않게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었어요. </div> <div>문통은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북한의 중재 요청을 받았고, 북미 회담의 불씨를 되살린 주인공이 되었어요. </div> <div>주변을 정리한 것은 트럼프의 공이 지대했지만, 전세계가 볼 때는 문통이 또 문통한 거죠. </div> <div>노벨평화상은 비지니스 거래를 잘 성사시켜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div> <div>정치인에게 노벨평화상은 외교적 해법으로 평화를 구축한 결과를 인정 받는 것이에요. </div> <div>트럼프도 미국내에서 적대적인 언론, 또라이 네오콘, 현재의 분단/긴장 상태에서 이익을 취하는 반 적폐 미국 민주당 사이에서 </div> <div>사면초가, 고립무원이고, 혼자 개인의 역량으로 여기까지 이끌고 온 거 잘 하고 있어요. </div> <div>리비아식 아니면 안 된다는 네오콘과 미국 민주당이 단계적 비핵화를 뜻하는 트럼프식 해법을 수용했죠. </div> <div>이것만으로 충분히 노벨평화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이번 위기를 전형적인 사업가 트럼프 식으로 풀어나갔어요. </div> <div>사업가 트럼프가 그렇듯 승부수를 띄워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중재의 공은 또다시 문통에게 갔어요. </div> <div>웃긴 것은 문통은 그것을 바라지도 않았고 북미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는 거에요. </div> <div>트럼프에게 외교적 해법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기회를 준거죠. </div> <div>그런데 트럼프가 이 기회를 놓치면서 김정은이 문통과의 회담을 요청했고, </div> <div>문통의 진정성과 신중함이 위기 속에서 또 빛을 발하는 것을 전세계가 지켜봤어요. </div> <div>사업가 트럼프는 성공했지만 정치인 트럼프는 또 문통에게 빚을 졌어요. </div> <div>또 하나, 이번 남북 회단을 통해 남북 관계는 다른 나라의 국가간 외교와 달리 </div> <div>언제 어디서든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단계로 바뀌었다는 것을 <span style="font-size:9pt;">전세계에 보여줬죠. </span></div> <div><br></div> <div>저는 트럼프의 북미회담 취소를 보면서 우방 외교의 한계를 봤어요. </div> <div>아무리 잘 해주고 서로를 이해한다고 해도 결국 외교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 </div> <div>미국 정치인 중 트럼프를 가장 지지하고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원하지만, <span style="font-size:9pt;">그래도 남이라는 것.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나선 문통이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트럼프가 외교적 실수를 하면서 한국에게 국가간 관계의 한계를 보여줬지만 말은 바른 말 했어요. </span></div> <div>한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것.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