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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1944
    작성자 : shinejade
    추천 : 0
    조회수 : 408
    IP : 121.139.***.13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7/06 23:19:54
    http://todayhumor.com/?readers_31944 모바일
    자살선언문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표백 세대와 자살 선언 <div><br></div> <div>  1978년 이후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유지, 보수자의 운명을 띠고 세상에 났다.</div> <div>이 사회에서 새로 뭔가를 설계하거나 건설할 일 없이 이미 만들어진 사회를 잘 굴러</div> <div>가게 만드는 게 이들의 임무라는 뜻이다. 이들은 부품으로 태어나 노예로 죽을 팔자</div> <div>다.</div> <div>  나는 여기서 나를 포함해 이런 사명을 부여받은 우리 세대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해</div> <div>서 만성적인 좌절감에 빠지는지 밝히고, 그런 좌절감이 누구의 탓이라기보다는 우리 </div> <div>사회의 구조적 원인에서 기인한 근본적인 문제임을 증명해보겠다. 또 타고난 능력과 </div> <div>근면, 성실함으로 개인적인 성취를 이루는 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굴육에 대한 답이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span><span style="font-size:9pt;">니며, 그런 성공은 본질적으로 시시한 것임을 논해보겠다.</span></div> <div>  먼저 사회의 완성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div> <div>  완성된 사회라는 것은 구성원 또는 계층간의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사회를 의미하지 </div> <div>않는다. 완성된 사회는 그런 갈등과 모순이 어느 범위 이내에서 더 커지지 않는 상태로</div> <div> 계속 지속될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div> <div>  서구 국가들과 아시아의 일본, 한국은 이런 단계에 도달했다. 한국은 경제성장과 민주</div> <div>화에 성공하면서 '완성된 사회'의 초입에 접어들었다.</div> <div>  완성된 사회에도 근본적인 불의와 부조리는 있으나, 완성된 사회는 한 가지 답을 고집</div> <div>하지 않음으로써 그 부조리를 피해간다.</div> <div>  이 시스템에서는 어떤 모순도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지만, 또 어떤 모순도 혁명이 </div> <div>일어날 정도로는 쌓이지 못한다. 고작해야 '선거 혁명'이다. 즉 오늘날 진보와 보수, 좌파</div> <div>와 우파 사이의 논쟁은 적당한 온도의 온수를 놓고 뜨거운 물이 나오는 수도관과 차가운 </div> <div>물이 나오는 관 사이에 레버를 어느 위치에 놓느냐를 두고 벌이는 싸움에 불과하다.</div> <div>  체제를 위협할 만한 심각한 모순이 없는 가운데, 완성된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이데올</div> <div>리기인 자유민주주의와 수정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한 사상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div> <div>  일부 진보 세력이 대안이라고 내놓는 이데올로기는 기실 자유민주주의와 수정자본주의 </div> <div>틀 안에서의 미세 수정에 불과하다. 또 자유민주주의와 수정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div> <div>과<span style="font-size:9pt;">격한 이데올로기 대부분은 그 현실성을 따지기도 전에 논리의 정합성과 일관성에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절망적으로 유치한 수준에 있다.</span></div> <div>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를 포함한 우리 이후의 세대들은 혁신적인 사상을 내거나 </div> <div>시도할 수 없고, 그런 까닭에 진정으로 세상을 바꿀 힘이 없다는 것이다.</div> <div>  그런 변화가 완만하게 이뤄졌던 다른 서구 국가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현 세대와 이전 </div> <div>세대가 처한 환경의 격차가 매우 뚜렷하다. 