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나이가 마흔 줄에 들어서니 이래저래 그간 눌렀던 것들이 견디지 못하고 삐져나오나 봅니다.</p> <p> </p> <p>몸 여기저기에 염증이 많아 </p> <p>예전 같았으면 그냥 가벼운 몸살 정도로 지나쳤을 텐데, </p> <p>이젠 작은 병에도 몸 전체가 전쟁을 치르는 기분입니다. </p> <p> </p> <p>뭐, 누굴 탓하겠습니까. 그간 몸뚱이 함부로 굴려온 제 잘못이죠. </p> <p> </p> <p>일주일 정도 죽만 먹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p> <p>생각의 대부분은 글을 쓰는 요즘의 제 모습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p> <p>아무래도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p> <p>그 와중에도 가족들에 관한 고민을 먼저 하지 않고 있는 제가 너무 혐오스러웠습니다.</p> <p> </p> <p>스스로 실험적으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p> <p>대중적인 연재물을 흉내내는 선에서 접점이 있을지를 찾아보자고 쓰기 시작한 글이었지만,</p> <p>쓰면 쓸수록 </p> <p>하고자 했던 말과는 멀어지고, 매회 재미도 없어졌습니다. </p> <p> </p> <p>다 무시하고 꾸준히 써내려가느냐, 지금이라도 갈아엎어버리고 될만한 글들부터 다시 쓰느냐</p> <p> </p> <p>하는ㅡ 쓸데없는 혼자만의 고민으로 꽤 긴 시간을 허비했습니다.</p> <p> <br></p> <p>실패는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실패를 거름 삼아 더 나은 싹을 틔우면 그만이지만</p> <p>시간이란 자원이 유한하고 압박이 커진다는 사실 앞에서 </p> <p>한동안 이십 대의 모퉁이 어디쯤에서 했던 고민들을 다시 호출하게 되었습니다.</p> <p> </p> <p>지금은 마음의 병이 길게 늘어져 삼십 대 초반의 어디쯤을 핥고 있는 거 같네요.</p> <p> </p> <p>이게 다 그간 너무 널널하게 지냈던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맺습니다.</p> <p> </p> <p>여튼</p> <p>오유 책게 이용자들 모두 햄볶는 나날이 되길 바랍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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