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먼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 전하며, 희생되신 분들 명복을 빕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세월호에 계신, 계셨던 분들께 말씀 전하기 전에 저의 일을 말씀드리려 합니다.</div> <div> </div> <div>예전 여름 휴가 때 가족과 해수욕장으로 놀러 간 적이 있었어요.</div> <div>그 때 보트를 탄 후 저의 장난으로 인해 실수로 제가 물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div> <div>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수영도 어느정도 할 줄 아는 저였기에 '나는 물에 빠져도 살아나올 수 있다' 라는 어리석음 때문에 일어난 일이였죠.</div> <div>물론 보트를 타고 노는 곳이라서 비교적 얕은 곳이였고, 어른들의 골반 쯤 되는 곳에서 놀다가 일이 벌어진거죠.</div> <div>저는 키가 작습니다. 키가 작은 만큼 물은 제 명치 쪽에 오는 정도 였어요.</div> <div> </div> <div>그 때 잠깐 물에 빠졌을 때 겉으로 본 잔잔했던 바다는 다가 아니였어요.</div> <div>물 속도 잔잔 할 줄만 알았던 바다는 제 다리를 계속 끌어가려고 했어요.</div> <div>다행히도 평소에 장난끼가 심하고 조심성이 없던 저라서 아빠가 로프 같은 것을 달아주셨어요.</div> <div>분명히 저에게 의지할 로프도 있었고, 물도 비교적 얕았지만 너무 무서웠습니다.</div> <div>점점 무서워지는 것도 아니에요. 거꾸로 물에 쳐박힌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않았어요. 단지 '어-? 어어..' 이 생각 뿐이였습니다.</div> <div>그리고 얼굴이 바다에 쳐박히려할 때 순간적으로 '죽을것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구요.</div> <div>그 때 제가 쎄지 않은 조류에 다리가 미끌려 자꾸 얼굴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려하고 잔잔한 파도 때문에 자꾸 물을 먹었어요.</div> <div>진짜 너무 후회가 되더라구요...</div> <div> </div> <div>별 거 아닌 일이였지만.. 만약 그 때 아빠가 설치해주신 로프가 없었다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면.. 난 아마 순식간에 흘러내려갔을거에요.</div> <div>물론 인명피해가 잦은 곳이기도 하고 저처럼 장난도 치는 분들이 많기에 구조대분들이 몇몇 바다에 떠 있었지만 무섭더라구요.</div> <div> </div> <div>솔직히 정말 그 몇분도 채 되지않는 순간에 엄청난 공포심을 느꼈던 저인데....</div> <div>지금 세월호에 계신 분들이나.. 계셨던 분들이나.. 얼마나 무섭겠어요..</div> <div>제발 무사히 가족 품에 안기기를 바랄뿐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세월호에 가족도,지인도 없습니다.</div> <div> </div> <div>처음에 부모님께서 배가 넘어져서 인명피해가 많다더라... 라는 말을 들었을 땐 솔직히 큰 일이 아닌 줄 알았어요.</div> <div>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저녁에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뉴스를 봤는데 아니 이게 무슨...</div> <div>보고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고, 그저 코 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차올랐어요.</div> <div> </div> <div>관계자가 아닌 나도 이렇게 티비 너머로 보면서 마음이 아픈데 유족분들과 그 관계자 분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일 지 ... 감히 생각도 못하겠습니다.</div> <div>제발...꼭 제발.... 무사히 나오셔서 시간이 지난 후에 '와..그 때 진짜 장난아니였어. 너무 무섭더라' 라는 농담섞인 말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와주셨으면 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 누가 그랬죠. 기적이 정말 신기한 건 실제로 일어나기 때문이라고....</div> <div>기적이 일어나길 바래요. 아까 어떤 분이 자신의 평생 기적을 가져가서라도 세월호 탑승자분들께 그 기적이 일어났음 좋겠다고 하셨죠.</div> <div>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제가 평생 살면서 일어날 기적이 한 번이든 열 번이든 모두 드릴게요. 다 가져가세요. 하나도 남기지 마시고 다 가져가세요.</div> <div> </div> <div>너무 마음이 아파요. 마음이 저릿저릿해요. </div> <div> </div> <div>그리고....</div> <div>단원고등학교 2학년들아 꼭 살아라.</div> <div>이 언니가.. 이 누나가 매일 매일 기도할게.</div> <div>어른들이 미안해. 지켜 볼 수밖에 없는 내가 미안해.</div> <div>어서 나와서 부모님께 친구들에게 있었던 일 다 말씀드리고 울어버려.</div> <div> </div> <div>난 믿는다. 우리 대한민국 아이들 그렇게 약하지 않을거라고.</div> <div> </div> <div>이 미운 하늘과 바다 앞에서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고 믿어.</div> <div>아침에 학교 가기 귀찮다고.. 졸리다며 투정 부릴 시간 많이 남았잖아 그치?</div> <div>친구들이랑 수업 시간 몰래 과자도 먹고. 아프다고 꾀병부리면서 조퇴 하고 집에서 컴퓨터도 하고.</div> <div>수업시간 몰래 썸남.썸녀에게 두근 거리면서 카톡도 해야 하잖아.</div> <div>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얻어서 좋은 대학도 가야하고.. 그치?</div> <div> </div> <div>단원고등학교가 있는 지도 몰랐던 나지만.. 난 외동이라서 동생이라곤 강아지 한 마리 뿐이지만..</div> <div>너희 모두가 내 친동생같다. 희망을 가져라. 너희는 생각보다 강하다. 꼭 꼭 다시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가족들 품에 안기길 바랄게.</div> <div> </div> <div>힘 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