자신들의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룰 수 </div> <div>있었던, 그것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드라마틱하게 그 시대적 사명을 이뤄낸 </div> <div>세대가 우리 세대를 우습게 보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거나 '분노할 줄 모른다'고 </div> <div>비아냥거리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div> <div>  새로운 담론을 제기할 수조차 없는 환경은 우리 세대의 가치관에도 예상치 못한 영향을 </div> <div>미친다. 이른바 '표백 세대'의 등장이다.</div> <div>  이 세대에게는 실질적으로 어떤 사상도 완전히 새롭지 않으며, 사회가 부모나 교사를 </div> <div>통해 전달하는 지배 사상에 의문을 갖거나 다른 생각에 빠지는 것은 낭비일 뿐이다. 그런 </div> <div>시도는 기껏 잘돼봤자 기존 지배 사상이 얼마나 심오하고 빈틈없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div> <div>있게 되는 효과만 낳는다.</div> <div>  이들에게 지배 사상은 큰 틀에서 항상 옳으며, 그 사상을 받아들이는 데 개인마다 과정과 </div> <div>깊이가 다를 수는 있으나 결론은 언제나 같다. 이들은 지배 사상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div> <div>선택지가 없다.</div> <div>  따라서 실제 삶에서 온갖 종류의 불편함과 부당함을 겪어야 하는데도, 이에 대한 문제 </div> <div>제기는 개인이나 작은 이익집단 단위를 넘어서지 못하게 되며, 세계는 사상적으로 완전<span style="font-size:9pt;">무결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상태가 된다.</span></div> <div>  이것이 바로 표백 과정이다. 아무도 더 나은 시스템을 떠올리지 못한다. 거대한 흰색 세계는 </div> <div>모든 빛을 흡수하며 무결점 상태를 유지한다.</div> <div>  위대한 일을 할 기회를 박탈당한 세대는 어떻게 되는가? 그들은 출세나 개인적인 성공과 </div> <div>같은 보다 작은 성취에 매달리게 된다. 그런데 완성된 사회는 개인적인 성공에 대해 사실상 </div> <div>단 하나의 평가기준만 지니고 있다.</div> <div>  이는 자유민주주의와 수정자본주의의 결합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결과다. </div> <div>자유민주주의는 교리에 따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근본적으로 우월할 수 없고 모든 </div> <div>사람이 가치 면에서 평등하다고 주장한다. 수정자본주의는 시장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div> <div>평가 척도 한 가지만을 지니고 있다.</div> <div>  그러므로 두 이데올로기가 결합한 가치 체계에서 한 인간의 가치를 재는 방법은 '그 사람이 </div> <div>자유민주주의가 허용하는 범위 한에 있는다(독재자나 범죄자가 아닌가)'와 '그 사람이 얼마나 </div> <div>높은 시장 가치를 갖고 있는가'가 된다.</div> <div>  따라서 완성된 사회에서 표백 세대의 젊은이는 부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더라도 자신의 </div> <div>능력과 야망을 증명하려면 돈을 버는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 외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div> <div>그의 존재 가치를 주장할 다른 방법이 없다.</div> <div>  군대를 일으켜 무공을 세우는 일은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에 어긋나며, 단식과 묵상으로 </div> <div>깨달음을 얻는 행위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div> <div>  그러나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를 놓고 벌이는 시합에서도 표백 세대는 좌절할 수밖에 </div> <div>없다. 완성된 사회는 가능성이 그만큼 고갈된 사회기 때문에, 부를 창출하는 능력에서도 </div> <div>성숙한 단계에 있다. 닷컴 열풍, 부동산 시장 활황과 같은 국지적인 성장은 때때로 가능하지만 </div> <div>산업화 초-중반에 볼 수 있었던 '경제 전반에 걸친 활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완성된 사회의 </div> <div>경제성장률은 이론적으로 0퍼센트에 가까워야 한다.</div> <div>  즉 표백 세대들은 아주 적은 양의 부를 차지하기 위해 이전 세대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div> <div>경쟁을 치러야 하며, 그들에게 열린 가능성은 사회가 완성되기 전 패기 있는 구성원들이 </div> <div>기대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아주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 가장 똑똑하다는 젊은이들조차 </div> <div>엘리트 조직의 끄트머리가 되기 위해 몇 년을 골방에 처박혀야 하고, 그런 노력이 결실을 </div> <div>얻은 뒤에도 조직의 말단에서 다시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div> <div>  표백 세대는 같은 세대뿐 아니라 이미 사회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성세대들과도 </div> <div>경쟁해야 하는데, 사회 각 분야가 고도로 발전해 있고 표백 세대들이 가진 자원이 거의 </div> <div>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불리한 게임이다. 