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97일을 맞이하는 12월 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0반 구보현 학생의 생일입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49107586v7utsG5MR9fWWLItUU.jpg" width="407" height="508" alt="구보현.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보현이는 연년생 오빠가 있는 막내딸입니다. 집에서 보현이는 애교가 넘치는 재롱둥이 막내였습니다. 아빠 등을 껴안고 매달리면서 "나무늘보 놀이야"라고 주장하기도 했고, 아빠 다리에 매달려 있어서 엄마가 "그건 또 무슨 놀이니?" 하시면 "응, 코알라 놀이" 하면서 헤헤 웃는 아이였습니다. 보현이는 집에서도 막내인데다 삼촌이 여섯 명이나 있어서 친척분들께도 듬뿍 사랑받는 귀염둥이 조카였습니다.</div> <div><br></div> <div>사춘기를 지나고 나서 엄마한테 보현이는 세상에서 둘도 없이 좋은 인생 친구가 되었습니다. 보현이는 엄마를 꼭 닮았고 엄마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딸이었습니다. 보현이는 언제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엄마 사랑해"를 입에 달고 살았고, 엄마랑 커플 목도리, 커플 가방, 커플 우산을 하고 다녔습니다.</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수학여행에도 가져갔던 보현이와 엄마의 커플 우산은 보현이 캐리어 속에서 녹슨 채로 발견되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보현이는 손재주가 좋아서 비즈 공예도 배우고 엄마한테 바느질도 가르쳐달라고 졸랐고, 춤추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도 잘 해서 단원고 장학금을 타기도 했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보현이의 꿈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였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건축박람회가 있으면 꼭 가서 설명회를 듣고 왔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보현이 오빠는 보현이 친구에게서 보현이가 구조되는 모습을 목격한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생이 살아 돌아올 거라는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보현이는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보현이는 세월호 참사 열흘째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와서 4월 27일 장례를 치렀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빠는 보현이에게 예쁘다고 많이 말해주지 않은 것, 연년생이라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별 생각 없이 무뚝뚝하게 대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고 하십니다. 보현이를 잃고 나서 오빠는 학교에서 울다가 쓰러지기도 했고, 가슴에 언제나 통증이 있어서 힘들어합니다. 보현이 아버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이 생겼습니다. 보현이를 잃은 빈 자리는 너무나 크고 아픈데, 참사 1년 반이 지나는 지금까지도 우리는 보현이에게 미안하다는 것 말고는 해줄 말이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gJvpTUbGFnQ" frameborder="0"></iframe><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보현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서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오늘 12월 3일 세월호 이후 1년의 모습을 담은 다큐 [나쁜나라]가 정식 개봉합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일모레글피, 12월 6일은 세월호 참사 600일입니다.</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