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글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서명 전달식에 대한 글이 하나도 안 올라와서 사진을 몇 장 남깁니다.
오늘 아침 10시 30분부터 여의도 문화광장에 모여 기자회견을 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국회 안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갈까말까 고민하다 반차를 내고 참석했는데 참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인원이 많지 않았는데 곧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천명은 훌쩍 넘어 보였어요! 행렬이 아주 길었어요.
계단에 앉아 마치 집회처럼(?) 몇몇분들이 발언을 하시고 유가족 대책위에서도 발언을 하셨습니다.
예은 아버님께서 감사 인사를 하시며 여기는 한풀이 하러 온 것이 아니고 지금 논의 중인 특별법을 잘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시민들의 뜻을 전달하러 온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희생자 가족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행사에 참여할 때에는 격앙된 소리 내지 않고 차분하고 묵묵하게 행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이 일어나 번갈아가며 일어나 서로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박수소리가 한참이 지나서야 그쳤어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그 사람을 다시 되찾지 않는 한 어떻게도 위로할 수 없겠지만..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요즘 세월호 게시판에 글이 뜸하기도 하지만 주로 특례 입학, 의사자 지정에 대한 논란만 불거지고 있는 것 같네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유가족 대책위에서 만든 법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만든 법안, 새누리당에서 만든 법안 모두가 내용이 다릅니다.
지금 가족대책위의 모든 관심은 "나의 아이(부모, 형제)가 왜 죽었고 우리는 왜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는가"에 쏠려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아주 필수적인 두가지, 특별위원회에 독립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 그리고 유가족대표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을 위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서명 전달식 중간 중간 몇번이나 외쳤던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월호 참사 이전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이 사건의 정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다른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그럼으로써 희생된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 유가족들이 간절한 바람임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