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닥터회색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5-05-18
    방문 : 25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readers_30744
    작성자 : 닥터회색
    추천 : 6
    조회수 : 351
    IP : 211.108.***.11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12/28 14:12:03
    http://todayhumor.com/?readers_30744 모바일
    지금 쓰는 써보는 소설의 앞자락
    옵션
    • 창작글
    • 본인삭제금지
    • 외부펌금지

    백악기 말년의 고독孤獨

     

    서장

    불멸不滅은 저주이자 처벌이고참회조차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고독苦毒이다.

    문명이 끝나버리고 그 흔적만이 표석이 되어 남아버린 세계에도 여전히 인간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함께 멸망하지 못하고 살아남아버린 불멸자만이 세상에 남아있었다그들은 여전히 황망한 지상에 서있었다.

    그들은 문명의 마지막 수혜자들이다.

    인류가 남긴 마지막 예지叡智들을 사용해 살아가고 있다.

    텅 빈 도시를 지배하는 자가 있었으며누구는 끊임없이 떠돌아다녔고어떤 이는 지구가 살아있었던 증거들을 수집했다또한끊임없이 자신을 자해하는 미치광이도 있었다모두들 목적은 달랐지만 그들은 스스로 살아있을 이유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에 적대적인 멸망한 대지에서죽지 못하는 자들의 안식을 느끼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이었다.

     

    방랑자밀라디 클라리몽드 드 윈터 Milady Clarimonde De Winter

    밀라디Milady 클라리몽드 드 윈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본명이 아니었다그녀는 테오필 고티에의 소설 [죽은 연인La Morte Amoureuse]의 여주인공 클라리몽드와 알렉상드르 뒤마의 명저 [삼총사Les Trois Mousquetaires]에 등장하는 밀라디 드 윈터 백작부인의 이름을 섞은 명칭이었다그녀는 흡혈귀로 태어나 여러 이름들을 전전했지만 가장 맘에 들었으며 오랫동안 쓰고 있는사제를 타락시키는 여성 흡혈귀의 이름과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스스로 자부심이 넘치는 백작부인의 성을 뒤섞은 이름이야 말로허영 넘친 자부심을 가진 자신에게 어울린다 생각한 모양이다.

    그녀는 고풍스런 이름과는 다르게 크루저Cruiser식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성경 속 짐승의 심장이라도 되는 마냥 거대한 엔진에선 황야를 박차는 말발굽소리가 터져 나왔다스팀펑크 풍으로 개조된 고딕 복식을 입은 가냘픈 소녀가 타고 다니기엔 이상할정도로 커다란 짐승이었지만 소녀는 당연한 듯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의 문명이 찬란하던 시절에는 고속도로였던 폐허를 박차고 달리고 있었다한 때강대국의 힘의 상징이었던 이 도로가유독한 공기가 메케하게 떠도는 사막이 되었고 듬성 듬성 사막에는 비석처럼 풍화된 마천루만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없어진 문명의 흔적을 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스스로를 오지멘디아즈Ozymandias라고 부르는 도시 건설자(마스터빌더)가 그녀를 초대했기 때문이다그는 파괴된 문명이 풍화된 공간을 다시 고치고 새로 만드는 도시계획을 실행하는 기인으로이러한 행위를 누군가에게 문명이 존재했음을 증거하기 위함이라 말하는 사람이다도시를 재단하고 깨끗하게 완성하면 돔 글래스를 만드는 것처럼 거대한 돔을 완성한 도시 위에 덧 씌워 보호한다외부의 유독한 공기가 도시를 풍화시키지 못하게 위함이다.

    미관적으로 아름다운 도시의 절경은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지오지멘디아즈는 자신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같은 불멸자들에게 초대장을 던지곤 한다클라리몽드는 흡혈귀로서 높은 지위에 앉아있던 여성이었던 만큼 그런 초대에는 언제나 흔쾌히 응했다한때귀족이었으며 강대한 영지를 구축한 흡혈귀로서 당연한 예법이었다지금 도로의 끝에는 오지멘디아즈가 최근에 복원과 개조가 완성된 [서울]이라는 도시가 멸망 이전의 형태로 완성되어있었다그녀가 도착했을 즈음에는 돔글라스를 쓴 상태로 이미 [서울]은 완성되어 있었다. [서울]은 교과서적인 스프롤 현상이 그대로 드러난 메갈로폴리스로 돔 글래스가 투명하게 빛나며 도시를 비추었다배경이 사막화된 상태였음에도 돔 안에는 지금 당장이라도 사람이 살 수 있을 것처럼 만들어졌다.

