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94일을 맞이하는 11월 3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이수빈 학생의 생일입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1/1448846154DRaNXGdnxyDNnKtj2WBe6YgKd3.jpg" width="407" height="508" alt="이수빈.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이수빈 학생입니다.</div> <div><br></div> <div>수빈이는 세 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 맏아들입니다. 키 크고 잘 생기고 공부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못 하는 것이 없는 똑똑하고 착한 "엄친아"였습니다. 특히 수학을 잘 해서 각종 경시대회에 나가서 상장을 휩쓸어 오고 장학금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회계사가 될까, 은행에서 일할까, 수학 선생님이 될까 궁리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수빈이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뭐든지 해 주고 싶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뭐 해줄까" 하고 엄마한테 항상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시골에 땅 사서 강아지도 키우고 야채도 키우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빈이는 주변 사람들한테 해 주고 싶은 게 많아서 어른이 되면 부자가 되겠다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수빈이 동생은 형을 세상에서 제일 존경했습니다. 못 하는 게 없고 잘 생기고 똑똑한 형이라서입니다. 수빈이는 친구도 많고 학교 생활을 잘 했습니다. 학교에서 포켓볼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걸 좋아했습니다.</div> <div><br></div> <div>2014년 4월 15일,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 아침에 즐겁게 손을 흔들던 것이 수빈이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생존 학생 한 명의 증언에 따르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배 안에 갇혀서 살려달라고 객실 창문을 두드리는 수빈이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수빈이도, 수빈이 여자친구도 세월호에서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수빈이는 참사 보름이 넘어가는 5월 1일에야 214번이라는 번호표를 달고 차디찬 모습으로 엄마 품에 돌아왔습니다. </div> <div><br></div> <div>수빈이 어머님은 수빈이를 잃고 나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활동에 뛰어드셨습니다. 농성, 단식, 삼보일배, 전부 참여하셨고 언제나 가장 앞장을 서셨습니다. 수빈 어머님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얻은 첫 아이라 각별하기도 하지만 엄마가 힘이 없어서 살려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이들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것뿐이라고 하십니다. 엄마아빠의 마음 속에 수빈이는 언제나 영원히 함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xjzrMZTF2VQ" frameborder="0"></iframe><br></div> <div><br></div> <div>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수빈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동생한테 세상에서 제일 멋진 형, 엄마아빠한테 가장 자랑스러운 맏아들이었던 수빈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div> <div><br></div> <div>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서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이전의 문자 방식보다 조금 복잡해졌지만 이제는 문자 외에도 사진, 문자+사진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입니다. 예약 전송을 이용하시면 동영상도 보내실 수 있으며, 예약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가능합니다. 서울시청 전광판으로 메시지를 보내시면 서울시청 외벽에 15초간 노출되어 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12월 6일, 세월호 참사 600일입니다. 참사의 증거인 배는 아직도 22미터 얕은 바닷속에 그대로 있고, 단원고 학생 4명, 선생님 두 분, 일반인 승객 세 분, 이렇게 아홉 분이 600일 가까이 배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