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양자화되어 있다면 (혹은 그렇게 가정한다면) 그것은,
'기본 단위의 시간'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말(또는 가정) 이겠지요?
세슘원자시계에서 사용하는 빛의 주파수가 약 9.2GHz라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러면 시간의 기본 양자는 1/9.2Giga 인가?'
'아니면 저 주파수의 1주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보다 미세한 입자의 운동으로까지 분해되어야 하니까
더 작은 시간으로 기본 단위를 삼아야 하는지...?' 같은 생각을 시작으로,,,
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시간으로 한정해서 생각해 보면,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고 이것은 결국 5감을 통한 감각을 지각하거나,
머릿속에서 생각을 진행시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니, 의식을 통한 느낌일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기절하거나 잠을 자고 나면 그동안의 시간은 느낄 수 없고 (그냥 점프한 것처럼)...
사람이 느끼는 시간이라는 것은, (영혼이라는 개념을 잠시 제쳐두고 보면)
뇌속의 화합물(?)의 상태가 S0 에서 S1으로 변하는 데 걸리는 시간,
즉, S0에서 S1으로 변하는 메커니즘이라는 것이,
전자의 이동에 따른 전기 자극이건, 아니면 화학적 상태가 변해서 뇌의 상태가 바뀌는 것이건 간에,
"상태변화에 필요한 시간의 최소단위로 양자화되어 있다고 느낀다" 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뇌속의 전자는 x거리만큼씩 움직이는데, 전자가 x거리만큼 움직여야 뇌의 상태가 S0에서 S1으로 바뀌는 것이라면,
그것을 최소단위로 하여 사람은 무언가를 '느낀다' 라고 할 수 있다는...
아무튼,
시간이 양자화되어 있다면,
우주라는 프로그램은, 현재 시간(T0)에서 다음 시간(T1)이 될 때,
현재 상태(S0)를 다음 상태(S1)으로 바꾸는 것이겠지요? (우주안에 포함된 모든 양자들의 운동, 위치, 등등을...)
그렇게 바꾸는데 사용되는 규칙을 찾아낸 것이 고전역학/양자역학의 법칙들이고요...
다만,
제가 끔찍하다고(?) 느끼는 공상 중에 하나는,
양자화 되어 있는 T0와 T1 간의 간격이 (우린 못느끼지만)
엄청 길다고 하더라도, 그걸 '느낄' 수 있는 존재는 없을 것이고, 이것은 물질이나 에너지 등도 역시 마찬가지겠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치자면,
while(T>0)
{
S = transform(S);
}
이런 프로그램인지,
아니면,
while(T>0)
{
S = transform(S);
delay(1000);
}
이런 프로그램인지, 알 수가 없겠지요.
사람이든, 전자든, 양자화된 만큼의 시간(즉, 프로그램에서는 loop에서 한 주기의 실행시간)이
반드시 흐른 뒤에야 위치가 바뀌든 속도가 바뀌든 하는 것인데,
그 양자화된 시간과 시간 사이에 무언가 시간이 숨어 있다고 해도
(이것을 '신'이 가진 초시계로는 잴 수 있겠다고 가정하면)
시간이 흘러야만 느낄 수 있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겠지요.
설사,
'신'이라고 불릴만한 존재가 있어서,
우주안에 있는 모든 기본입자들을 S0에서 S1으로 하나 하나 (땀흘려 가며) 조작해서 바꾸어 놓고
(그 시간이 억겁의 시간이라고 해도 우리는 느낄 수 없죠, 마치 프로그램 안에 들어 있는 변수처럼)
그렇게 수동으로 돌리고 있다고 해도, 우린 모르는 거죠...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고)
어쩜,
이런 프로그램일지도요,,,
while(T>0)
{
S = transform(S);
input = waitUntilKeyboardHit();
if(input == 'q') break;
}
신은 매 순간, 우주가 계속될지를 결정하고 있다...
P.S.
저는 프로그래머라 프게에 주로 사는데요,
과게가 너무 좋아요.. ^___^;;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하면 뚜드려 맞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