    오지멘디아즈가 소유한 행성 테라포밍 기계들을 아낌없이 투입한 덕분이리라.(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경관이 완전히 복구되지 못하는 것은 지금 지구가 가진 방사능의 양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리라.) 멸망 이후 수많은 불멸자들이 광적인 열망에 매달려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한 근거다.

    오지멘다이스의 유리 돔 앞에는 머릿돌 하나가 세워졌는데 언제나처럼 똑같은 시가 실려 있었다.

     

    옛 땅에서 온 여행자를 만났네.

    그가 가로되, '거대한 두 다리 석상이 몸통없이

    사막 한가운데 서 있었소그 곁에는 모래판에

    반쯤 묻힌 깨진 두상이 누워있었는데그 표정이 찌푸려져 있고,

    주름진 입술엔 냉정한 명령자의 냉소가 감돌고 있었기에,

    조각가가 그 지배자의 열정을 잘 읽었음을 보여주는 바,

    그리하여 그 열정이 그 주인에 따르던 손과 뛰던 심장을 넘어서

    생명 없는 돌 위에 각인되어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았소이다.

    그리고 발판에는 이런 말들이 있더이다:

    "내 이름은 오지멘디아즈왕 중의 왕.

    나의 업적을 보라너희 강대하다는 자들아그리고 절망하라!"

    아무 것도 주변에 남아있지 않았소뭉툭하게 삭아버리고

    그 엄청난 폐허가 된 둘레 주위로끝이 없고 황량한

    외로운 첩첩의 모래 벌판이 멀리까지 뻗어 있었소.'

     

    권력의 무상함과 허망함을 파괴된 과거의 문명을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퍼시 비슈 셀리Percy Bysshe Shelley의 소네트는 지금의 현상황을 잘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었으며오지멘다이즈의 명함과도 같은 시였다당연하다단순하게 밝히더라도 시의 이름부터 그의 이름인 오지멘다이즈였으니까.

    그녀는 이런 스케일 큰 농담도 싫어하지 않았다한때 귀족으로서 지닌 사치적인 품성이 만든 것이리라지금이야 이렇게 어떤 영지도 가지지 않고 훌쩍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있지만 그녀는 흡혈귀가 창궐하던 시절에는 엄청난 대영주로 군림하던 지체 높은 여사셨으니문명시절에는 개인적으로 광대도 거느리고 있었다고 한다.

    하자만 지금 클라리몽드가 한숨을 쉬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광활한 사막에 지금 자신밖에 없었다이게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언제나 적어도 10명 이상은 모이는 자리였었는데 오늘은 자신뿐이라는 것은 무언가 꺼림칙하게 만드는 상황이었다심지어 오늘의 호스트라 할 수 있는 오지멘다이즈 조차 잘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워낙쇼맨쉽에 강한 작자다 보니 이상한 깜짝 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부턴 레이디를 기다리는 게 얼마나 나쁜 건지 교육부터 시켜야겠군."

    허벅지에 찬 채찍을 쓰다듬으면서 생각하는 도중에 다시금 머릿돌에 다른 무언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다홀로그램 투사 렌즈와 글자사이로 반대로 양각된 버튼이었다설마 하는 마음으로 눌렀다실제와 같은 질량과 형태를 가진 홀로그램이 눈앞에 나타났다모든 특징이 과장된 듯 표현된 정장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마치 아동복을 입은 형상이었다성인남성의 유아기적 환상을 의인화시킨 느낌이었다바로 이 사람이 [마스터빌더(도시건설자)]라고 불리는한때 지구 최고의 국가를 좌지우지했던 자유세계 최고의 갑부오지멘다이즈였다오지멘다이즈도 스스로가 붙인 가명이지만가까운 사람에겐 자신을 미스터 오즈MR. OZ라는 애칭으로 불러달라고까지 하는 사람이다.(클라리몽드에게도 그렇게 이야기 했다 채찍으로 맞았던 과거가 있긴 하지만 끊임없이 말하는 중이다.)

    아니나 다를까클라리몽드로써는 가끔 설마 하는 마음이 맞을 때면 짜증이 난다.

