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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강원평창수3L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1-10-27
    방문 : 30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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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3985
    작성자 : 강원평창수3L
    추천 : 1
    조회수 : 374
    IP : 220.70.***.14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9/07/25 23:43:04
    http://todayhumor.com/?readers_33985 모바일
    카페에서 잊지 잊기 좋은 이름


    오후 2시쯤 한적할 것 같은 카페로 이동한다.
    골목길사이에 있는 커다란 벽은 들어오지 말라는 느낌을 준다.
    긴 통로 그리고 그곳에 오밀조밀 앉은 사람들.
    높은 천장으로 울리는 소리들.
    늘 왔던 곳인 것 마냥 어꺠를 펴고 긴 통로를 지나간다.
    메뉴를 스윽 훝어봤지만 내가 아는 메뉴는 없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하였지만,
    당연히 있을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카드를 내밀며 메뉴를 훝어보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보이지 않는다.
    흔들리는 동공을 들키지 않기위해 눈을 질끔 감는다. 
    그리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재즈소리에 귀를 귀울리는 것처럼 행동한다.

    미디어 파사드처럼 카페 벽면에 투영된 재즈 동영상에는 느낌이 있게 기타를 연주하는 나이든 아저씨가 있다.
    나이든 아저씨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내가 본 느낌이다.
    그 사람은 재즈의 대가일수도 있고, 또는 얼터너티브 록의 대가일수도 있다.
    이름을 언급하면 아는 사람일지라도 당장 지금은 모르니 내겐 아저씨이다.
    메뉴에 없어보이지만 주문한 아메를 집어들고 자리를 찾는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들로 꽃을 피우고 있다.
    둘 둘 셋 셋 둘.
    모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씁쓸했지만, 뭐 어떠하리.
    나 또한 혼자가 아니다.
    김애란 작가의 삶과 함께 동행한 카페이다.
    정신승리라고 해도 상관 없다.

    구석 자리 그리고 그곳에는 욕조속에 들어가 있는 남자가 하나있다.
    카페에서 가장 큰 감명을 받은 것은 이 욕조속 남자이다.
    그는 왜 여기에 있는걸까.
    높은 천장과 다소 차가운 에어컨 공기 그리고 욕조와는 어울리지 않는 밝은 조명이 있는 이곳.
    남자는 수염을 짙게 길렀으며 다소 작은 체구이다.
    체구에 비해 큰 손이 욕조 밖으로 나와있으며, 나름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 모습이 퍽 우스워보였다.
    다다이즘을 표방한 초현실주의라고 봐야될까.
    콘크리트 벽들 사이에 오도커니 누워있는 남자를 보고 있자니, 나도 그와 함께
    욕조속으로 들어가고 싶단 충동이 들었다.

    쉬고싶다.
    그런 느낌은 이번주 내내 들었다.
    야근의 야근의 야근.
    지칠줄 모르는 야근은 내 삶을 하나씩 뺏아 가는 기분이 들었다.
    더욱이 항생제라는 약을 먹어야되었던 지난주는.
    밥을 먹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으로 밥을 먹었다.
    그러나 잦은 야근은 밥조차 거부하게끔 만들었다.
    야근이 항생제를 거부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바쁜 일상에는 짜투리 시간이 빛과 소금이다.
    짜투리 시간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또는 다른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이상적인 현실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에 도달했다.
    바쁜 현대인, 더구나 나 또한 바쁘게 지내온 이 시간을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간직하고 싶은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무엇하나 내것이 없는 이 현실에서 주말마저 다른 곳에 쓰이게 된다면 그것 또한 무척 슬픈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플러스  친구수는 늘어나지만 참가신청은 줄어들었다.
    친구수가 늘어나면 참가신청도 늘어날것이라는 긍정적 사고회로는 멈추고.
    이젠 안될꺼야 라는 비관론이 팽배해졌다.
    뭐 아무렴어때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쓴 아메를 들이키며 여기 커피는 쓰다 라는 단편적인 생각을 했다. 
    쓴 커피를 마시니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고, 다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책을 꺼냈다.
    핑크색 표지는 예쁘다가도 이게 책이 아니라 다어어리였다면 나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애란 작가의 표지는 단순하다.
    창비에서 나오는 표지들은 대다수 그런듯하다.
    어쩌면 그 책의 내용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의 최선의 표지인듯 싶다.
    펄럭이는 창문의 커텐.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어둠.
    그 어둠이 무엇을 상징하는 지는 표지를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질것이다.

    책의 문장을 읽고 한 모금, 또 책의 한 문장을 읽고 한 모금.
    그러다 보니 어느새 책의 장수는 넘어가져있으며, 커피의 양도 반정도 줄어있다.
    많았던 얼음은 녹아버렸고, 처음 잡고 있던 책장도 절반이상 넘어갔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는 거였다.
    내 글들은 다소 지루하고 다소 장황하다.
    매끄럽지 않고 담백하지도 않다.
    두부를 좋아해서 담백해지고 싶었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 모습이 나도 참 서운한 부분이 있다.

