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강조하는 거지만, 이걸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사람들끼리 무의미하게 편을 갈라서 싸우고들 있는 겁니다.
Q.비행기가 서 있는 컨베이어벨트가
비행기 이륙 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반대쪽으로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컨베이어벨트가, '비행기 이륙속도와 똑같은 속도속력'으로 반대쪽으로 움직인다 는 이야기입니다.
컨베이어벨트가 움직이는데 그 빠르기는 '비행기 이륙속도'만큼의 빠르기이고 방향은 반대이다 라는 말입니다.
비행기가 뭘 어떻게 한다는 건지는 언급이 안 돼 있습니다.
1)
비행기가 서 있는 컨베이어벨트가
비행기 이륙 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반대쪽으로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비행기는 평소처럼 엔진을 가동시킨다고 가정한다)
>>엔진을 가동시키면 프로펠러가 바람을 뒤로 밀면서 비행기를 '바람에 대해' 전진하도록 만듭니다. 그러면 비행기의 날개도 '바람에 대해' 전진하게 되니 점차 양력이 생기고 평소처럼 이륙할 수 있게 됩니다.
컨베이어벨트가 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바퀴는 평소보다 약 두 배까지 빨리 돌아야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 구름마찰력이 좀 강하게 걸리긴 하겠으나 그래봤자 구름마찰력 따위 비행기를 앞으로 가속시키는 데 거의 방해를 하지 못 합니다.
2)
비행기가 서 있는 컨베이어벨트가
비행기 이륙 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반대쪽으로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비행기는 컨베이어벨트가 만들어낸 움직임에 무임승차하고 싶으므로 엔진은 따로 가동시키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가만히 있던 비행기의 바닥이 뒤로 움직이기 시작하니 바퀴도 뒤로 구르게 되고 구름마찰력에 의해 비행기도 아주 천천히 뒤로 조금씩 가속되기 시작합니다.(지면/바람을 기준으로 한 서술입니다) 그래봤자 구름마찰력이니 비행기가 많이 뒤로 빨라지진 못합니다. 에어포일에 맞바람이 불지 못하니 비행기는 전혀 뜨지 못 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것과 거의 똑같은 상황이라는 점에 유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