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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ewol_15341
    작성자 : 스치듯
    추천 : 0
    조회수 : 210
    IP : 182.218.***.13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4/24 04:05:36
    http://todayhumor.com/?sewol_15341 모바일
    뭐라 해야할지... 날 용서하지 마라
    <div><br /></div> <div>늦은 시각. 술 한 잔 했습니다. </div> <div><br /></div> <div>먹어도 취하지 않는 술입니다. </div> <div><br /></div> <div>그래도 명색이 술인지라 술힘을 빌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 </div> <div><br /></div> <div>다소 감정적일 수도, 과도한 표현도 있을 수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불편하시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div> <div><br /></div> <div>못난 놈이 술먹고서 하소연하는 것으로 넘어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서울에 올라와 많은 아이들을 봤어. </div> <div><br /></div> <div>근데 다 그렇더라. 시골깡촌 놈이라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너희들이 낯설었어. </div> <div><br /></div> <div>머리도 이상하고 하는 행동도 건방져보이고 치마올려 입는 것도 충격이었어. </div> <div><br /></div> <div>골목에서 담배를 피다니.... 내 어릴 적 내 고향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거든. </div> <div><br /></div> <div>그래서 너희를 못난 놈으로 생각했어. </div> <div><br /></div> <div>'서울이라 그런가'란 생각도 해봤어. </div> <div><br /></div> <div>모든 10대들이 까져보였고 비행청소년처럼 보였어. </div> <div><br /></div> <div>으레 술자리에서 너희들 얘기가 나올 때면 욕을 했엇찌. 싸가지 없다고... </div> <div><br /></div> <div><br /></div> <div>하지만 난 너희들을 알아. </div> <div><br /></div> <div>아주 조금 말야... </div> <div><br /></div> <div>나도 너희 같은 시절이 있었꼬 방황했고 탈선을 흉내내기도 실제로 탈선하기도 했지. </div> <div><br /></div> <div>그래서 맘 깊은 곳어서 너희를 욕할 수는 없었어. </div> <div><br /></div> <div>너희들의 그 시절. 10대의 시절. 사춘기를 나도 겪어는 봤거든. 많이 다를 수도 있지만...</div> <div><br /></div> <div>그래서 연민과 안쓰러움 그리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div> <div><br /></div> <div>믿어주길 바래... 믿어줘.</div> <div><br /></div> <div>나 그럿게 나쁜 놈 아니야.</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래서 더욱 미안해...</div> <div><br /></div> <div>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div> <div><br /></div> <div>그런 배에 태워서 미안하다. </div> <div><br /></div> <div>이런 사회에서 자라나게 해서 미안하다.</div> <div><br /></div> <div>아직... 아직도 꺼내주지 못해서 미안해........................................................................................................................</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왜 미안하냐고...</div> <div>난 너희들이 욕해도 되는 사람이야. 마구 마구 욕하고 때려도 되는 사람이야...</div> <div><br /></div> <div>너희들이 사고를 당한 이유가 </div> <div>언론에서는 과물의 과다적재와 부실적재, 무리한 증축과 개조, 항해사의 미숙함(?). 진도브이티에스인가 무너가란 놈들의 직무유기, 해운조합과 한국선급인가 뭔가란 놈들의 부실운영과 허울뿐인 감독체계라고 하더라. </div> <div><br /></div> <div>그뿐인가. </div> <div>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의 직무유기. 