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진 학생 생일 이후로 또 거의 일주일쯤 학생들 생일이 없어서.. 살짝 씁니다. <div><br></div> <div>지난 주에 구의역 9-4 스크린도어 사고로 사망하신 피해자분 발인이 있다고 해서, 마지막 추모행진과 추모제에 참석하고 빈소에 들러 가시는 길에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그 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추모제에서 군번줄 검은 리본을 나누어 주셔서 받았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590555169c54467fd794b29977a78268f0ef820__mn509096__w526__h526__f102561__Ym201606.jpg" width="526" height="526" alt="리본.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2561"></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회적 불의, 혹은 사회의 구조적인 부조리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사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방식이 "세월호 모델"을 따르는구나 싶어서 (학술발표한 지 얼마 안 되어 이런 식으로 분석을 하게 되네요)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크고 깊은 영향을 미쳤구나, 하고 새삼 생각했습니다. 추모제에서 발언 혹은 구호를 외칠 때에도 "세월호를 잊으셨나요"라는 언급이 여러 번 있었고, 참가자분들께서 들고 계시는 손피켓에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과 기업 이익을 위해 사람 생명을 짓밟는 세태에 대한 비판으로 세월호가 언급된 구호와 문구들이 적혀 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구조적인 문제와는 또 별개로, 피해자분의 빈소가 있는 곳이 건대병원이라 행진은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시작해서 건대병원 입구 지하철 출입구앞 추모제로 이어졌습니다. 그곳은 제가 정확히 2년 전 이맘때, 세월호 부모님들을 처음 모시고 특별법 제정 서명전을 하러 나갔던 곳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2년 뒤에도 세월호는 여전히 진도 앞바다에 있고, 저는 같은 장소에 돌아와 또 리본을 걸고 또 다른 피해자분을 위한 추모제를 하려니 정말 참담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추모제 마지막 순서에서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함께 외쳤습니다만 저는 눈물이 나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피해자분은 세월호 피해 학생들과 정확히 동갑입니다. 416가족협의회에서도 "세월호 세대"의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가 또 한 명 나왔다는 소식에 조문화환을 보내고 빈소에도 직접 조문을 가셨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가서 그랬는지 몰라도 빈소에서 뵌 고인의 영정사진조차 세월호 피해학생 중 누군가와 무척 닮아 보였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열 여덟 살, 스무 살...</div> <div>소년 소녀들이, 젊은 청년들이 자꾸 죽어가는 나라에 희망은 없습니다.</div> <div>더 이상 억울하게 목숨을 빼앗긴 피해자의 영정을 보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는 자꾸 늘어만 갑니다.</div> <div><br></div> <div>군번줄 리본을 하나 더 달고 나니 가방이 갑자기 무거워진 느낌이었습니다. 2년 전에 안산 올림픽 기념관 임시합동분향소에 처음 갔던 그 때처럼, 고인의 영정을 보자마자 눈물이 흘러넘쳐서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div> <div><br></div> <div>고인께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넘어서, 이제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괴롭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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