분배 방식이라는 게임의 규칙조차 기성세대가 </div> <div>정한 것을 따라야 한다.</div> <div>  이런 한계 속에서 표백 세대의 내면은 추하게 일그러진다. 그들은 자신의 역사적인 </div> <div>위치나 사명에 대해 깊이 고민할 것이 없으므로 역사 의식이 희박해지며, 민족주의처럼 </div> <div>그들의 자존감을 손쉽게 높여줄 수 있는 불합리하고 값싼 이데올로기에 의존하는 </div> <div>경향이 생긴다.</div> <div>  박탈감과 좌절감은 뿌리 깊이 박혀 있지만 이런 좌절감은 집단적인 분노로 발전하지 못한다. </div> <div>투쟁은 손해 보는 일이라는 것을 모두 다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div> <div>선배와 상사, 기성세대를 찢어죽일 것처럼 성토하다가도 면접 시험장에서는 한없이 </div> <div>고분고분해지고 공손해진다.</div> <div>  패배를 자연스러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이들 중 몇몇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작은 이득을 </div> <div>위해 아득바득 싸우는 태도를 촌스럽다고 여기에 된다. 기왕에 지는 것, 한발 물러난 자세로 </div> <div>"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와 같은 태도를 보이거나 아예 싸움을 피하는 것이 그나마 자존심을 </div> <div>지키는 길이다. 그것이 '쿨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div> <div>  진정으로 새로운 주장이나 사상이 없는 상태에서 조롱과 비아냥거림, 의미없는 장난이 </div> <div>이 세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다.</div> <div>  사유와 생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표백 세대는 소비를 삶의 표현 양식으로 삼는데, </div> <div>이는 여가와 사교 생활에서 문화예술 및 창작 활동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면에 걸쳐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들의 사고와 행태에 깊숙이 영향을 미친다.</span></div> <div>  물론 이들이라고 해서 바보는 아니며, '뭔가가 잘못됐다'는 느낌정도는 갖고 있다. </div> <div>그러나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는 사회에 대해 그런 의심을 품는 행위는 자칫 그 자신을 </div> <div>바보라고 인정하는 셈이 될수도 있기에, 이륻ㄹ은 그런 생각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div> <div>고로, 음흉함은 그들의 제2의 천성이 된다.</div> <div>  마르크스는 노예는 자신의 노예적 존재를 지속할 수 있는 일정한 조건을 보장받는 데 </div> <div>비해 노동자는 그 계급적 지위가 점점 가라 앉는 처지에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div> <div>노동자는 노예보다 더 비참하다고 주장했다.</div> <div>  표백 세대는 정신적인 면에서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들보다도 더 한심한 처지에 있다.</div> <div>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들은 사회주의 사회라는 '다음 단계'를 꿈꾸며, 프롤레타리라 </div> <div>운동의 주체로서 뚜렷한 이념과 이상은 갖고 정치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div> <div>그러나 표백 세대는 지배 이념에 맞서 그들을 묶어주거나 그들의 이익을 대변할 </div> <div>이념이 없으며, 그렇기에 원자화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낙원'에서 태어난 이들에게 </div> <div>이상향을 있을 수 없기에, 표백 세대는 혁명과 변역에 관한 한 아무런 희망을 품을 수 없다.</div> <div>  이들은 사회를 비난할 권리조차 박탈당한다. 완성된 사회에서 표백 세대의 실패는 </div> <div>그들 개개인의 무능력 탓으로 귀결된다.</div> <div>  표백 세대가 완성된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은 순응, 타협, 소극적 저항, 적극적 저항의 </div> <div>네 가지로 분류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div> <div>  순응은 완성된 사회의 시스템과 경쟁 체제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삶을 사는 것이다. </div> <div>열심히 공해 판검사나 의사가 되거나 좋은 기업에 취직해 ';치열하게'살다가 그에 상응하는 </div> <div>대가로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 목표다. 