아니 직무유기까지 갈 필요도 없어. </div> <div>일말의 책임감도 도덕적 의무조차도 모른 사람들이었으니까. </div> <div><br /></div> <div>오늘 아니 어제 뉴스에는 실질적 선주의 종교단체까지 거론되며 또한 해외부동산 규모까지 거론되더라. </div> <div><br /></div> <div>사고 이후 구조작업은 차마 말로 표현하지도 못할 정도야... 그 책임은 정부가 져야함은 물론이고 그 정부의 뒤에는 유권자가 있음은 또한 당연하겠지.</div> <div><br /></div> <div>근데 왜 내갸 미안해하냐고?</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난 그래도 싸. 욕먹어도 싸.</div> <div><br /></div> <div>부끄럽지만 내 죄를 고백할께. </div> <div><br /></div> <div>대학생이 되고 군대를 갔어. </div> <div><br /></div> <div>일병 좀 넘으니까 아주 중요한 거라고 고참들이 알려준게 가라사인이야. </div> <div><br /></div> <div>실탄과 총기 반출 대장에 가라사인, 가짜사인하는 법을 알려주더라. 친절하게도 오류났을때 메꾸는 방법까지도.</div> <div><br /></div> <div>행정병을 가니까 문서작성하는데 얼추 30-40프로가 가라더라. 가짜. 짜가. 위조. 변조. 허위. 거짓.</div> <div><br /></div> <div>군수품 빵꾸나니가 간부가 가라로 메꾸면서 내 능력이 이 정도다 하면서 자랑스럽게 거들먹거렸지. 내 앞에서... </div> <div><br /></div> <div>모든게 관습, 관례, 원래 해온던 것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었고 난 거기에 순응했어. </div> <div><br /></div> <div><br /></div> <div>제대하고 해외에 잠깐 나갔어. </div> <div><br /></div> <div>알바나 죽어라 했지. 나가고 싶어서 오직 나가고 싶어서, 아무 것도 ㄷ없이 나가서 일만 했어. </div> <div><br /></div> <div>근데 돈이 남더라. 누군가 얘기하거군. 어디 가면 송금해준다고... 수수료없이.</div> <div><br /></div> <div>망설임 따윈 없었어. 이게 어떻게 가능ㅎ한지 자문하기보다는 돈이 덜 든다는 말이 내겐 아주 중요했거든. </div> <div><br /></div> <div>한국에 들어오고 살아보니 내가 했던 송금이 불법송금이란 걸 알았어. </div> <div><br /></div> <div>세금을 덜 내기 위한 불법말이야. </div> <div><br /></div> <div>쪽팔렸어. </div> <div><br /></div> <div>근데 말야. 어느 순간 술에 취해 서울 술집에서 술계산을 하는데 </div> <div><br /></div> <div>주인이 카드말고 현금으로 하면 싸게 해준다는 말에 난 따랐어. </div> <div><br /></div> <div>흥정까지했어. 그깟 5천원에 말야. </div> <div><br /></div> <div>동대문가서 옷을 살때도 마찬가지야. 젋은 20-30대 직원, 사장과 흥정을 했지. 현금으로 계산할 테니 더 빼달라고 말야.</div> <div><br /></div> <div>아버지가 평생 회사원이셨어. 평생 유리지갑이셨는데 그 유리지갑을 지켜주지는 못할 망정</div> <div>아들이란 놈이 그깟 5천원 만원 때문에 불법을 저지르자는 술집주인, 옷집사장의 유혹에 꼴랑 넘어간거야. 아니 스스로 넘어갔지. </div> <div><br /></div> <div>난 그런 놈이야.</div> <div><br /></div> <div>뿐만 아니야. 내 주위에 기술사자격증 때문에 고민하던 친구에게 거리낌없이 빨리 따서 불법으로 빌려주고 돈 받아먹으면서</div> <div>다른일 하라고 부추기기까지 했지. 친구란 놈이 불법을 충고하다니........ㅎ. 나 가관이지??</div> <div><br /></div> <div>친구 회사 오너가 불법으로 구속되었다가 석방될때 전직우너에게 보너스를 주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술김에 부럽다고까지 했어.</div> <div><br /></div> <div>친구가 관공서 입찰할 때 말도 안되는 사업이었는데 사업파트너가 시의원을 데려와서 어거지로 접수시켰따는 말을 듣곤 </div> <div>역시 빽이 최고라고 말했어..................ㅇ 이해해줘 술김에 한말이었어 정말이야.</div> <div><br /></div> <div><br /></div> <div>돌이켜보니 한둘이 아니다. </div> <div><br /></div> <div>너무 많고 너무 많고 너무 많아.... 내가 외면한 것들이.</div> <div><br /></div> <div>그래서 미안해...