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38일을 맞이하는 1월 1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장진용 학생과 2학년 10반 김민정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div><br></div> <div>2학년 4반 장진용 학생입니다.</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2651563BMeuz68XheYYzJ.jpg" width="407" height="508" alt="장진용.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진용이에 대해서는 인터넷 등에 공개된 자료가 별로 없고 부모님과도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는 알지 못합니다. 같은 4반 범수 아버님 말씀에 따르면 진용이는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와 약사이신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형제관계는 잘 알 수 없지만, 학교 교실에 있는 진용이 자리의 방명록 등에서 보면 진용이는 가족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범생이었다고 합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고 치킨을 아주 좋아했지만 여드름이 날까봐 조심하는 평범한 사춘기 소년이기도 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인터넷에는 진용이의 흔적이 많지 않지만 단원고 2학년 4반 교실에 있는 진용이 자리에는 친구들과 후배들이 남긴 편지와 쪽지가 가득합니다. 진용이는 친구들에게 무척 사랑받는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에게 진용이는 "내가 아는 아이들 중 가장 착한 친구"입니다. 후배들은 진용이가 복도에 서 있던 모습, 이야기하던 모습 등을 기억하며 이제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지만 여전히"짱 멋진 오빠"라고 기억합니다. 친구들은 비가 와서, 날씨가 나빠서, 날씨가 좋아서, 날씨가 추워서 - 그냥 아무 일 없어도 시시때때로 진용이가 생각난다고, 보고 싶다고, 진용이 자리에 와서 쪽지를 남기고 간식도 나눠주고 갑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진용이는 참사 사흘째인 4월 18일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4월 20일에 김초원 선생님과 남윤철 선생님의 발인식과 함께 단원고 희생자 중 학생 발인으로는 처음으로 진용이 발인식이 치러졌습니다. 가족분들과 친척분들은 물론 진용이 친구들과 이웃분들까지 100여 명이 모여서 진용이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해 주셨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10반 김민정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2651563jvnUOA9HFNR6QX1Ihlez7rDS8ZWTS.jpg" width="407" height="508" alt="김민정.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민정이는 언니가 하나 있는 막내딸입니다. 집에서 민정이는 애교가 많아서 엄마아빠를 자주 껴안아 드리고 애정 표현도 스스럼없이 했습니다. 아빠의 볼록한 배를 만지며 장난치기도 하고 언니한테 엉뚱한 소리를 잘 해서 "4차원"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엄마 아빠 생신에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서 축하해 드리고, 엄마가 주말에 일하러 나가실 때면 도시락을 싸 드리기도 했습니다. 민정이는 어른이 되면 약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서, 엄마한테 "내가 약국을 차리면 가게 봐 달라"고 종종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민정이는 활달하고, 피아노를 잘 치고, 친구들하고 잘 어울려 노는 밝고 다정한 아이였습니다. 엄마는 민정이가 애교 많은 막내라서 언제나 어리게만 느끼셨지만, 학교에서 민정이는 친구들을 잘 보살펴주고 고민도 잘 들어주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span></div> <div><br></div> <div>수학여행을 떠나기 얼마 전에 민정이는 벚꽃이 예쁘다며 언니와 함께 꽃구경을 나갔습니다.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언니와 함께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까르르 웃으며 놀았습니다.</div> <div><br></div> <div>민정이가 수학여행을 떠나던 4월 15일은 민정이 엄마 아빠의 결혼 기념일이었습니다. 15일 저녁에 민정이는 아빠한테 전화해서 배 안에서 친구들과 밥 먹고 있는데 아주 맛있다고 전화했습니다. "아빠도 언제 꼭 같이 먹자"고 민정이는 말했습니다. 그것이 민정이의 마지막 목소리였습니다.</div> <div><br></div> <div>다음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은 애타게 민정이에게 전화했지만 민정이는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민정이는 참사 일주일 뒤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민정이는 종종 엄마아빠 꿈에 나와서, 살아 있을 때처럼 꼭 안아드리고, 잘 있다고 안부 전하고 간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cqtcfp8olTs" frameborder="0"></iframe><br></div> <div><br></div> <div>진용이처럼 인터넷에는 자료가 별로 없지만 학교 교실에 가 보면 어떤 아이였고 얼마나 많은 분들께 사랑받았고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부모님들께 학교 교실에 아이들 자리가 남아 있다는 것은 커다란 위안입니다. 부모님들 중 개인 사정으로 진실규명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시는 경우에도, 학교 교실에 찾아와서 청소도 하시고 아이들 이름표가 걸린 화분에 물도 주시고 아이들 자리에 간식도 놓고 방명록에 편지도 쓰십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희생자들의 형제자매,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홉 분이나 되는 미수습자가 아직도 배 안에 갇혀 있고, 참사의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해경은 망언이나 하고, 선장을 제외한 책임자들은 전부 빠져나가고, 안전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희생자와 생존자 포함해서 피해자분들과 가족분들은 손가락질이나 당하고 내버려진 상황에서, 학생 네 명 선생님 두 분 이렇게 여섯 명이나 미수습자가 있는데다 피해자의 대부분이 학생인 단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자리를 없애버리면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억울하게 잃어버린 아이들을 '가슴에 묻으라"는 말은 부모님들께도 세월호의 아이들처럼 "가만히 있으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되며 무료입니다. 전담 필터링하시는 직원이 계시니 오타 등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1111 로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가족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