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65일을 맞이하는 11월 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박혜선 학생과 2학년 8반 김창헌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div><br></div> <div>2학년 2반 박혜선 학생입니다.</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1/1446341235wMB971c3o.jpg" width="610" height="762" alt="박혜선.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혜선이는 언니가 하나 있는 막내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력이 안 좋아서 엄마가 걱정하셨고, 사춘기를 호되게 겪을 때는 엄마랑 싸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엄마가 해준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애교 부리던 귀여운 막둥이였습니다. 아빠 원형탈모 생겼다고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가스불을 잘 못 맞춰서 뭔가 먹고 싶으면 언니나 엄마한테 조르기도 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혜선이는 저녁이 되면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음료수를 사서 엄마 직장 앞에서 기다렸다가 엄마 퇴근하시면 음료수 안겨드리고 같이 집에 가는 속 깊은 아이이기도 했습니다. 혜선이 어머님은 이제 혜선이가 없으니 그 음료수를 못 드신다고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수학여행을 떠나던 날에 혜선이는 4월 15일 저녁에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 벌써 보고 싶다. 사랑해."</div> <div>4월 16일 아침 9시 3분,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혜선이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배가 흔들려, 구명조끼 입고 대기하래..." 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시력이 나쁜 혜선이가 안경 잃어버릴까 봐 "친구 손 잡고 선생님 옆에 있어"라고 하셨습니다. </div> <div><br></div> <div>그것이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혜선이는 참사 19일만에야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혜선이가 돌아왔을 때는 예전의 예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혜선이 어머님은 주변 사람들이 말려서 혜선이 마지막 모습을 일부러 안 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 기억 속에 혜선이는 수학여행 떠나던 날 아침 커다란 짐가방을 끌고 나가던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div> <div><br></div> <div>혜선이 꿈은 동국대학교 국문과에 진학해서 방송작가가 되거나 아니면 담임선생님이신 전수영 선생님처럼 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혜선이도, 전수영 선생님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div> <div><br></div> <div>같이 생일을 맞이한 2학년 8반 김창헌 학생입니다.</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1/1446341966MTX3MQip27su5NbGE8.jpg" width="610" height="762" alt="김창헌.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창헌이는 6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 두 형제의 맏이입니다.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성격에 겉보기에는 무뚝뚝해 보여도 자상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창헌이는 동생을 무척 좋아해서 둘이 같이 비밀 이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제 창헌이가 없으니 창헌이 동생은 형이랑 같이 하던 비밀 이야기들을 누구랑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창헌이 동생은 형이 보고 싶어서 집에서 언제나 형 이야기를 합니다.</div> <div><br></div> <div>창헌이는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나 생신에 마치 잊어먹은 척 시치미를 떼고 있다가 방에 몰래 숨겨둔 케익을 가지고 나와서 깜짝 파티를 해 드렸습니다. 집안을 풍선으로 장식하기도 했고, 케익 대신에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보쌈을;;; 침대 밑에;;; 숨겨놨다가 부모님께 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창헌이는 부모님께 이렇게 효자이기도 했지만 세상에서 할머니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할머니가 해 주시는 파 무침을 좋아해서 무척 잘 먹었다고 합니다. 부모님께도 동생에게도 언제나 "할머니한테 잘 해 드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창헌이 할머님도 부모님들과 함께 진도 체육관에 달려가서 손자를 기다리셨습니다. 연로하셔서 팽목항에 나가거나 직접 배 타고 바다에 나가시지도 못하고 그저 체육관 2층에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창헌이는 할머니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못했습니다.</div> <div><br></div> <div>참사가 일어나고 보름이 지나가던 어느 날에 창헌이는 어머니 꿈에 나와서 바다를 가리키며 "나 여기 있으니 살려달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인 5월 1일에 창헌이는 가족분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div> <div><br></div> <div>광화문TV 유튜브 채널에 혜선이와 창헌이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mQ87KKFxZQM" frameborder="0"></iframe><br></div> <div>*10월부터 유튜브 채널에도 생일 동영상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div> <div>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이전처럼 생일 포스팅 업데이트됩니다. 같은 동영상입니다.</div> <div><b><a target="_blank" href="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84497611664375/?type=2&theater" target="_blank">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84497611664375/?type=2&theater</a></b></div> <div><br></div> <div>안산 합동분향소 #1111 로 문자 보내 혜선이와 창헌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귀염둥이 막내딸 혜선이, 할머니의 든든한 기둥이었던 창헌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div> <div><br></div> <div>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맺기를 하시면 서울 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축하 메시지를 띄우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 전광판에 메시지를 보내시면 15초간 노출되어 서울 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자, 사진, 문자+사진 전송하실 수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 이용 가능합니다. 예약 전송은 동영상도 가능하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입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