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42일을 맞이하는 4월 2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9반 김해화 학생과 2학년 10반 이단비 학생의 생일입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63495794454a05b84d4e438bad85092aaae1d5__mn509096__w407__h508__f38683__Ym201604.jpg" width="407" height="508" alt="김해화.jpg" style="border:none;" filesize="38683"></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김해화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해화는 동생이 하나 있는 맏딸입니다. 해화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어머님이 간호사로 일하셔서 아마 엄마 때문에 의학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엄마가 일주일에 2-3일씩 야근을 하시는데, 해화는 엄마 야근하시는 날에는 밤 늦게라도 잠들지 않고 기다렸다가 엄마한테 꼭 전화해서 하루 일과를 다 얘기하고 안부인사를 하고야 잠들었습니다. 엄마랑 같이 교회도 다녔는데, 해화는 교회에서 유치부 보조교사였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상냥하고 자상한 성격이라 친구들한테도 인기 만점이던 해화는 특히 3반 김빛나라 학생과 친했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같이 학교에 갈 정도로 단짝이었고, 서로 집에도 종종 놀러갔습니다. 생일에는 정성 가득한 손 편지를 써서 서로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해화는 빛나라에게 손으로 직접 쓴 "평생친구 인증서"를 주었고, 빛나라도 해화 생일에 케이크와 폭죽 그림을 아기자기하게 직접 그려넣은 생일축하 편지를 써 주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635326501982d9f2ee48d49b42d85441b5af42__mn509096__w380__h550__f60461__Ym201604.jpg" width="380" height="550" alt="친구인증서.jpg" style="border:none;" filesize="60461"></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해화가 빛나라 생일에 직접 써준 "평생친구 인증서"입니다. 아래는 빛나라가 해화 생일에 준 생일축하 편지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635330b8888298133a4d1ebc498e684f38ec53__mn509096__w550__h366__f70572__Ym201604.jpg" width="550" height="366" alt="해피생일.jpg" style="border:none;" filesize="70572"></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렇게 친했던 해화와 빛나라는 둘 다 세월호를 타고 떠나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딸들을 잃고 나서 단짝이었던 두 친구의 아버님들이 함께 진상규명 활동에 나서서, 빛나라 아버지는 2014년 당시 가족협의회 위원장을 맡으셨고, 해화 아버님은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하셨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함께 생일을 맞이한 10반 이단비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634960ffd6741c3a7646fc81089e0993c0b2d9__mn509096__w407__h508__f47925__Ym201604.jpg" width="407" height="508" alt="이단비.jpg" style="border:none;" filesize="47925"></div><br></div> <div>단비는 무던하고 조용하고 밝은 아이였습니다. 언제나 살짝 미소띤 얼굴로 부모님께 불평하는 일도 투정하는 일도 없고 비싼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는 법도 없었습니다. 단비가 겪은 "사춘기 사건"은 단 한 번,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 허락을 받지 않고 친구 집에서 자고 온 일이었습니다. 그 작은 소동 외에는 언제나 부모님을 먼저 배려하고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단비는  병치레도 없고,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었습니다. 단비의 방에는 급식 식단표가 걸려 있는데, 단비는 뭐든지 잘 먹는 아이답게 "카레라이스" "순대국" "비엔나 케찹볶음" "파인애플" 등 여기저기 빨간 밑줄을 쳐 놓았습니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단비와 단비 또래 단원고 피해자들은 1997년에 태어났고 바로 그 직후에 보통 "IMF 사태"라고 하는 외환위기가 터졌습니다. 그래서 단비도 어렸을 때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학원을 많이 다니거나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단비는 밝고 무난하게 잘 자라 주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엄마한테 다 얘기하는 귀여운 아이였고, 사춘기 소녀답게 가수도 좋아해서 케이윌과 휘성의 팬이었다고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단비의 꿈은 응급구조사, 혹은 의사가 되어 위급한 상황에 처한 분들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단비는 [심장이 뛴다]라는 응급구조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수학여행을 가서도 단비는 배에서 친구들과 이 프로그램을 볼 거라고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Bs5dz5JsZqY" frameborder="0"></iframe><br></div> <div><br></div> <div>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해화와 단비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부모님과 가족분들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잊지 않는다고, 생일 축하한다고 #1111로 문자 보내 주세요. 가족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