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70일을 맞이하는 11월 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박정훈 학생과 2학년 8반 조찬민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1/1446765472JCZRwRnyV4k.jpg" width="407" height="508" alt="박정훈.jpg"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2학년 4반 박정훈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정훈이는 서글서글하고 농담 잘 하고 운동도 잘 하는 아이였습니다. 정훈이에 대해서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는 많지 않지만, 친구와 선배들의 기억 속에 정훈이는 언제나 버릇처럼 건네던 농담과 웃음짓는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후배들한테 정훈이는 같이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면서 뛰어 놀아주는 활달하고 친구 같은 선배였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참사 다음날인 4월 17일이 단원고등학교 교정에 5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안산 인근 주민들, 단원고 학생들의 친구, 후배, 선배, 이웃들인 이 분들은 "기다릴게" "돌아와줘" "엄마랑 밥 먹자" "희망을 잃지 마" 등등 저마다 세월호에 아직도 갇혀 있을 탑승객들께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종이를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저녁 8시 반에 정식으로 무사귀환 행사가 시작되자 단원고 교정에 모인 분들은 저마다 핸드폰 화면을 밝혀 마치 수백 개의 별이 모인 것 같은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찬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도 사람들은 마음을 모아 한 시간이 넘게 운동장에서 기다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세월호 탑승객들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는 분들 중에 정훈이 후배도 있었습니다. 단원고등학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단원중학교에 다니는 후배입니다. 정훈이 후배는 언제나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면서 같이 놀아주던 정훈이가 꼭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며 에어포켓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나 정훈이는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정훈이네 반 2학년 4반 희생자는 28명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8반 조찬민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1/1446765872zDWY1HpKqnEHVB.jpg" width="407" height="508" alt="조찬민.jpg" style="border:none;"></div><br></div>찬민이는 형이 하나 있는 두 형제의 막내입니다. 집에서는 찬민이가 살림꾼이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찬민이가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했습니다. 음식에 간도 잘 맞추고, 특히 두부랑 참치를 으깨서 달걀물을 입혀 튀기는 동그랑땡을 잘 만들었다고 합니다. 찬민이는 요리를 하면 꼭 형이랑 나눠 먹었습니다.</div> <div><br></div> <div>엄마가 저녁 늦게 퇴근하시면 찬민이는 꼭 현관까지 뛰어나가서 엄마 가방 받으며 인사하고 반겼습니다. 엄마만 안 아프면 자기는 다 괜찮다고 말하던 효자였습니다. 살림꾼답게 알뜰해서, 찬민이는 용돈을 절약해 저축도 하고, 수학여행을 갈 때도 엄마가 주신 용돈 십만원에서 절반은 그냥 두고 갔습니다. 그러나 찬민이는 쏠 때는 쏘는 아이였습니다. 찬민이는 열심히 절약한 돈으로 엄마 월급날인 "치킨데이"에 치킨 사서 형이랑 같이 실컷 먹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찬민이 아버님은 새벽 일찍 나가야 하는 일을 하셔서 찬민이랑 많이 놀아주지 못하셨습니다. 수학여행 가기 두 달쯤 전에 찬민이랑 아버지랑 같이 나가서 찬민이 좋아하는 회를 먹고, 영화보러 갔는데 영화관에 자리가 없어서 못 보셨다고 합니다. 그게 찬민이와 아버지의 마지막 추억입니다. 찬민이 아버님은 찬민이를 잃고 나서 평소에 좀 더 잘 챙겨주지 못했던 게 너무 미안하다고 하십니다.</div> <div><br></div> <div>찬민이는 참사 33일만에야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찬민이 아버님은 찬민이가 돌아온 뒤에도 다시 팽목항으로 가서 아직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분들 곁을 지키셨습니다.</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uWE1bYxxjZE" frameborder="0"></iframe><br></div> <div><br></div> <div>안산 합동분향소 #1111 로 문자 보내 정훈이와 찬민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친구들과 선후배들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씩씩하고 서글서글한 정훈이, 집안 살림 챙기고 못 하는 일이 없었던 착하고 알뜰살뜰한 찬민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div> <div><br></div> <div>서울시와 카카오 플러스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서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 이용하실 수 있으며 문자, 사진, 문자+사진 전송하실 수 있습니다. 예약 전송은 동영상도 가능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 전광판에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시면 15초간 노출되어 서울 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