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54일을 맞이하는 5월 8일 어버이날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서재능 학생의 생일입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26726863ab922b4d254429c880d980f85a2fc8d__mn509096__w407__h508__f41042__Ym201605.jpg" width="407" height="508" alt="서재능.jpg" style="border:none;" filesize="41042"></div><br></div> <div>서재능 학생입니다.</div> <div><br></div> <div>재능이는 외동아들입니다. 외국 여러 나라를 다녀보는 것이 꿈이라서 재능이는 유럽 여행도 가 보고 싶어했고, 어른이 되면 외교관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외대에 진학해서 영어를 공부하고, 영어 외에도 다양한 외국어를 배워보고 싶어했습니다. 체코어, 스페인어 등 유럽 여러 나라 언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외국어 공부를 하려고 책을 살 때면 부모님께 용돈을 조르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헌책을 가져다 중고서점에 팔아서 외국어 공부할 책값을 마련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재능이는 알뜰하고 속이 깊은 아이였습니다. 부모님께서 용돈을 주시려고 해도 재능이는 돈 필요 없다며 마다했습니다. 운동을 아주 좋아했지만 갖고 싶은 운동기구가 너무 비싸니까, 재능이는 인터넷을 홀딱 뒤져 싸게 나온 품질 좋은 중고품을 찾아내서, 어머니께서 새것보다 절반 이상이나 싼 가격으로 구입해 주셨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재능이는 키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커서 180cm가 넘는 장신에 어깨도 넓고 체격도 좋아서 어머님께는 잘 생기고 든든하고 세상 최고로 믿음직한 아들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재능이는 중학교 때까지는 과자와 사이다를 무척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체력관리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더니 그 좋아하던 과자와 사이다를 딱 끊었습니다. 한창 자랄 나이에 식이조절은 쉽지 않은데, 재능이는 한 번 결심하면 어떻게든 이루는 결단력이 있었습니다. 자기 결심대로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우유를 좋아해서 하루에 큰 통으로 두 통씩 마시는 한창 성장기 소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빼놓지 않고 날씨가 나쁜 날에도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재능이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면이 있고, 재치있고 유머감각이 좋았습니다. 귀를 움직일 수가 있어서 엄마를 웃겨드릴 때는 언제나 귀를 씰룩거리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서는 재능이한테 꼭 개그맨이 되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재미있는 아이라서 실제로 재능이는 중학교 때까지는 개그맨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어제 5월 7일,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교실에서 재능이 어머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어머님은 재능이 생일을 앞두고 책상에 꽃을 가져다 놓고 책상 위에 쌓인 먼지를 닦아주시면서 재능이 이야기를 하며 계속 눈물을 흘리셨습니다...</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BV25H54AyWg" frameborder="0"></iframe><br></div> <div><br></div> <div>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오늘 재능이 생일인데다 어버이날이고, 요즘 이맘 때 피해자분들이 물 밖으로 나오셔서 가족분들 품으로 돌아오신 때이기 때문에 가족분들께서 더욱 힘들어하십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잊지 않는다고, 함께 한다고 말씀해주시면 세월호 가족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