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날짜를 안보고 멍하니 있다가 마감시간 놓쳤네요;;</div> <div> </div> <div>여러작품속에 슬쩍 뭍혀놓고 싶었는데;;;</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그녀의 시선이 사진 한 장에 멈췄다,</div> <div> </div> <div>선글라스를 낀 중년남성과 한 여성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었다. 몰래 찍은 사진인듯 두사람의 시선은 다른곳을 쳐다보고 있었고 걷는 모습또한 쫒기는듯 급한 모양새였다.</div> <div> </div> <div>"이 사진 아직도 버리지 않았습네까?'</div> <div> </div> <div>리화(利花)가 감탄스러운 어조로 병옥(昞玉)에게 물었다.</div> <div> </div> <div>"어떻게 버리갔어. 이거 하나 쥐고 있었다는데."</div> <div> </div> <div>"벌써 십년입네다. 이제 잊고 살때도 되지 않았습네까."</div> <div> </div> <div>"나도 잊고살고싶디. 하지만 어떻하갔어. 저 간나새끼, 이삼일이 멀다하고 꿈에 나오는디." </div> <div> </div> <div>당장 오늘 아침도 저 남자의 꿈을 꾼 참이었다.</div> <div> </div> <div>꿈은 항상 똑같았다. 온통 붉은 색의 방에서 자신을 죽일듯 쳐다보는 사진 속의 중년남성과 대치하고 있는 꿈이었다.</div> <div> </div> <div>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살의가 아닌 분노에 의한 살의, 저 놈에게 죽기 전에 죽여야 한다는 감정이 아닌,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저 놈을 죽이고 말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휘몰아치는 꿈이라 그 꿈을 꾼 날이면 항상 흠뻑 젖은 땀과 지끈지끈한 두통이 그를 괴롭혔다.</div> <div> </div> <div>차라리 꿈속에서라도 죽였으면 이 기분나쁜 두통이 덜했을것을... 두꺼운 옷을 껴입고 물속을 걷는것 같은 꿈속 특유의 저항감을 뚫으며 중년남자에게 다가가서 그 중념 남성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관자놀이가 깨질듯한 고통과 함께 꿈에서 깨는것이다.</div> <div> </div> <div>그는 습관적으로 관자놀이를 매만졌다. 뼈가 만져져야 정상인 자리에는 말랑말랑한 살과 약간의 통증이 존재했다. </div> <div> </div> <div>"오늘은 왠일이네? 일거리 잡았네?"</div> <div> </div> <div>"상해에서 일거리가 들어왔시요.우리쪽으로 일 넘어온거 보면 남조선쪽 일거리 같은데..."</div> <div> </div> <div>"청부살인인가 보디?"</div> <div> </div> <div>"일 내용은 나중에 알려준다고 했습네다."</div> <div> </div> <div>리화는 길림성 일대를 장악하고 있는 흑룡채 두목의 정부(情婦)겸 삼합회와의 연락책이었다.</div> <div> </div> <div>주로 하는 사업으로는 청부살인으로 빚에 쪼들리는 조선족에게 약간의 선금을 주고 한국으로 밀입국시켜 청부살인을 하게한후 다시 데려오는 일을 주로 하는 조직이었다.</div> <div> </div> <div>"그런데 그걸 왜 나한테 말하네? 나한테는 남조선쪽 일 안주는거 아니었간?"</div> <div> </div> <div>병옥은 10년 이전의 기억이 없다. 머리에 큰상처를 입고 버려져 있던것을 리화가 주워와 지금에 이른것이다.</div> <div> </div> <div>사실 리화도 어쩔수 없었던것이 그가 버려진 곳이 우연히 흑룡채의 밀입국 루트라 재수없게 경찰이라도 꼬이면 골치아파서였다.</div> <div>놔두고 오자니 경찰이 걸리고, 바다에 버리자니 해경이 껄끄러워 본토에서 처리하려고 했는데 병옥의 생명력이 의외로 질겨 그 사이 정신을 차렸고, 어찌어찌하다보니 지금에 이른것이다. </div> <div> </div> <div>그런데 막상 깨어나 보니 자기 이름도 직업도 기억못하고 단서라곤 손에 꼭 쥐고있던 구겨진 사진 뿐이었다.</div> <div> </div> <div>과거는 기억 못하지만 의외로 체력도 좋고 싸움도 곧 잘해서 흑룡채 산하 나이트에서 십년째 기도를 맡고있었다.</div> <div> </div> <div>기도로 썩기엔 아까운 인물이고 병옥또한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청부살인쪽 일을 원했지만 연고지가 없는 그의 상황때문에 청부살인쪽 일은 받을 수가 없었다.