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신 분 신상 정보 보호를 위해 알리지는 않겠습니다.
솔직히 인터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가서 따긴 했지만은.
사용할지 말지도 고민 중이구요. 취재기자도. 촬영기자도.
담담히 말씀하시다가 결국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못 이기시고 눈물 흘리시는데.
영상들과 보도 자료만 접하다 이렇게 생존자 분과 만나서 얘기하는 건 처음이었던지라.
그저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떨궜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이미 발빠른 타 언론사에서 다 보도된 내용이지만.
고 박지영 승무원과 같이 로비 데스크에 남자 직원 한분이 있었고.
이 두분은 배가 기울 무렵에 수번이나 기관실로 지시를 요청했으나
답이 돌아오지 않았고-이미 탈출한 걸로 추정-
결국 남아있는 어른들과 고 지영 양들이 임의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지시했고.
선장의 지시가 떨어지지 않아 어찌 할줄 모르던 남자 승무원이 대기해달라는 지시를 방송으로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인터뷰하신 생존자 분은 화물운송업에 종사하시는 분이셨고.
그만큼 자주 배를 타서 지영 양을 비롯 승무원들하고는 꽤 친밀한 관계였다 하셨고
특히 지영 양은 삼촌 삼촌하면서 더욱 친했다고 합니다.
생존자 분이 지영 양에게도 구명조끼를 주고-로비 데스크에는 구명조끼이 없었다고 합니디-
탈출 준비를 하라 했지만 그마저도 지영 양은 학생에게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분. 마지막 탈출하면서 지영양의 목소리를 들었대요.
삼촌 삼촌하던 그 아이가 마지막 자신이 바다로 뛰어들기 전에.
'오빠! 고마워요.' 라고 했다고 하시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셨어요.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촬영 기자, 취재 기자 선배 두 분이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이 인터뷰 굳이 써야되냐.' 라며 논의하시고...
그 내용은 차후 국장님이나 팀장님에게 상의하고 결정될듯 싶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왜 병실을 나오면서
그래도 살아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는지.
오빠 고마워요...
이제 40이 다 되어가는 분이셨는데.
앞으로 얼마나 저 말이 저 분을 괴롭힐지를 생각하면.
그 무게가 감히 짐작도 가지 않네요.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울 거 같습니다.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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