    레이디 드 윈터오늘도 여사의 아름다움이 지상을 꽃피우는 것만 같습니다제가 어휘가 모자라 감히 여사의 아름다음을 칭송하기에 부족한 것만 같아 너무나 황망하기 그지 없군요그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기 위해선 과거 문명의 시구로도 모자랍---”

    조용히!”

    날카로운 일갈과 함께 모레를 파헤치는 채찍의 비명이 순간 주변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지금 당장 내게 지금 이상황에 대하 제대로 설명해야 할거야아니면 자네가 지금 숨어있을만한 모든 땅을 파헤쳐서 벙커 채로 가루로 만들어버릴테니까.”

    과장된 협박이 아니다그녀는 진심으로 그러고도 남을 여자다사회적 제약을 견뎌야했던 과거에도 장난이 없던 여자였는데 지금이면 얼마나 더한 짓을 할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변명은 옳지 못하나이야기를 해야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제가 직접 그곳으로 가지 못하게된 점 리셉션의 호스트로써 매우 무뢰한 일이나 설명을 들으신다면 레이디 드 윈터의 생각도 바뀌실 겁니다.”

    변명을 허락하지.”

    미스트리스 기질이 다분한 클라리몽드다운 대답이었다그녀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시 오지멘다이즈는 입을 열었다.

    오늘 사실 부른 것은 여사님 뿐이지요애초에 다른 누구도 부르지 않았습니다제 취미를 핑계라도 하지 않았다면 오시지도 않으셨겠지요매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관심있는 것은 여사님 본인이 아니고 여사님이 오해하시는 그런 성벽도 없습니다만…….”

    클라리몽드는 힘껏 땅에 채찍을 휘둘러 때리곤 듣고자하는 말을 강요했다.

    본론!”

    홀로그램 속 남성은 미안한 내색도 보이지 않았으나(오히려 장난기가 넘치는 미소를 하고 있었다.) 말로는 사과를 시작했다자칫하면 이 둘이 상하관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둘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불멸자 동지에 불과했다오지멘다이즈가 나긋나긋한 말투를 하고 존댓말을 쓰기 때문에 입장이 약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지멘다이즈는 기원전부터 생존한 '태초의 영혼중 하나다조금 늦게 태어난 클라리몽드보다 실제론 나이가 더 많다는 것이다다만 나이로 뻐기기엔 불멸자라는 존재는 그리 간단한 존재가 아니지 않은가물론 사람들마다 틀린 것이겠지만오지멘다이즈는 조금 탈권위주의적인 성격에가볍게 보이는 말투와 존댓말 때문에 언제나 입장이 낮아보이는 사람처럼 보이곤 했지만 그건 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불멸의 존재면서도 대중들의 관심을 통해 자주 나타나 부를 축척해온 사람이었으니까다른 이들의 비위를 잘 맞추고 사랑받는 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다.

    죄송합니다제가 말을 한번 시작하면 멈춰지지 않는 편이라서요아마 문명시기 때도 대중의 전면에 나섰던 것도 거의 저 뿐이였지요그때가 좋았지요삶이 아직 살아있는 시대였으니까요인간은 스스로 가장 빠르고 강대한 문명을 만들고 스스로를 파멸에 몰아넣었다는 점이 참으로…….”

    본론!”

    오지멘다이즈의 말이 다시 이상한 방향으로 빠지자 클라리몽드는 화가난목소리로 소리를 쳤다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 올리는 제스처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흡혈귀가 어떤 것인지 아시는지요.”

    클라리몽드는 어이가 없었다잠시나마 이 작자가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실성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이미 미치는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지 않았는가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기던 남자였으니 광인의 징조가 찾아온다 하더라도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이런저런 복잡한 표정을 보더니오지멘디아즈는 미소를 지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아니아니여사님 전 아직 그런식으론 미치지 않았습니다물론 여사께서 흡혈귀인 것을 알고 말하는 것이지요.”

    내 종족의 시조부터 알아보고자 하는 거야유명한 탄생설화도 있는 걸로 아는데?”

    물론 잘 알고 있죠다 필멸자가 만든 판타지라는 점만 빼면 말이죠심지어 문화권에 따라선 시조조차 틀려지잖습니까흡혈귀라는 종족만큼 기만전술에 가까운 종족 설화를 가진 종족이 또 어디에 있습니까물론 제 눈앞에서 살아 있는 증거가 있다고 해도 그 말도 안되는 시조설화가 진실이 되는 건 아니지요밀튼의 [실낙원]이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게 악마들의 모습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지요.”

