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 대학때 만해도 당구장에서 짜장면시켜먹는 게 최고였다.
직장인이든 대학생이든 심지어는 고딩 녀석들도 당구장에서 놀았다.
어떤 녀석들은 머리에 무스바르고 압구정으로 신촌으로 소개팅 갔다.
그래 니네는 연애해라 난 당구칠게. 시절이 여전히 수상할 때라 최루탄 냄새나면 창문닫고 쳤다.
90년대 초,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대 다녀왔더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삼풍이 무너졌고, 성수대교도 무너졌다. 여튼 혼란기라 복학-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야했다.
전화모뎀으로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에 아바타가 생겼다. 착하고 지적이고 잘생기고 세련된.
한컴 한타연습을 열심히 했다. 타자수가 될 것도 아닌데 분당 6백타를 쳤다.
97년 IMF가 왔다. 아직도 학생인 녀석들은 졸업을 미뤄야할 정도였다.
직장인이든 백수든 모두 힘든 시기였다.
90년대 말, ADSL이 깔리면서 PC방이 늘어났고 스타크래프트가 국민게임이 되었다.
동창모임이든 직장회식이든, 삼삼오오 뭉쳐가서 죽여죽여했다. 당구가 스타로 대체되었다.
2000년 초, 게임을 TV에서 방송을 한다. 아 저런 전략이 있었다니... 써먹어야지!!
쌈장, 국기봉에서 기욤패트리, 베르트랑을 넘어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 까지
친구들끼리 편먹는 팀플에선 배신이 없다.
3:3이든 4:4든 상대팀을 이기는 것이 목표니까.정찰,공격,방어, 물량이 정확하다.
어느 정도 폼이 잡힌 친구들과 함께하면 승률은 7할 정도.
팀플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는, 살짝 허전한 마음에 PC를 켜고 배틀넷에 들어간다.
친구들과 팀플하듯이 내역할을 열심히 한다. 그런데 항상 나한테 먼저 공격이 들어온다.
우리 편은 초보인지 자기편을 돕지 않는다. 빌드보면 초보는 아닌데.
스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분당 6백타의 타자실력으로 힘겹게 막아내고 채팅까지 한다.
어떤 때는 적팀을 역관광을 시킨다. 우리편은 나가지도 않고 물량만 잔뜩뽑고 발전만 한다.
어느 순간 우리 편이 내 진영에 들어와서 공격중이다. 맵은 켜놓고 얼라이를 끊은 것이다.
TV에서 보듯, 실력맞는 친구들과 팀플하듯 졌으면 깨끗하게 GG치는게 매너라고 생각했다.
말로만 듣던 배틀넷 랜덤 팀플에서의 배신게임을 당하면 눈에서 불이난다.
순진했다. 아니 멍청했다. 한번은 속을 수 있다. 두번은 안된다.
다음날,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어제 그녀석들을 찾아다녔다.
결국 찾아내서 초보코스프레하고 적군을 격파한 후, 우리편에 맵켠채 얼라이끊고 역관광 시켰다.
그날 이후, 1:1만 하거나 랜덤 팀플일 경우에는 우리편을 더 주시한다.
가끔 욕을 찰지게 하는 초딩과 붙기도 한다. 지가 초딩이라니 믿을 수밖에. 어쩔수 없이 나도 초딩이 된다.
사실 상대도 초딩 코스프레를 하는 직딩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둘다 막장매치를 당해본 선수들이다.
경기도지사와 막장매치:
2016년 말, 탄핵정국에 이재명이 뜨기 시작했다.
사이다같은 워딩. 그때 나도 잠시 혹했다. 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2017년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어차피 나는 문빠지만 진심 페어플레이하리라 믿었다.
왜? 그동안 액면으로는 모두 좋은 후보들이었고, 모두 소중한 민주당의 자산이므로.
경선을 하니 본색이 드러났다.
적폐와 연정하겠다는 선의 희정선생, 손가락으로 혁명하겠다는 확찢 재명선생.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통성과 결이 상당히 다른 인물들이다.
오유에서 온라인10만회원으로 시작된 권리당원에 살짝 이물질들이 들어온다.
스타에서 첫경험했던 막장매치처럼, 경계심이 발동된다. 이쉑들 배신필인데.
자기가 아바타임을 밝힌 누굽니꽈~ 선생과 틈만나면 발정하는 홍선생은 게임이 안된다.
전술핵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유프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 여소야대상태에서의 적폐와의 전쟁은 더디다.
다스는 누구겁니꽈~로 희대의 사기꾼이 구속되었다. 도데체 얼마를 해먹었는지 가늠이 안된다.
그돈이면 독일을 서독과 동독으로 다시 나누었다가 재통일 한 후, 남북통일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18년 초, 미투가 터지며 괘념치 말라는 희대의 나르시즘적 경구를 남기고 희정선생이 갔다.
빼박이라 그에 대해 고찰하기도 부끄럽다.
얼마 전, 경기도지사 경선을 진행하며 전해철을 디스한 혜경궁김씨와 이재명이 티키타카한 것이 발각되었다.
