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큰 뜻이 있던 것도 아니고, 유민아버님과 함께 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저 혼자 굶어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유민아버님의 단식뉴스를 보면서 저희 부모님께선 놓친 자식은 안타깝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지. 왜 저러는거냐고 하셨습니다. </div> <div><br></div> <div>저런다고 달라지는거 없는데 너무 미련한거 아니냐구요. 본인들도 부모지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먹는다고 먼저간 자식이 다시 돌아온다면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달아니라 십년이라도 굶겠지만, 저런다고 돌아오지 않는데 왜 저렇게 극단적인지 모르겠다고 애 아빠도 죽으려나보다 하셨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유민 아버님은 놓친 자식을 살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왜! 어째서! 본인이 억울하게 아이를 놓치게 됐는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밝히고 싶어 하는 것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죄인에게 죄값을 받게 하고, 또 다시 자기같은 부모가 나오지 않게 하고 싶은거라고 말씀드리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날부터 저도 굶어봤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건강한 성인이니다. 생수는 마셨습니다. 생수얼린 얼음도 먹었어요. 소금은 안먹었어요. </div> <div><br></div> <div>하루, 이틀은 괜찮았어요. 그냥 배고프다. 뭐 먹고싶다. 이정도.... </div> <div><br></div> <div><b>사흘째</b>는 조금 어지러웠어요. </div> <div><br></div> <div><b>나흘째</b>는 앉아있다가 일어설때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이 느껴지고 추웠어요. 앉아만 있는건 괜찮았습니다. </div> <div><br></div> <div><b>닷새째</b> 되니까 먹은것도 없는데 헛구역질이 나고... 앉아있는데도 눈이 침침해지더군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촛점잡고 있으면 눈앞에서 흰색 가로줄이 쭉쭉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모니터를 카메라로 찍었을때같은 내려오는 긴 가로줄같이...)</span></div> <div><br></div> <div>속이 불편하고 헛구역질이 나는데 먹은게 없으니깐 토할수도 없어요. </div> <div><br></div> <div><b>엿새</b>가 되었습니다. 닷새째 초저녁부터 누워있었습니다. 엿새째는 거의 좀비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일어나서 뭘 하긴 하는데 힘이 안들어가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1.6리터 우유병 아시죠? 그거 들기도 벅차졌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1층에서 2층 올라오는것도 힘들었어요. 뭐가 먹고싶단 생각도 안들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앉아만 있는데 심장박동수가 갑자기 빨라졌다 느려졌다 합니다. 축적해놓은 에너지를 쓰고있는게 몸으로 느껴지네요. </span></div> <div><br></div> <div>뒷골이 땡긴다는 말 아세요? 시시때때로 뒷통수부터 목까지 뻣뻣하니 무거워졌습니다. 혈압이 올라가는 느낌이에요. </div> <div><br></div> <div><b>이레</b>. 일주일이죠. 뭐만 하면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운동, 격한 몸놀림 이런거 말구 그냥 일상생활이요.</div> <div><br></div> <div>걸을때도 아득해지고 몸이 푹푹 꺼지는 느낌이에요. 제 다리밑에 구덩이가 있는 느낌이 들어 헛발질도 많이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눈밑이 푹 꺼지고 피부가 까칠해지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야가 전체적으로 탁해졌어요. 하루종일 속이 울렁거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신이 멍해집니다. 머리가 빠릿빠릿 돌지 않아요.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구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나흐레(8일째) 되는날 저녁. 정말 죽겠다 싶어서 죽 먹었어요. </div> <div><br></div> <div>기운없어 죽겠다. 가 아니라... </div> <div><br></div> <div>심장박동이 지 멋대로 빨라졌다 느려졌다 빨라졌다 느려졌다하고 뒷목이 뻣뻣해졌다 풀렸다를 반복합니다. </div> <div><br></div> <div>계속 속이 울렁거리니깐 앉고 싶고, 눕고 싶고, 눈감고 있고 싶어요. </div> <div><br></div> <div>흰죽을 묽게 해서 끓였는데 속도 속이지만 냄새가 역해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몇수저 못넘겼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간</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만에 들어온 음식물에 놀랬는지 구역질이 났어요.</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게 지난주의 이야깁니다. 컨디션이 돌아오려면 아직 좀 멀었습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 단식 일주일로 좀비가 되었는데, 유민아버님께선 한달을 넘게 버티고 계십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분께서 자식을 잃은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恨</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 아니었다면 저렇게 버틸 수 없을거라고 장담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뭔가 적극적으로 유민아버님을 도와줘야 할텐데 방법을 모르겠어서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span></div> <div>한사람 한사람의 관심이 모여서 유민아버님께 작지만 큰 힘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div> <div>아버님. 응원합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버님께서는 이제 유민의 아버님이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의 아버님이십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