    그래서 할말은 그것뿐?”

    클라리몽드는 채찍을 길들이는 시늉을 하며 위협하자홀로그램으로 나타났으면서도 움찔거리며 대답했다.

    그것뿐 일리 없지요여사님여사가 스스로 흡혈귀라 총칭하는 것은 수많은 비슷한 종을 통칭해 부르는 것이란 겁니다피를 빠는 것만이 비슷한 종족에 불과함에도 그냥 뭉뚱그려서 흡혈귀라고 부르는 것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그냥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것만큼이나 문제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지멘다이즈의 입에서 속사포가 터져나오듯 숨도 안쉬고 말하는 일장연설에 클라리몽드는 할말을 잠시 놓치고 말았다오지멘디아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여다시 묻죠흡혈귀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클라리몽드는 생각에 빠졌다막연하게 자신을 흡혈귀라고만 생각해왔었는데 정체성을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었다당연하게도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지만역으로 그 오랜 세월동안 자신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점은 놀라웠다.

    내가 피를 빨고 살아가는데흡혈귀가 아니면 뭐라는 거야아니 그보다 이 선문답이 날 혼자 부른 것에 대한 대답이 되는 거야?”

    물론입니다제가 오래간 여사님과 만나왔습니다만 알다시피 여사님은 다른 흡혈귀로 분류되시는 다른 분들과 달리 지금껏 생존해 계시지요물론여사님 말고 다른 흡혈귀도 살아계신 분이 있긴 하겠지만 여사님처럼 건강하게 살아계신 분도 드물지요그렇지 않나요?”

    그가 옳다다른 동포들이 더 이상 빨아들일 먹이조차 남지 않아 죽음을 각오하고 인류가 세운 의료 플랜트들을 점거해 클로닝 기술로 피를 생산하며 연명하고 있을 때에도 그녀는 이상하게 그런 일에 얽매여 있지 않았다그렇기에 지금와선 영지를 세우지 않고 방랑자가 되어 떠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다확실히 그녀만큼은 건강하게 살아있었다그녀가 먹이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강하게 살아있는 것은 신기한 일이었다.

    클라리몽드는 어째서 이런 의문이 지금 와서 떠오르는지 황망해했지만원래 당연하다 느끼는 일에 의문을 느끼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작은 조약돌이 던져진 파문은 크고 길게 퍼지기 마련이니그녀 머릿속에 든 의문은 크고 길게 퍼졌다.

    지금껏 흡혈귀들의 차이점은 흡혈귀 카발cabal마다의 차이라고만 생각했었다결국 혈족이나 이념으로 묶여있었다고 알려진 흡혈귀의 카발이라는 도당들은 흡혈귀라는 총칭으로 불리운 수많은 종의 모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카발들마다 시조 설화가 틀리거나 피를 빠는 것을 제외하면 같은 종이 맞는지 이해할 수 없는 녀석들도 확연히 존재했었다결국 흡혈귀라는 종이 어느 특정 지역의 설화에서 탄생한 종이 아니라 수많은 문명 속에서 뿌리내려 뒤섞여 자라왔다는 점이 실제 뿌리가 어떤지 알기 어렵게 했다지금 와서는 진실을 알기엔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남아있는 카발이 비교 대조할 만큼 남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존재인가 알고 있다는 투로군?”

    그렇습니다여사님전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달았습니다그렇기에 감히 제가 옳은지에 대한 여사님의 고견을 바라고 있습니다.”

    고견그것 참 고상하신 표현이네과연 나도 모르는 내 정체가 무엇인지 말해보실까그리고 대체 그게 날 혼자 여기까지 오게 한건지 제대로 설명해야할 거야그렇지 않으면 난 내 약속을 지킬 거야다시 말하는데 당장이라도 네가 숨은 곳을 특정해서 사막을 파헤치는 일이 있어도 혼을 내주지.”

    그것도 꽤나 끌리는 제안이십니다만당신께서 괜한 오해를 하시는 게 두려우니 본론으로 들아가죠.”

    드디어…….”

    일단 제 도시로 들어오시겠습니까?레이디를 너무 오랫동안 밖에 세워두고 있었군요.”

    아니 본론을……아니 됐네어디로 들어가지?”