    수사 그리고 부사에 대해서 작가는 이야기했다.
    내가 좋아하는 담백한 글들은 부사와 수사가 없다.
    그저 글로 하여금 오롯이 전달하고자 한다.
    간결한 문장.
    또는 불필요한 어구를 사용하여 상대로 하여금 오해가지 않게하는 문장.
    미술관에 걸려져있는 명화와 같은 글은 아니라고 본다.
    보는이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과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글들은 글로써의 가치가 없는게 아닐까.
    나는 정보의 전달 측면에서 너무 집착하는 것일까.

    책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하던 중 근처에서 전화통화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래 뭐 전화통화 할 수 있지.
    그러나 우리는 왜 전화통화를 할 때 하나의 집중을 못하는걸까.
    되짚어보면 전화통화에 집중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다.
    가령 부모님의 잔소리나, 누나의 곗돈입금하라는 소리들은 집중도가 매우 떨어진다.
    오른손으로 폰을 들고 있지만, 왼손으로는 무엇인가를 만지고 있다.
    전화 통화하기전 했던 행동이 있다면 그것을 통화가 끝날때까지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펜을 만지작 거리거나, 티비 리모콘의 모양을 살펴보거나, 녹아내리고 있는 얼음을 조금씩 깨부수는 행위들.
    그 사람은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다.
    다소 번잡스러운 행동들.
    주위를 맴돌며 소리를 내는 모기와 같다 라고 생각했다.
    거슬리지만 어떤 행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그 사람은 그렇게 30분간 내 주위를 어슬렁 거렸다,
    아마 내 옆에 있는 욕조속 남자도 꽤나 신경 쓰였을 것이다.
    조용히 목욕을 하고싶은데 왠 남자가 그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다라고 생각해보라!

    문장을 구성하는 것에 힘을 빼고 손가락이 가는대로 타이핑을 하다보면,
    좋은 문장 하나 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을 쓰다보면 잊고 지냈던 일들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한량처럼 누워서 과자를 까먹는.
    또는 아지랭이가 짙은 밭에서 일하고 있는 어머니를 멀리서 부르던 일들.
    수확이 늦은 계절, 추석과 벼수확의 일들이 겹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바쁜 어머니를 봤던 일들.
    작가의 글들은 이런 생각들을 나게끔 만든다.
    어린 시절 생각들을 글로쓰자면 한도 끝도 없이 밀고 들어온다.
    밭두렁을 뛰어다니던 5살의 나는 지금 작가의 한 문장 속에 들어가 있다.
    내가 커가면서 봤던 모습들이 어쩌면 지금의 나로 만들어준 거름이 아니였을까.
    비록 작가처럼 글을 수려하게 쓰진 못하지만 적어도 그때의 기억들을 글로 남길 수 있다는 기쁨.
    그것이 내가 가진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기대감들이 나를 즐겁게 만든다.
    아 그래 문장에서 배운 단어를 쓰자.
    나는 이런 상황이 기껍다.

    여름을 기깔나게 표현하는 작가의 풍성한 문장력이 부럽다.
    허공의 테두리에서 삶이 반짝거린다 라는 문장같은것들?
    뜻이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상황에 알맞게 또는 그 생각을 문장을 풀어내는 것이겠지.
    글을 내뱉다 보면 나도 모르게 졸음이 밀려온다.
    비워낸다라는 뜻이 맞겠지.
    생각을 비워내는 것에 글을 쓰는것만큼 좋은것은 없다.
    비워내야 다시 채워진다.
    걷기와 글쓰기는 내 삶을 새로운것들로 다시 채우게 해주는 요소이다.
    더불어 내가 그것들로 하여금 힘을 얻어 다시 살아가는 것.

    언젠가 어머니 아버지의 연애 이야기를 글로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로 하여금 내가 태어났으니 기원을 따지고 올라가보는 것.
    세상 모든 것에는 기원이 있다.
    그리고 그건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종교인에게는 기원은 지저스일 것이고,
    과학자에게는 호모사피엔스, 더 거슬러 세포단위의 유기체에 해당될 것이다.
    거창한 이야기들을 하고싶지 않다.
    그저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내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언젠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전에.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괜찮다면.

    생각에는 거짓을 늘여놓을 필요가 없다.
    그저 생각하는 대로 뱉어내면 되는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글마저 거짓을 쓰고 있다면 나는 너무 한심한 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진실로 비춰지길 .
    이후에 읽는 내가 그 생각들이 진심이였음을 깨닫게 되길 바라본다.
    그러니 거짓을 글로 남기지마라.

    커피를 다 마시고 그리고 책을 읽고 재즈 소리와 사람들의 말 소리를 듣고
    그리고 욕조 속에 누운 남자의 고민도 듣고 이 자리를 나설 것이다.
    이후 뭘할지?
    뭘하든 응원한다. 
    니가 진실로 말할수 있기를.
    거짓된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비춰질 너의 모습이 아니라 니가 가진 너의 본 모습이 들어날 수 있기를.
    그리고 그걸 보는 사람들이 너를 함부로 대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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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26 03:00:13  119.200.***.209  윤인석  7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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