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길게 썼다가 읽기 불편하실 거 같아 대화형식으로 씁니다.</div> <div> </div> <div>8월 15일 광화문 다녀왔습니다.<br>다녀와서 집에 도착하니 엄마 아빠가 그런데 왜가냐고 하더라구요.<br>니가 다녀서 바뀌면 모르는데 너 나가봤자 변하는거 없다고.<br>그리곤 이런식으로 대화했습니다.</div> <div> </div> <div>엄마 : 그런데 다니지 마라 괜히, 그리고 유가족들도 얘기 들어보니 너무하더라.</div> <div><br>나 : 뭐가 너무한데? 이상한 유언비어 듣고 그걸 그냥 그대로 믿는건 아니지?<br>　　 설마 의사자 지정하고 대학 특례입학 시켜주고 교통비 수도세 전기세 다 깎아달라고 하고 있다는 얘길 믿는건 아니지?<br>　 　상식적으로 엄마 아빠는 내가 사고로 죽으면, 첫째가 큰 사고로 죽었으니 우리 큰딸 의사자 지정해주고,<br>　　 전기세 수도세 교통비 다 깎아주고, 둘째는 좋은 대학에 그냥 보내주라... 라고 하겠어?<br>　 　혹시라도 그런소리 하고 다니는 사람 있으면 얘기좀 해줘, 니 자식 죽으면 넌 저렇게 요구하겠냐고.</div> <div>　 　내 자식 왜 죽었나, 누가 죽인건가, 책임자가 누구고 어케 처리할껀가 요구하지 않겠냐고..<br>　 　생각좀 하고, 좀 전해듣는 이야기들 무조건 믿고 그러지좀 말라고.</div> <div><br>아빠 : 그래도 괜히 그런데 나서는거 아니다.<br> 　　　아빠가 살아보니 그렇더라. 너 하나 나서서 바뀌면 모르는데 니가 나서봤자, 사람들 아무리 저래봤자 우리나라는 안바뀐다.</div> <div><br>나 : 난 안살아봤으니까 그러는걸수도 있지.<br> 　　근데 난 앞으로 계속 이 나라에서 살텐데.<br> 　　솔직히 능력있음 왜 나라 안버리고 싶겠어. 이모양인데.<br> 　　근데 그럴 돈도 없고, 그럴 능력도 안돼. 계속 여기서 살아야만하고.<br> 　　그리고 난 아직 나이 많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날 걱정하는건 알겠지만, 고맙지만<br> 　　엄마 아빠가 살아봐서 하는 말이라는것도, 난 아직 살아보지 않은 청년층이기 때문에<br> 　　이런일이 있을때 분노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거 같아.　　<br> <br>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일이 생기면 고치려 노력해야지,<br> 　　괜히 나서서 모난돌 정 맞는법이니 가만히 있고 남들이 바꾸기나 기다리라...<br> 　　난 엄마 아빠에게 그렇게 배우지 않고, 둘다 날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잖아.</div> <div> </div> <div>서로 이해하기보단, 너랑 우리는 생각이 다르다, <br>그래 애도 아니고 알아서 해라 어떻게 뜯어 말리겠냐..모르겠다. <br>라는 결론만 났었습니다...</div> <div> </div> <div><br>그리고는 오늘 대학동창인 언니와 이야기 하는데 그러네요<br>사실 자긴 잘 모르겠고, 유가족들도 편들긴 힘든거같다고.<br>다 밝혀졌는데 뭘 더 어쩌라는거냐고 하네요.</div> <div><br>사실 관심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br>답답해서 얘기 주고 받는데 결국 그래도 난 모르겠다.. 이거네요</div> <div> </div> <div>언니 : 난 솔직히 세월호 잘 모르겠어</div> <div><br>나 : 모를 수 있지.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니까.. 관심이 없다면 그럴 수 있어. </div> <div> 　  지금도 유가족이 여야 합의 했는데도 계속 떼쓴다고 하지, 왜 유가족이 합의한 내용에 반대하는지 안알려주잖아.</div> <div> 　  그치만 난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다.. 가 맞는거지,<br> 　　잘은 모르지만 언니처럼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상한거같더라 난 별루야. 라고 말하는건<br>　　 솔직히 언니같은 사람도 나쁜거라고 생각해.<br>　　 자식이 죽었는데 원인을 알고, 책임자가 책임지라고 하는게 왜 이렇게 비난받을 일이라는거야.</div> <div><br>언니 : 이미 사고원인은 선장이 술먹고 자고, 왕초보가 운전한거고 선박을 과하게 화물을 실었고 배도 불법으로 개조한거 아냐?<br>　　   그게 원인이지 뭐가 원인인데?</div> <div><br>나 : 그래서 그런 비정상적인 왕초보 선장을 채용할 수 있었던 이유, 그걸 관리하는 사람이 있을꺼고 책임 져야지?<br>　　 일본에서 수십년 쓴 배를 원래라면 수입 못할꺼 수입하게 한 사람도, 배를 불법으로 개조할 수 있게 한 사람도 밝혀져서<br>　　 그 사람들이 책임져야 하는게 맞지 않겠어? 그런데 그런거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고 그러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div> <div> 　   그리고 왜 세월호가 유병언껀데 자판기 넣는거, 전구가는거까지 국정원에서 지시받고 진행한건지 아무도 모르는데?</div> <div><br>언니 : 과연 그게 한 사람 잘못일까?<br>　　　 그리고 처벌받은 사람이 왜 없어? 선장이랑 선원들이 처벌 받지 받았잖아? 풀려났어?</div> <div><br>나 : 그니까 선원들이 처벌받아 뭐할껀데... 그런게 꼬리자르기지.