    이야기의 주도권을 빼앗긴 채 진이 빠진 클라리몽드는 그저 한숨을 쉬고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확실히 수천년을 대중연설이나 매스미디어에 노출되며 여론조작하기를 숨쉬듯이 하던 사람을 대화로 주도권을 빼앗기란 어려운 일이다그러면서도 한번도 불멸자라는 걸 들킨 적이 없을 정도로 능숙한 인간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 클라리몽드를 덮치는 상황에서사막의 모래가 흩어지며 등장하는 엘리베이터가 클라리몽드의 앞에 등장했다문이 열리며 단정한 메이드복을 입은 두 여성이 공손하게 인사하며 클라리몽드를 안내했다언제나처럼 클라리몽드는 질렸다는 듯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종잡을 수가 없군.”

    칭찬 감사합니다여사님.”

    그렇게 말하며 과장된 인사를 올리는 오지멘다이즈의 홀로그램은 사그라지듯이 사라졌다.

     

    마스터빌더(도시건설자): 죽음이 오지 않는 자오지멘다이즈통칭 MR. OZ

    문명을 건설하고 문화를 옹호하며 삶을 진행시켰다.

    인류가 선사시절부터 문명의 발달에는 그가 끼어있다패러다임이 변할 때 등장하는 도시전설 속의 찬탄 뿐이지만 그는 스스로를 문명의 전도사라 부르며 행복해 했다.

     --------------------------------------------------------



    모든 인류가 멸망하고 불사자들만이 살아남은 미래 세계라는 느낌의 소설의 초반부입니다만....단편을 쓰고 싶은데 또 장편감이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12/28 14:33:46  112.173.***.196  빗속을둘이서  73401
    [2] 2017/12/28 15:06:18  117.111.***.33  윤인석  721556
    [3] 2017/12/28 15:13:19  117.111.***.59  와타나베216  580944
    [4] 2017/12/28 16:14:09  210.204.***.34  여러가지폐인  173805
    [5] 2017/12/29 13:07:32  182.221.***.145  묻어가자  33830
    [6] 2017/12/29 16:00:25  59.29.***.54  Pluto  34292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
    제 소설의 작가와의 만남 기념으로 제 책 나눔 합니다(수정) 닥터회색 18/01/19 00:35 62 3
    17
    제 소설에의한 작가와의 만남이 기획되었습니다. [1] 닥터회색 18/01/14 00:47 60 3
    16
    [이방인의 성] 썼었다고 말했던 사람입니다. 닥터회색 18/01/02 19:02 50 2
    지금 쓰는 써보는 소설의 앞자락 [1] 창작글본인삭제금지외부펌금지 닥터회색 17/12/28 14:12 44 6
    14
    이방인의 성 북트레일러 닥터회색 17/12/21 23:54 31 5
    13
    이방인의 성 이라고 책을 썼어요 [11] 닥터회색 17/12/21 07:48 68 11
    12
    올드 닥터 전파회에서 상영회를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설문있음) 닥터회색 15/06/10 15:16 24 0
    11
    물론 아래에 있던 책퀴즈는 선전이지만... [2] 닥터회색 15/06/05 22:00 16 1
    10
    어제 말한 시를 준 도시락집..... [2] 닥터회색 15/06/01 21:04 20 4
    9
    오늘 점심에 배달 도식락을 먹었습니다. [4] 닥터회색 15/06/01 00:14 26 8
    8
    타자기에 대한 로망? [7] 닥터회색 15/05/29 15:31 25 2
    7
    아래의 캘러그라피 짱짱이시네요 [4] 닥터회색 15/05/26 23:58 26 1
    6
    기계식 타자기 하나 쎄끈한거 사려는데 고수분 대답 좀 [8] 닥터회색 15/05/24 02:46 73 0/5
    5
    안녕하세요 자게엔 처음 글쓰네요 근데 질문요 [2] 닥터회색 15/05/24 01:32 33 0
    4
    모르고 쓴일이니 삭제했습니다 [3] 닥터회색 15/05/23 01:34 41 0
    3
    장 주네- 도둑일기: 가장 어둡고 거친 진흙탕 속에서의 복음 [3] 닥터회색 15/05/21 17:25 16 0
    2
    아티초크 출판사를 아시나요? [4] 닥터회색 15/05/21 02:06 39 4
    1
    필립 K 딕은 닥추! [7] 닥터회색 15/05/20 16:23 21 1
    [1]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