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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장난같은 몇 글자를 
쓰는 것 뿐이다.

물이 차오르고
숨이 가빠오고
식어가는 체온에 눈이 
감겨오는 그 순간순간에도
어른들은 너희보다
그 가진 것들이
더 소중했나보다.

잃는다는 건 무얼까
잃어야 했던 것들이
그 아무리 대단해도 너희보다 
너희가 될 뻔한 우리 모두보다
소중할 리 없는데

이제 막 어른이 된 언니는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가보다, 어른이란건
그런건가보다.

여태껏, 계속 우리는
속아만 왔나보다. 어른들은
어른 말씀만 잘 들으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항상 그랬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조금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우리는
모두 잠겨간다

잠겨서, 그 밑바닥까지
잠기고 잠겨서 너희와
함께 올라 올 수 있다면.......

세상은 아직 따뜻한데
정말 따뜻해야 할 어른들은
너무 차갑고, 날이 서 있다.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장난같은 이 
몇 글자 고작
써내는 것 뿐이다.

이 고작 몇 글자가
너희를 살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 고작 몇 글자가
뭐라도 바꿀 수 있으면 .......

오늘도
꿈만 꾼다. 너희 모두가
젖은 두 눈 깜빡이며 
왜 이제야 왔느냐며
우리를 원망하는 모습을

그러나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장난 같은 몇 글자를
써내는 것 뿐이다.

그 뿐이라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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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 줄 수 있는건
뭘까요 도대체
혼란 뿐입니다 
뭐가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생각이 드는 건
우리는 끝까지
그 아이들의 편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