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기분 좋은 대화를 하려면 정치와 종교 얘기는 빼야 한다고 하죠. </div> <div>그만큼 조심스럽고 굽히지 않는 신념입니다. </div> <div>깨시민들이 잘난척 하며 가르치려 든다고 거부감 표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div> <div>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정말로 정치 얘기가 싫을 거에요. </div> <div>부장님의 개그를 계속 들어야 하는 것처럼요.</div> <div><br></div>20대 초반에는 '정치 무관심'이 이해가 안 갔어요. <div>투표를 안 하면 자기만 손해인데 왜 투표를 포기할까?</div> <div>(당시의 자칭) 보수를 찍으면 서민들은 손해인데 왜 찍을까? </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이 먹으면 보수가 된다고 하지만, 20대 대학생이면 진보에 가까워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투표 시즌이 다가오면 주위에 투표하라고 (어느 후보를 찍어도 좋으니 투표는 하면 좋다고) 권유를 했는데, 의외로 많이들 정치에 무관심 했어요. </span></div> <div>두세 번 권유는 해도 아예 질색하는 반응들이라서 그냥 넘어갔죠. </div> <div><br></div> <div>"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div> <div>"정치인은 다 잘못됐어." </div> <div>"나는 정치적으로 중립이야. 무조건 중립."</div> <div>"투표는 쓸모없어. 하기 싫어."</div> <div>이런 얘기가 순환되더라고요. </div> <div><br></div> <div>그런 친구의 집에 가 보고 이해가 갔습니다. </div> <div>그냥 평범한 서민인데도 은근히 보수를 찍는 집이었어요. </div> <div>흔하고 평범한 부모님이시라 자식의 친구들에게도 자상하게 대해주시는 그런 부모님이신데 느껴지는 정치적 간극은 함부로 저 후보는 이래서 안 된다 말꺼내봤자 반감만 불러 일으키지 설득하기는 거의 불가능이라는 느낌이었죠. </div> <div><br></div> <div>인간이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니까 그 정치적 무관심인 친구들은 감정적으로는 대부분 보수 지지자더라고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집안 분위기가 보수 쪽이라 어려서부터 이미 보수 지지자로서 자랐지만, 20대 젊은 지성인으로서 아무리 정보가 부족하더라도 보수당을 찍는 것은 하지 않는 선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에요. </span></div> <div><br></div> <div>정치적 무관심이나 중립인 분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직접 만났던 사람들은 거의 그랬습니다. </div> <div>그 분들의 선택이 그 분들로서는 최악을 피하는 노력이었을 수 있어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정치적 무관심이나 중립인 사람들을 투표장에 보내도 많은 수가 보수당을 찍을 거라던 얘기가 있었죠. </span></div> <div>감정적으로 보수당 지지에 심각하게 끌릴 거에요.</div> <div>그러니까 보수당 지지자들은 조금이라도 민주당이나 진보계열에서 아주 작은 나쁜 소식이 들리면 정치인은 다 똑같다고 핑계 대면서 빨간당 찍는 거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이유도 똑같아요. </span></div> <div>마음 편하게 빨간당 찍도록 도와주는 사탕 코팅이에요. </div> <div><br></div> <div>성급하게 정치에 관심을 가져달라 반감을 살 정도로 들이대기보다는 </div> <div>실질적으로 각자의 삶이 불편해지는 원인을 맞춤형으로 알리는 편이 나아요. </div> <div><br></div> <div>효과 좋았던 것으로 맘카페 유치원 국공립과치매 지원, </div> <div>지금 중산층 서민들에게 급한 전안법 얘기가 있습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