존경받는 기업인이나 법조인, 정치인들은 거의 다 </div> <div>이 분류에 해당한다. 그런가 하면 '고시 폐인', 범죄자와 사기꾼, 실패한 사업가나 장사꾼, </div> <div>'악바리' 혹은 '또순이'라는 칭찬을 듣는 저소득층도 이 유형에 속한다.</div> <div>  타협은 완성된 사회의 가치관에 대해 약간의 의심을 품으면서도 대체로 그에 따라가는 </div> <div>삶의 형태다. 이런 삶의 유형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이타적인 행위를 통해 자기만족을 </div> <div>얻으며 그런 의심을 억누른다. 여가 시간에 봉사 활동을 하거나 권력에 대한 의지 없이 </div> <div>선의로 정당 활동에 참여하거나 기부금을 내는 행동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그런 </div> <div>활동이 근본적으로 삶의 우선 순위에서 가장 앞에 오는 것이 아니며, 그런 활동들에 대한 </div> <div>욕구도 따지고 보면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삶의 형태는 완성된 사회에 대단한 </div> <div>위협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권장되기까지 한다.</div> <div>  소극적 저항은 완성된 사회의 가치관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나 적어도 </div> <div>그 가치관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닌 삶의 형태가. 예술가, 종교인, 전업 NGO 등이 </div> <div>여기에 해당하며, '돈 되는 일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직업인, "패배자라고 </div> <div>불려도 좋으니 아등바등 살지 않고 속 편하게 생활하고 싶다"라며 교직원이나 하급 </div> <div>공무원, 카페 사장 따위를 꿈꾸는 부류도 이에 속한다. 이들은 완성된 사회의 가치관을 </div> <div>따르는 일을 경멸하지만, 자신들이 완성된 사회로부터 제대로 된 존경을 받을 수 </div> <div>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기도 한다.</div> <div>  실제로 이들 중 일부는 경쟁 시스템에서 도피하기 위해 이런 삶의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div> <div>세속적인 성공을 거머쥐게 되면 언제든지 '순응형'이나 '타협형'으로 태도를 바꿀 준비가 돼 있다.</div> <div>  소극적 저항자들은 대체로 연대를 하지 않으며 사회 시스템을 전복하려는 의도가 </div> <div>없기 때문에, 수가 너무 많아지지 않은 한 완성된 사회의 관점에서 대체로 무해하다.</div> <div>  적극적 저항은 사회에 대한 폭력적인 타도를 시도하는 것이다. 정의에 따라, 완성된 </div> <div>사회에서 적극적 저항은 이념적 근거를 가질 수 없다. 적극적 저항자들은 처참할 정도로 </div> <div>논리가 없거나 아니면 일반인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극단적인 원리주의를 자신들의 </div> <div>이념으로 채택한다. 프랑스나 그리스 등에서 간혹 보는 방향성 없는 학생 폭동이 전자의 </div> <div>예이며, 이슬람 근본주의자나 대단히 공격적이고 반체제적인 환경주의, 공산주의, </div> <div>민족주의 그룹 등이 후자의 예다.</div> <div>  완성된 사회는 이들을 사회의 적으로 규정하는 데 말성임이 없으며 이념적으로든 </div> <div>물리적으로든 적극적 저항자들의 성공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들은 </div> <div>기껏해야 기억에 남는 테러를 몇 건 저지를 수 있을 따름이다.</div> <div>  자살 선언은 무엇이며, 자살 선언자는 누구인가.</div> <div>  자살 선언은 자의식적이고 자주적인 운동이며, 다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는 </div> <div>하나 다수의 운동은 아니다.</div> <div>  자살 선언은 위에 언급한 네 가지 삶의 방식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div> <div>자살 선언은 완성된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니라 그것을 거부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div> <div>  자살 선언은 완성된 사회에서 표백 세대가 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저항 운동이다. </div> <div>그것은 극단적이면서 저항이 불가능한 사회에서 유일하게 논리적으로 기능하는 저항 </div> <div>운동이기도 하다. 물을 인정할 수 없는 물고기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뿐이다.