</div> <div><br /></div> <div><br /></div> <div>너희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고가 나랑 상관없을 수도 있어. 있지 아무렴...</div> <div>하지만 말야. 내가 멍청한건지 몰라도 난</div> <div>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div> <div>적어도 난.</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나 올해 37이야. </div> <div>너희들 사고에 책임이 사회 누구에게 있냐고 묻는다면, </div> <div>범주는 다르겠지만 넓게 본다면 나도 그 안에 있는 거 같아.</div> <div> 미안하다.</div> <div><br /></div> <div>내가 만들지는 않았따고 변명하고 싶지만 </div> <div>내가 거기에 순응하고 일조한 것은 사실인거 같아. </div> <div><br /></div> <div>학교다닐때 교수님이 그러더라.</div> <div>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자본주의가 안착했지만 그것은 천민자본주의였다고...</div> <div>난 천민이었어.................................................................................................................................................................</div> <div><br /></div> <div>그깟 얼마에 내 양심을 팔고 편법, 위법, 불법을 눈감고 순응했어. </div> <div>선장과 선원들. 법적의무는 커녕 도적적 책무도 저버릭 인류애도 외면한 그들과 나는 ...... 도대체 얼마나 다른 것일까.</div> <div><br /></div> <div>너희들과 무슨 상관이냐고???</div> <div>너희는 말이 없지만........ 난 작고 힘없지만 고백해야겠어. </div> <div>너희를 이리 힘없이 아무것도 못해보고 보내는 책임은, 정체도 모르는 저 멀리 어딘가에 있ㄴㄴ 괴물이 아니라 바로 나한테 있따고. </div> <div><br /></div> <div>만약 괴물이 있다면................. </div> <div>미안해 내가 만들었어.</div> <div>만들지 않았따고 해도 침묵했다는 것만으로도 난 자유로울 수 없을 거 같아.</div> <div>나비효과. 그래 나비효과일 수도 있겠따. </div> <div><br /></div> <div>그래도 너희를 볼 면목이 없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세계경제대국 몇위. 쥐디피 얼마. 한류가 어떻고 케팝이 어떻고 </div> <div>이게 무슨 소용이야.</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너흴 지키지도 못했는데...</div> <div><br /></div> <div>아직 너흴 따뜻하게도 못해주는데 ...</div> <div>애끊는 심정으로 너희를 기다리는 부모님께 손잡아 이끌어주지도 못하는......................우릴.......어른들을................ 날 용서마렴.</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뒤늦은 말.</div> <div>말뿐일지도 모르겠지만...</div> <div><br /></div> <div>내 죽을때까지 이런 일 안 일어나도록 할께. </div> <div>미약하겠지만 발악이라도 할께. </div> <div>혼자 발버둥이라도 칠께. </div> <div><br /></div> <div>그러니 </div> <div>용서하지는 못하더라도</div> <div>미워는 하더라도</div> <div>못난 이 어른을............</div> <div><br /></div> <div>증오는 하지 말아다오.</div> <div><br /></div> <div>언젠가 다시 만날때 무릎꿇고 사과하는 나를</div> <div>외면하지는 말아줘. </div> <div><br /></div> <div>염치없지만 </div> <div>.....................................부탁할께. </div> <div><br /></div> <div><br /></div> <div>한 번 살아볼께. 너희를 잊지 않으며...</div> <div><br /></div> <div>약해빠지고 악아빠진 이 어른을,</div> <div>너희를 보내고 뒤늦게 후회하는 이 어른을,</div> <div>한 번만 용서해다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미안하다 정말로</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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