</div> <div> </div> <div>위험도가 큰 범죄인만큼 혹시나 무서워서 살인을 하지 않고 도망치거나,검거된 후 조직에 대해 불지 않게하려면 가족이나 연인같은 인질이 필수인데 그부분에서 병옥은 아무 연고지가 없는것이다. </div> <div> </div> <div>게다가 병옥이 들고있던 사진에 찍힌 거리의 간판은 한글간판... 밀입국해서 혹시라도 기억이라도 되살아 나버리면... 그리고 십년동안의 조직생활을 불어버리면... 그 위험때문에라도 병옥에게 남한쪽 일이 돌아오지 않았다. </div> <div> </div> <div>후견인 역활을 하는 리화의 힘이나 병옥의 싸움실력이 조금이라도 약했다면 병옥은 예전에 장기밀매쪽으로 넘어가 해체되고 말았을 것이다.</div> <div> </div> <div>"이번엔 뭔가 달라요.내용을 정확히 알려주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한번에 네명을 오라하는걸 보면..." </div> <div> </div> <div>"네명이나?"</div> <div> </div> <div>병옥이 생각하기에도 확실히 이상했다. 동시에 네명을 죽이려고 하는게 아닌 이상 여럿을 한 번에 쓸 이유가 없었다.</div> <div> </div> <div>혹시나 목표가 건장하거나 조폭이라고 해도 정면대결 하는것도 아니고 숨어있다 칼들고 습격하는건데 많아야 두명이면 충분하지 네명은 너무 많다.</div> <div> </div> <div>그렇다고 둘 이상 한번에 죽인다면 그 교차점에 있는 용의자 수는 손에 꼽을 정도가 될테니 오히려 자기목을 조르는 결과가 되어버릴 것이다.</div> <div>그제서야 병옥은 리화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알았다.</div> <div> </div> <div>기억은 잃었지만 병옥은 생각이 깊고 사람 상대하는일에 능숙했다.처음 해보는 일인데도 예전에 해봤던것처럼 익숙하게 해낼때가 가끔 있었다. 그래서 사람을 상대하는 기도쪽일을 맡았고 가끔 리화의 의논상대가 되어주기도 했었다.</div> <div> </div> <div>"현장 판단이 필요한 일이다 이거디?"</div> <div> </div> <div>"그렇다고 봐야되지 않갔어요?"</div> <div> </div> <div>"알겠다. 언제가면 되네?"</div> <div> </div> <div> </div> <div>"빠르면 빠를수록 좋디요. 다른 아들은 다 준비 끝났시요."</div> <div> </div> <div>"내래 가진거 이 사진밖에 더있디? 지금이라도 출발 가능하디. 그치만 배가 출발할려면 어두워져야 하디 않갔어?"</div> <div> </div> <div>리화가 웃으면서 붉은 수첩같은 물건을 병옥에게 건넸다.</div> <div> </div> <div>"합법적으로 다녀 오시라요."</div> <div> </div> <div>병옥은 그것을 보며 피식 웃었다.</div> <div> </div> <div>"돈 많이 썼같어? 내같은 놈한테 여권은 과분한디."</div> <div> </div> <div>"이 일 잘 끝나면 여러번 왔다갔다 할지도 모르는데 만들어 두는게 편하디 않갔시요?" <br /> <br />"내래 리화의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갔어."</div> <div> </div> <div>리화도 피식 웃고 말았다.<br /></div> <div> <br />--------------------------</div> <div> </div> <div>3일뒤.</div> <div> </div> <div>병옥은 정국,인수,영기 세 동생들과 함께 한 건물에 잠입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남한에서 그들이 받은 임무는 납치.</div> <div> </div> <div>왜 굳이 멀리있는 자신들을 불러서 이 일을 시키는가에대한 의문은 남았지만 일단 왜 네사람이나 필요해야 했나에대한 의문은 반쯤 풀린 상태였다. 아무리 납치대상이 여자라고 해도 산채로 데려오려면 네사람은 필요했으니까.</div> <div> </div> <div>도어락에 과전압을 주어 쇼트시킨후 소리 죽여 방으로 진입할때 귀청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영기의 머리에 구멍이 뚫렸다.</div> <div> </div> <div>납치대상이 총을 들고있었던 사실을 몰랐던 정국과 진수가 당황해서 병옥을 봤지만 병옥은 큰충격에 아무말 못했다.</div> <div> </div> <div>총소리... 총소리가 병옥의 머리속을 계속 헤집고 다녔다. 말랑말랑한 관자놀이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따끔따끔하게 아파왔다. 분수에 넘어진 인수의 모습이 왠지 자신같았다.