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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2844
    작성자 : 마틴K
    추천 : 2
    조회수 : 277
    IP : 119.196.***.11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12/24 19:16:51
    http://todayhumor.com/?readers_32844 모바일
    [짧은 소설] 유리창 부수기
    옵션
    • 창작글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유리창 부수기</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어제의 숙취가 가시지 않아 어지러운 기분으로 길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다.</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내 옆으로 시끄러운 드럼 베이스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빨강색 스포츠카가 있었다. 그 차는 음악보다 더 시끄러운 배기음을 냈다. 그러면서도 속도는 내가 걷는 것보다도 느렸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왜 저런 차가 이런 구석진 마을에 왔는지 모르겠다. 아마 여기에서 나뒹굴고 있는 늙고 가난한 머저리들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거겠지. 사파리 투어를 온 것처럼 안전하게 차창 밖으로 내다보면서 말이야.</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나는 그들의 완벽한 붉은 스포츠카에 비둘기가 단체로 똥이라도 누기를 간절히 기도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안을 들여다보니 젊은 애송이 한 놈과 골이 비어보일 정도로 예쁜 여자 한 명이 타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화가 났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홧김에 차창을 두드렸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거울같이 깔끔한 차창에는 검버섯과 주름으로 가득한 못생긴 내 얼굴이 비쳤다. 나는 화장실에서도 거울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타입인데. 기분 잡쳤군.</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남자는 살짝 창문을 내렸다. 남자의 피부에는 잡티 하나도 없었다. 그는 썬글라스를 살짝 내려 나를 노려보았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아저씨 조용히 가세요. 네? 어린 놈한테 피보지 마시고요."</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당돌한 녀석이다. 나는 나의 남아도는 시간을 이 녀석을 괴롭히는데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주지.</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나는 계속해서 유리창을 두드리며 남자를 괴롭혔다. 남자는 귀찮은 듯이 엑셀을 밟아 거리로 나갔다. 얼마 못가 신호등 때문에 멈춰섰긴 했지만.</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우리의 짧은 만남이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나는 벽돌을 추워 창문에 던졌다. 그리고 허세를 부리며 소리쳤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유리창처럼 얼굴 박살나고 싶지 않으면 내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얻어맞을 각오는 되어 있었다. 감옥에라도 가서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지 뭐. 밖에 있어봤자 얼어죽기밖에 더 하겠는가.</font></div> <div><br></div> <div><font size="3">  차 안에서 개의 자식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여자의 앙칼진 소리는 내 피를 더 솟구치게 만들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남자는 갓길에 차를 대더니 나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여자는 저 멀리서 스포츠카에 기대어 싸움을 구경할 심산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남자의 주먹에 나는 나동그라졌다. 그런 힘을 내려면 하루 3 끼니를 고기로 챙겨먹어야 할텐데. 대단하군. 내 얼굴은 피투성이가 됐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옷을 벗은 여자를 보고 코피를 쏟은 적은 있어도 옷을 다 입고 있는 여자 앞에서 코피를 쏟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깝치지 말고 조용히 찌그러져 사세요. 알겠어요?"</font></div> <div><font size="3">  "경찰에 신고해줘."</font></div> <div><font size="3">  "뭐라고요?"</font></div> <div><font size="3">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나는 핸드폰이 없어."</font></div> <div><font size="3">  "깽값 달라는 거예요? 지금?"</font></div> <div><font size="3">  "필요 없으니까 112에 전화 좀 하라니까."</font></div> <div><font size="3">  "별 미친 녀석을 다 보겠네."</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파랑불이 켜지자마자 박살난 나를 남겨두고 시속 100km로 멀어졌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이럴 줄 알았으면 경찰서 유리창을 깨부수는 거였는데.</font></div> <div><br></div>
    마틴K의 꼬릿말입니다
    https://blog.naver.com/anatomy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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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25 00:40:31  121.147.***.206  방랑돌  721556
    [2] 2018/12/25 07:19:02  121.176.***.94  레콜이  87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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