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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골방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한
무더위의 계절을 맞이하는 중
푹푹 찌는 좁은 공간 환기하니
푸릇푸릇한 여름 내 가득 들어와
더 집요하게 저려오는 가슴 팍
해가 숨은 저녁 열 시 반 쯤 이면
흑점 같은 열대야가 고갤 내밀어
내 좁은 골방 환기할 때
그 틈으로 더운 숨 후 불어 보내고
정통으로 맞은 내 눈 타 들어 간다
안구를 몽땅 태워버린 열대야
밤 바다 에서 조난 당한 선장처럼
둥둥 떠다니며 부유하는 골방에서
유일한 단 한 명의 구조 대원 떠올리며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꿈을 꾼다
깊어 만 가는 밤 내 배는 천천히 난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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