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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ewol_33167
    작성자 : 870c
    추천 : 15
    조회수 : 302
    IP : 180.231.***.1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7/25 02:20:38
    http://todayhumor.com/?sewol_33167 모바일
    추모집회에 다녀 왔어요.
     
    회사끝나고 바로 가니 7시 좀 넘었어요.
    지하철 출구 찾아 나가는데 이어폰에서 마침 이승환씨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가 나와서 들으며
    5번출구로 나가면서 앞을 보니 정말 많은 분 들이 계시고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노래까지 겹치니 정말 울컥했어요. 
     
    7시반에 추모식이 시작되고 이지애 아나운서가 진행을 했습니다.
    4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의 연주와 노래로 시가 낭독되고 사진과 영상이 나오고 참고 참다가 40 넘은 놈이 양복입고 서류깔고
    광장중앙에 혼자 앉아 울었어요. 정말 가서 보니 눈물을 주채할수가 없더라구요.
     
    단원고 남학생의 누나라고 21살의 여학생이 나와서 편지를 읽는데 한창 이쁘게 사랑받으며 친구들과 놀아야할 때인데
    그나이때에 볼수없는 얼굴에 그늘이 보이고 미용실도 못가서 이쁜 그 긴머리 뿌리쪽 검은색이 많이 자랐는데 그 모습마져
    안타깝고 슬펐어요.
     
    그즈음 안산에서부터 이틀동안 행진해서 오신 유가족분들과 시민 이천여명 합류로 추모의 분위기가 더욱 더 올랐습니다.
    긴 박수로 그분들을 맞이하고 함께 위로 했습니다. 이지애 아나는 계속 속울음으로 진행 하구요.
    시민분들도 그렇고 어찌나 다들 맘이 착하신지..
     
     
    계속해서 유가족분들 나오셔서 편지 낭독하시고 김장훈씨 故이보미양과 듀엣으로 거위의 꿈 부르시면서 눈물 정말 많이 참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부르시고 대표분과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동영상에서 남자아이가 엄마 사랑해 아.. 내동생 어떻하지 하며
    가족들 걱정하던 남학생의 어머님과 이쁜 여동생이 나오셔서 편지와 진상규명을 바라는 심정을 비통함으로 어렵게 말씀해 주셨어요.
     
    정말 내 가족이 어떻게 죽은줄도 모르고 100일이 지나갔다면 이게 사람이 제대로 살아갈수가 있을까 어떻게 하루를 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너무나 슬프고 속이 썩어 나갑니다.
     
    오늘 정말 시인,성우,가수,연극인 분 들이 열심히 시낭독과 노래를 감동적으로 해주셨어요.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눈물을 참지 못하셨습니다.
     
    두시간여가 지나니 엉덩이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데 다들 자리도 뜨지 않고 계시고 머리속엔 난 겨우 이걸로 몸이 아프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분들의 고통은 상상 할수가 없더군요.
     
    추모식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마지막으로 이승환씨가 나오셔서
    노래 가족을 시작으로 세월이가면, 물어본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순으로 불러주셨는데 눈물은 또 하염없이 흐르고..
     
    잠시후 추모집회가 끝이나고 유가족분들이 광화문광장으로 행진 하신다고 하여 길을 열었는데 마침 제 앞으로 길이나서 가족분들을
    바로 앞에서 뵈었어요.
    그냥 동네에서 많이 보는 아저씨 아줌마 아가씨 중,고학생들 꼬맹이들.. 얼굴은 다 타고 까칠해지고 땀에 쩔고 우시는분 웃는분 서로
    우린 그냥 힘내세요!!! 라고 계속 말씀드리며 손을 잡아주고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같이 끄덕이며 무언의 메세지를 나누고
    어깨에 손을 올려 위안을 해드렸어요.  할수있는게 그거뿐이라 너무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많은 시민들이 함께 걱정하고 아픔을 나누며 격려하고 또 힘을 보탰습니다.
    유가족분들 정말 힘내시고 우리가 할수 있는건 꼭 힘이 되겠습니다.
     
    100일이 지나도록 변한건 오직 우리들의 마음뿐인거 같습니다.
     
    함께 안하셔도 되요. 누가 강요 안합니다. 잊지 말자고 하는것도 많이 줄었지만 그걸 누굴 원망 하겠어요.
    하지만 그만해라 지겹다 머리속으로 안잊으면 되는거 아냐? 다양한 생각이 있겠지만 부탁드립니다. 마음속으로만 해주세요.
     
    여기서 언쟁하는것도 고민하는것도 가수와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취업을 걱정하며 사랑에 슬퍼하는 것도 다 내가 살아 있으니까 하는거겠죠.. 
     
    아직 이뤄진게 아무것도 없어요.
     
    왜 사고가 난건지 조차 몰라요. 그런데 잊으라니요..
     
    살아남은 자들이 해야할 일은 해야합니다.
     
    혹여 게시판에서 세월호 얘기를 접하더라도 나쁘게 보진 말아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피곤해서 글이 순서 없이 엉망이네요.
     
    마지막으로 유가족분들 힘내시고 온오프에서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는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오늘 들은 노래하나 올리고 이만 자야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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