</div> <div>  자살 선언자들은 완성된 사회에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미약한 대가를 사양하며, </div> <div>완성된 사회를 긍정해 그 구조 안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을 거부한다. 그들은 죽음의 </div> <div>고통과 사후에 당할 모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후 세계에 대한 어떤 기대나 </div> <div>선망도 갖고 있지 않다.</div> <div>  나는 자살 선언자에 대해 오나성된 사회가 쏟아질 비난이 어떤 것인지 이미 알고 있다. </div> <div>그들은 자살 선언자의 자살이 비겁한 도피와 현실 부정이며, "그럴(자살할) 용기와 의지가 </div> <div>있다면 그 힘으로 살아라"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패전을 각오한 군인과 </div> <div>순교자들처럼 명백하게 죽음을 선택한 이들에 대해서는 같은 주장을 하지 않는다.</div> <div>  기실 완성된 사회는 어떤 사상이나 자존심을 위해 개인이 모든 것을 포기하는 </div> <div>행위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완성된 사회는 인간을 하찮은 욕망에 의해 </div> <div>움직이는 존재로 규정하기 때문이다.</div> <div>  이것으로 완성된 사회가 왜 그토록 자살 선언자를 두려워하는지도 설명이 된다. </div> <div>자살 선언자는 그 존재만으로 완성된 사회의 기본 가정을 부수며, 완성된 사회가 </div> <div>완전하지 않음을 고발한다. 자살 선언자는 희고 완벽한 완성된 사회에서 지워지지 </div> <div>않는 한 점 얼룩이다. 완성된 사회는 자살 선언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능력이 </div> <div>없으며, 자살 선언자의 행위를 이해조차 할 수 없다.</div> <div>  자살 선언자들은 봉건사회를 무너뜨린 부르주아지나 공산 혁명을 시도한 </div> <div>프롤레타리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div> <div>  자살 선언자들의 목표는 완성된 사회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사회의 </div> <div>천박함과 불완전성을 고발하고 자신들이 품고 있는 위대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데 </div> <div>있으며, 그 방법은 오로지 죽음이라는 완전한 거부뿐이다. 왜냐하면 봉건 시대의 </div> <div>부르주아지와 산업 시대의 프롤레타리아에게는 대안과 미래가 있었으나 표백 세대와 </div> <div>자살 선언자들에게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이다.</div> <div>  완성된 사회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살아 있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div> <div>주장한다. 완성된 사회는 구성원들의 최대 복리를 위해 시스템을 움직이지만 </div> <div>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잘못됐음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div> <div>표백 세대가 자살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수천 명은 스스로 목숨을 </div> <div>끊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이미 5년 전에 자살했다.</div> <div>  우리는 영웅으로 태어났으나 우리가 태어난 이 세상은 영웅의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 </div> <div>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영웅다운 죽음뿐이다.</div> <div>  부모 세대가 만들어놓은 무대 위에서 하찮은 욕망을 채우는데 일 시간과 열정을 </div> <div>허비하며 의미 없는 삶을 보내고 우리 세대가 별 볼일 없음을 시인할 것인가. 아니면 담대한 결단으로 </div> <div>그대 안에 있는 위대한 가능성을 증명하고 우리를 비웃어오던 세상에 충격과 공포를 줄 것인가.</div> <div>  선택은 그대에게 달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표백 (장강명, 장편소설, 한겨레출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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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미군기지에 견학을 갑니다. 관련된 소설이나 일화 아시면 좀 알려주셔요 [1] shinejade 18/06/27 14:19 3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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