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췌: <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span><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그리고 피복이 하나의 형식으로서 의미 있는 상징이 되어 인간의 자율적 창조물로 출현하기 위해서는,</font><font face="맑은 고딕"><br></font></font><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lockquote></blockquote><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현실 곧 물질을 필히 부정하고 넘어서야 한다. <u>형식은 근본적으로 비물질적</u>이기 때문이다.<br></font><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lockquote></blockquote><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런데 <u>모든 예술적 창조는 물질 없이는 불가능</u>하다. 오직 물질로써만 가능하다. 따라서 <u>물질을 부정하고</u><br></font><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lockquote></blockquote><font face="맑은 고딕" size="2"><u>거부하기 위한 절대적 조건은 그것의 온전한 숙달</u>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오직 <u>기술로써만 가능</u>하다.<br></font><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lockquote></blockquote><font face="맑은 고딕" size="2">완벽한 기술로 물질을 그 속성들에 따라 합당하고 온당하게 다룸으로써, 그러니까 그 <u>속성들을 사려 깊이</u><br><u>받아들여 그것으로 형식을 창조함으로써, 물질은 망각될 수 있고 예술적 창조가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u></font><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div><br></div></blockquote></blockquote><span style="font-size:9pt;"></span>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font face="돋움">2. NOTE :</font> <div><font face="돋움"><span style="font-size:9pt;">이 주장에서 '형식/창조'를 '신념/철학' 따위로,</span><br></font> <div><font face="돋움">'숙달/기술'을 '경험/실천'으로 바꾸어도 될 것 같다.</font></div> <div><font face="돋움"><br></font></div><font face="돋움">[중략]</font> <div><font face="돋움"><br></font></div> <div><font face="돋움">타인과 그들의 활동이 나라는 물질을 둘러싸고 있다.</font></div> <div><font face="돋움">그 물질과 부딪는 것, 농도와 상과 온도가 모두 다른 그들과</font></div> <div><font face="돋움">작용해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font></div> <div><font face="돋움">그럼으로써 내 살이의 녹는점과 어는점과 밀도와 화학식 따위를 알아내는 것.</font></div> <div><font face="돋움"><br></font></div> <div><font face="돋움">삶을 살아가는 것, 겸허히 미리 답을 내리지 않고 기다리는 것.</font></div> <div><font face="돋움">찌가 솟아오르듯, 삶이 피리라.</font></div> <div><font face="돋움"><br></font></div> <div><font face="돋움">여정은 아직도 남았다.</font></div> <div><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blockquote> <div><br></div> <div>3. 사족(<span style="font-size:9pt;">어쩌다보니 사족이 본문보다 기네요. 패스 추천)</span><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br></div>예전에 모 커뮤니티 도서 모임에서 활동할 때, <div><span style="font-size:9pt;">독중감이라는 것을 이따금 올리곤 했습니다.</span> <div><br></div> <div>독중감은, 제 개인적 용어인데</div> <div>글을 읽는 중에 떠오르는 생각 또는 느낌입니다.</div> <div>그래서 종합적 논리라기보다는</div> <div>이기적이고 순간적인 감성에 가깝습니다.</div> <div><br></div> <div>최근 들어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러한 직관이 어려워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 때문에 게을렀던 손에 다시 책을 들었지요.</span></div> <div>굳어가는 뇌 때문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예의 그 순서처럼 이제는 다시 이 독중감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기적이고 순간적인 거친 노트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 곳으로 터를 옮겨 생각날 때마다 적어볼까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오늘 나눌 책은 타이틀에 쓴 것과 같이</div> <div>이종건 선생의 시적공간이라는 책입니다.</div> <div><br></div> <div>건축철학책인데, 건축이 어째서 시와 닮아있는가 하는 핵심질문을 중심에 두고</div> <div>그 전후의 논리를 펼쳐가는 책입니다.</div> <div><br></div> <div>흥미롭기 짝이 없으면서도</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 같은 촌놈의 지적 허영심을 충족하기에 충분한,</span></div> <div>적당히 어렵고 사변적이면서도 현학적인,</div> <div>그러면서도 줄기가 또렷한 그런 책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자는 건축과 예술의 공통점으로 열려있으면서도 닫힌 것,</div> <div>그리고 물질을 이용한다는 것 등을 열거하고</div> <div>재현이 불가능한 예술인 음악이나 춤, 그리고 재현이 가능하고 잉여가 많은</div> <div>문학, 미술 등과 건축을 비교합니다.</div> <div><br></div> <div>저자는 이렇게 예술로서의 건축 또는 예술과 닮은 건축의 핵심 성질로서</div> <div>'구축'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div> <div>책에서는 텍토닉(tectonic)이라는 용어를 제시하는데,</div> <div>사전을 찾으니 '구조의'라는 뜻의 지리학 용어라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제게는 낯선 개념이라 어설프게 이해한 것으로는</div> <div>'구조', '구축'의 개념에서 일종의 구조주의, 즉 종합적인,</div> <div>문제이자 해로서 존재하는 그 무엇,</div> <div>그리고 그 무엇의 물질적 측면과 비물질적 측면이</div> <div>서로 평행하게도, 또는 교점을 만들면서(책에서는 프램튼이란 사람이 제안한</div> <div>접합이라는 개념을 듭니다. 즉, 물질과 기법이 만나 구축 의도를 현실화하는 거지요.<span style="font-size:9pt;">)</span><span style="font-size:9pt;">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뭔가를 구축해가는 과정 또는 방법,</span></div> <div>혹은 그렇게 구현된, 반쯤은 열리고 <span style="font-size:9pt;">반쯤은 닫힌, 플라즈마 같은</span></div> <div>현상 전반을 이르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책을 산 것은 사실 3월 경입니다.</div> <div>손에 쥘 때마다 숨이 벅차게 읽었는데도, 여태 60페이지 남짓 넘겼을 뿐이군요.</div> <div><br></div> <div>[이상의 사족은 본래 프롤로그로 썼다가 너무 길어서 뒤로 옮깁니다.</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