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어느 지역에서 자영업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는 대구토박이인데 친구는 사정상 경남지역에 가 있어요.
가게를 하는 곳은 학원가라서 학생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작년에도 올해도 세월호 리본을 직접 만들어서 나눠주고 있어요.
작년에 처음 나눠주기 시작하고 오가는 중,고등학생들 가방에 노랗게 리본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울컥울컥 했습니다.
친구가 조금 바빠서 올해는 어쩔까 고민하고 있었다는데 어떤 학생이 '요즘은 왜 노란리본 없어요?'
라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장사하면서 매일매일 만들고 있어요.
주말에 만나러 갔다가 찍어왔어요. 아이들이 밝은 얼굴로 가져가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달고 다녀야지.. 하는 걸 보면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친구가 하는 일을 자랑하려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아직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2주기가 다 되도록 팔찌와 리본을 팔목에서, 가방에서 떼본 적이 없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리본을 나눠줘서 차에, 가방에 많이 달고 다닙니다.
그렇게 잊지 않으려고, 기억하려고, 겨우 이렇게 작은 일 밖에 못하지만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세월호 가족여러분들이
잊지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정말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잊지 않고 있고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러하실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