</div> <div> </div> <div>"아이 성. 저 가시내 총같고 있단 얘기 우에 안했나?"</div> <div> </div> <div>정국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병옥을 현실로 되돌렸다.</div> <div> </div> <div>복잡해진 상황과 깨질듯한 두통이 병옥의 기분을 엄청나게 짜증나게 만들었다.</div> <div> </div> <div>"기다릴까?"</div> <div> </div> <div>인수의 망설임이 바늘이 되어 터질듯한 짜증에 구멍을 내었다.</div> <div> </div> <div>"총소리 났디. 곧 있으면 경찰들 개떼처럼 몰려든다. 날래 움직이자." </div> <div> </div> <div>정국과 인수가 총을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병옥도 총을 꺼냈다.</div> <div> </div> <div>견딜수 없는 짜증이 여전히 병옥의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다.</div> <div> </div> <div>짜증이 고스란히 여자에게 향했다.</div> <div> </div> <div>'일끝나면 저년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애원하게 만들갔어.'</div> <div> </div> <div>방안으로 달려드는 정국을 엄호하기 위해 쏜 총소리마저 병옥의 머리속을 헤집었다.</div> <div><br />-----------------------------------</div> <div><br /> </div> <div>리화가 자신을 보낸것은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라고 병옥은 생각했다.</div> <div> </div> <div>정국과 인수만 있었다면 고용주가 불의의 습격으로 죽어버리고 그 동생이 새로 계약을 맺자고 하는 이 상황에서 어찌 할지 결정내리지 못했을 것이다.</div> <div> </div> <div>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해 보였던 새 계약자가 자기 형님, 즉 병옥의 전(前)고용주의 죽음과 함께 마음을 다잡는것을 보고 병옥은 자신의 판단에 만족했다.</div> <div> </div> <div>새 의뢰인의 요구는 두명의 암살.</div> <div> </div> <div>목표들의 사진을 본 순간 병옥은 들고있던 사진을 떨어트리고 말았다.</div> <div> </div> <div>"성 괘않소? 왠 땀을 그렇게 흘리오?"</div> <div> </div> <div>정국이 사진을 떨어진 사진을 집는사이 병옥은 안주머니에서 십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봤던 사진을 꺼냈다.</div> <div> </div> <div>드디어 찾았다.</div> <div> </div> <div>10년의 세월탓인지 약간 둥근 얼굴이 되었지만 분명 사진의 그놈이다.</div> <div> </div> <div>병옥은 뒷장의 사진은 보지도 않고 정국에게 건네주었다. </div> <div><br />"정국이. 니는 인수랑 같이 이 사람 죽이라."</div> <div> </div> <div>"성은? 혼자 가게?"</div> <div> </div> <div>"그래. 내래 오늘밤부터는 기필코 두발 뻗고 자갔어."</div> <div> </div> <div>병옥은 허리춤의 칼을 뽑아 사진의 눈알을 몇번이고 찍었다.</div> <div> </div> <div>사진 밑의 검은책 책상때문에 눈알파인 사진이 마치 선글라스를 낀 모습과 비슷해보였다.</div> <div> </div> <div>"성. 정말 괘않겠소?"</div> <div> </div> <div>"너네들 걱정부터 하라. 소음기 꼭 챙기고."</div> <div> </div> <div>사진의 눈알을 파던 칼을 낚시가방에 넣고 병옥은 목표가 있다는 실내낚시터로 향했다.</div> <div> </div> <div>"십년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기억못하겠지만은 내래 기필코 이놈 배때지에 칼을 박아주갔어."<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alt="e0059702_479b3c9bd279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7/4jkvxKxcIBOTh.jpg" width="800" height="336"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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