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57일을 맞이하는 8월 19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이호진 학생의 생일입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157409803e1bf261af34739976a8847664cc5dd__mn509096__w407__h508__f55702__Ym201608.jpg" width="407" height="508" alt="이호진.jpg" style="border:none;" filesize="55702"></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호진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호진이는 여동생이 둘 있는 삼남매의 장남입니다. 어머님께 호진이는 "딸보다 살가운 아들," 다정하고 상냥한 맏이였고 부모님의 기대를 단 한 번도 저버린 적 없는 믿음직한 장남이었습니다. 호진이는 성격이 좋아서 친구도 많았고 공부욕심이 많아서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호진이의 꿈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서 회사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15744443ec33e4a25864615bbca583575c0a9e6__mn509096__w730__h548__f92209__Ym201608.jpg" width="730" height="548" alt="P6150030.JPG" style="border:none;" filesize="92209"></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단원고 416기억교실 2학년 8반 뒷편에 걸려 있던 장래희망 진로표입니다. 호진이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고 영화 속의 소지섭 같은 폼나는 회사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나 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이들이 좋아했던 가수나 아이돌 그룹, 영화, 심지어 기억교실 책상 위의 과자까지, 특정한 시기의 유행이나 딱 그 때에 유명했던 사람들/작품들/물건들이 있습니다. 꽃이나 별, 편지글은 시간을 뛰어넘어 보편적이지만 예를 들면 허니버터칩이나 소지섭의 "회사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물건이나 언급들을 볼 때마다 아이들의 시간이 2014년에 멈추어 버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호진이는 그 또래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옷을 수학여행에 입고 가고 싶어서 친구 집에서 아디다스 운동복을 빌려오느라 수학여행 전날 밤 집에 늦게 돌아왔습니다. 호진이 아버지께서는 늦게 들어왔다고 호진이를 꾸중하셨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참사 2주가 훨씬 넘어가던 5월 2일에야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 호진이는 그 때 그 아디다스 운동복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새로 마련한 아디다스 운동복을 호진이한테 입혀서 마지막 가는 길을 보내주셨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Op-49gaDAxs" frameborder="0"></iframe><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호진이 생일을 기억해 주세요. 동생들한테 다정한 오빠였고 부모님께 언제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던 호진이,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평범하고 소박한 앞날을 꿈꾸었던 호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오늘 8월 19일 저녁 7시 30분 단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416기억교실 이송식 전야제가 진행됩니다. 내일은 오전 9시부터 기억교실 물품을 이전하는 416기억교실 이송식 "다짐의 행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