<br>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 수술실에 넣어놓고 수술실 안들어가서 죽었다 치자.<br>　　 근데 수술실에 환자 마취해놓고 의사 오기 기다리면서 환자 결국 죽는거 지켜본 간호사나 보조의사가<br>　　 짤리면 그게 책임자가 제대로 책임 진거라고 볼 수 있어?<br>　　 제대로 책임자를 뿌리뽑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계속 이렇게 삼백명이나 수장시켜놓고도<br>　　 계속 돈벌겠다고 불법개축 시키고, 그럴꺼아냐? 또 사고 생기건 말건? 하필 그 자리에 있을게 나나 언니일수도 있어.</div> <div><br>언니 : 글쎄.. 지금 유가족들 하는 일은 나라를 뒤집으려고 하는일 같은데, 그게 되겠어?<br>　　　 그리고 수사권... 기소권이라고 니가 말하는데 그게 주는게 맞는지.. 아닌지도 사실 모르겠어</div> <div><br>나 : 지금 피의자는 국가야.<br>　　 근데 수사권, 기소권을 국가가 가지고 있는 셈이잖아.<br>　　 언니가 만약 성폭행을 당했다 치자.<br>　　 그런데 수사권이랑 기소권을 그 성폭행범 지인이 맡겠다는거랑 비슷한 상황이야.</div> <div> </div> <div>언니 : 그럼 그렇다고 수사권 기소권을 우리 부모님을 줘야해?</div> <div> </div> <div>나 : 적어도 언니네 가족이 믿을 수 있는 사람들한테 줘야지,<br>　　 이건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사항이고, 합당한 요구야.<br>　　 지금 이 상황은 그 성폭행범 아빠가 수사도, 기사도 지휘하겠다는거랑 같아.<br>　　 제대로 조사도 안되겠지? 그래서 언니가 직접 CCTV를 보겠다고 했어. 근데 수사권 없다고 안보여준대.<br>　 　어떻게든 증거를 잡아서 기소를 하려고 하니까? 기소권 없다고 넌 고소 못한대. 언니 기분이 어떻겠어?</div> <div> </div> <div>언니 : 그래... 근데 언론은 왜케 유가족들이 생떼를 쓰고 있는것처럼 얘길 하는지 모르겠다.<br>　　 　그런거 제쳐 두고라도, 정말 가능하다면 이번 계기로 이런일 안생기게.. 부정부패 없어졌음 좋겠구만<br>　　 　근데 사실 바라는것들이 너무 이상적인 얘기라,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야.</div> <div> </div> <div> </div> <div>(여기서 회사일땜에 잠깐 말이 끊김)</div> <div> </div> <div> </div> <div>언니 : 암튼 내가 지금 내가 이해한 진상은, 국가의 부정부패야.. 큰 산을 옮길라고 삽질하는걸로 보인달까..</div> <div> </div> <div>나 : 응 맞아. 근데 진짜 썩어도 너무 썩은 나라고..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맞는거겠지만 <br>　　 아무튼 전 세계도 집중하고 있고 이때라도 목소리 하나라도 더 보태려는거지 난..</div> <div> 　  진짜 길가다 내가 싱크홀에 빠져죽어도 교통사고같은거라고 보상금 많아야 2억 3억?<br>　　 도로공사에서 얼마 주고 끝이겠지. 사실 국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일어나선 안되는 공사였을텐데<br>　　 뭐 누가 죽을수도 있긴있지만 돈벌어야되니까 공사해야지~ </div> <div> 　   수십, 수백억 벌 수 있고 사고나도 재수없는 그 사람한테만 몇억 보상하면 끝이니까~ 하면서</div> <div> 　   이런일은 또 일어나겠지. 그래서 유가족들이 더 미치는거고.. 조금이라도 뭐라도 고쳐졌음 하는 마음땜에 저러는거지..</div> <div> </div> <div>대충 이런식으로 이야기 됐습니다.<br>그래도 언니는 조금은 이해를 해 준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만,</div> <div>보통은 아 몰라 어려운 얘기는..<br>정치적인 이야기는 별로 관심없어.. 라고 되겠지요.<br>이게 왜 정치적인 이야기인지도 모를 사람이 더 많겠구요.</div> <div> </div> <div>그리고 쓰다보니 문득 생각난게, </div> <div>어제 지하철에서 문득 옆 할아버지가 카톡하시는걸 봤는데,<br>그 카톡 유언비어를 보고 계시더라구요.<br>정말 씁쓸했습니다.</div> <div><br>15일에 유민 아버님이 그러셨어요.<br>주변에,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특별법 제정되는데 조금이라도 더 힘을 실어달라고..<br>믿을건 이제 국민밖에 없다고..</div> <div><br>조금이라도 주변에, 재미없는 사람이니 정치적인 이야기나 하는 고리타분한 사람이니<br>지 혼자 정의로운줄 안다느니 소리를 듣더라도, 목소리 조금씩 더 내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div> <div> </div> <div>저도 엉덩이 무거워서 사실 15일에나 겨우 나갔었어요.<br>친구들 중 반은 멋있다, 반은 난 그런거 모르겠다 뉴스에 나오면 볼만하겠네<br>난 이나라 포기했어 그런거 싫어.. 이런 사람들이었지만 이럴수록 더 지치지 않고 힘내봐야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오유분들 모두 계속 힘내시고, 조금이라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역할 해주시면 좋겠습니다.<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