네티즌들이 나서서 혜경궁김씨 트윗들을 아카이브뜨고 계정주를 찾기위해 다각도로 추적한다.
놀라운 것은 전해철뿐만 아니라 그동안 세월호, 문재인, 노통까지 들먹이며 디스한 것이 발견된다.
어쩜 이렇게 트윗들이 놀랍게 경박하고 천박한지. 일베의 단어들도 보인다.
계정주는 눈치채고 빠르게 흔적을 지워나가기 시작한다.
문빠를 무시하지 말라구. 아카이브 다 떴다.
최근, 거대 커뮤니티 관리자급인 지인들과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관련 이야기를 한 적 있다.
내 추정은 혜경궁김씨 계정은 부인의 주민번호와 휴대폰번호일 것이다. SMS로 오는 인증번호를 찍어야하므로.
트윗과 리트윗의 시간, 내용 등을 보면 계정 운영자는 부인이 아니라 본인일 확률이 크고, 낮은 확률로 하수인이다.
내 의견과 정확히 일치하는 트윗도 발견했다. 이 분 뿐만 아니라, 대다수 문빠는 이렇게 합리적 의심한다.
대다수 문빠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막장매치라는 데 이견이 없다.
커뮤니티와 이해관계자들:
지난 한달간, 거대 커뮤니티마다 혜경궁김씨와 이재명관련 프레임들이 조금씩 바뀌어왔다고 판단한다.
현재, 거대 커뮤니티에서 드러내놓고 남경필을 지지하는 사람은 없다. 남경필 찍을 사람들은 이미 정해졌으므로.
모두 문빠인 척 하며, 절대다수의 민주당 지지세력을 대상으로 영업멘트를 날리는 중이다.
자세히 보면, 워딩마다 보면 결이 조금씩 다를 뿐만 아니라, 지향점도 제각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막장매치 무경험 문빠:
> 이재명 싫지만 그래도 경선통과한 후보니 민주당 후보 찍어야할 듯. 무슨 방법이 없을까?
막장매치 유경험 문빠:
> 이재명 찍을 수도 없고, 자한당 남경필 찍을 수도 없으니 기권!!
막장매치 다경험 문빠:
> 기권할려고 했는데 손꾸락과 일베들 날뛰니 역선택으로 남경필!!(손꾸락 놀려먹느라 말만 이렇게 하고 기권할 사람들ㅋ)
손꾸락(일베포함):
> 경선통과한 후보인데 이재명 안찍고 남경필 찍겠다는 사람은 진짜 문빠냐? 경기도 자한당 주면 문통이 얼마나 괴로울지 몰라?
손꾸락에게 전하는 문빠의 메세지:
> 문빠는 문통을 지지하는 민주당세력이지, 노통,문통,세월호를 능욕하는 뻐꾸기를 밀고 있는 니네가 할 이야기는 아닌거 같아.
발정파:
> 이재명과 남경필 지지율 따블차이다. 어차피 이재명 될테니, 여기에 불만있는 문빠는 남경필 찍어서 민주당 지도부 정신차리게 해야한다.
찰랑둥:
> 곧 언론에서 터트릴거고 이재명 나가리되면 경남 김경수도 위험하다. 문빠는 기권하자!! (지네 후보가 없으므로)
유프로:
> 드루킹 특검에 문통과 여사까지 포함하라!! (여기는 경기도지사에 관심없음)
기레기:
>는 판독기이므로 문빠라면 알아서 현명하게 판단하시길.
제3세력?:
>현재는 드루킹에서 놀고 있음.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력과 국정원, 기무사 OB급 이상의 헤드들, 다년간 숙련된 정규직 실무자들로 추정되는 제3세력?은 드루킹으로 김경수를 넘어 문통까지 흠집내고 싶으나 잘 안되고 있음. 이명박근혜 이후 충분히 학습한 문빠들은 물론이고 남북정상회담이후 중도에서 문지지로 노선을 변경한 중도에게 조차 전혀 효과가 없음. 남경필은 그동안 관리?해온 인물이고, 이재명은 향후 관리가능?하다고 판단한 듯. 어떤 형태로든 문빠, 민주당, 문통까지 피해를 줄 수 있기에 별도의 패로 관리하는 듯.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고급진 갑론을박으로 테스트가 진행된 듯.
>프레임짜기 또는 이슈만들기는 플랜A(계정1의 글에 연관된 계정2, 계정3이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 여론인 것처럼 세뇌시키려하는 1차원적 티키타카)도 있지만, 플랜B(계정1의 글에 계정2가 고급지게 반박하고 계정3이 재반박하여 타겟세력 내 균열을 꾀하는 방법)도 있음. 유저입장에선 플랜A는 뻔해서 의심이 들지만, 플랜B는 감이 안옴. 커뮤니티 관리자 입장에선 개인정보이므로 밝힐수는 없으나 계정과 ip까지 확인가능하므로 플랜A뿐만 아니라 플랜B도 확인 가능. 연관된 계정 또는 동일 ip에서 서로 반박한다는 것 자체가 플랜B이며 작업이라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