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p1">밀어버리자 털을 밀어버리자</p> <p class="p1">매끈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밀어버리자. 옆집 순이 앞집 철이 허락 없이 모두모두 밀어버리자. </p> <p class="p1">아기가 가진 부드러운 정맥속의 피가 흐르듯 자연스레 우리 모두 즐거이 밀어버리자. 너도 나도 밀어버리면</p> <p class="p1">나는 고민이 없어 지겠지. 너도 나도 똑같으니 혼란도 없다.</p> <p class="p2"><br></p> <p class="p1">밀어버리자 스스로 밀어버리자. </p> <p class="p1">그의 손에 쥔 칼자루를 내가 뺏고 그 칼날로 내가 밀어버리자. 겨드랑이도 돼지털도 아무런 윤활유도 필요 없이</p> <p class="p1">그냥 그대로 미는게 제 맛 이겠거니 하고 밀어버리자. 어차피 딱히 보온 효과도 없어 보이는데</p> <p class="p1">삐져나온 털은 뽑아 버리고 그냥 밀어버리자. </p> <p class="p2"><br></p> <p class="p1">밀어버리자 거친맛은 더러움이니 미련없이 밀어버리자. 똑같은 모양은 차라리 보기라도 좋지 </p> <p class="p1">튀어나온 너의 손짓은 괜시리 맘 아프니 그냥 밀어버리자. 어둠은 차라리 밀어버려서 밝음으로 밀어버리자.</p> <p class="p1">어차피 낼 모래에는 너도 나도 밀어달라고 줄을 설테니 그냥 거침없이 밀어버리자.</p> <p class="p2"><br></p> <p class="p1">밀어버리자 밀어버리자 그냥 알몸으로 밀어버리자.</p> <p class="p1">빛 앞에 나서서 앞도 구별 못할텐데 그냥 밀어버려서 걱정을 덜자. 깨끗한 그림자는 이쁘기라도 하지</p> <p class="p1">부드러운 산등성이에 올라온 그 용기 가상한 기둥은 그냥 밀어버리자. 있어도 없는듯 하다 하니 그냥 무시해 버리고 밀어버리자. 새로운 세상은 너를 기쁘게 할것이고 밝게 비추어 주니 당장 밀어버리자.<span class="Apple-tab-span"> </span></p> <p class="p2"><br></p> <p class="p1">아직 안밀은 사람은 흐름을 모르는 사람. 그래도 밀어버리자 그 사람이 밀지 않으면 가족을 밀어버리자.</p> <p class="p1">가족이 밀지 않으면 친구를 밀어버리자. 친구가 밀지 않으면 이웃들을 밀어버리자. 이웃들이 밀지 않으면 그 동네를 밀어버리자 그 동네가 밀지 않으면 그 도시를 밀어버리자. 그 도시를 밀지않으면 그 나라를 밀어버리자. 어차피 옆집 순이도 앞집 철이도 함께 밀고 있으니 뭐가 무서워서 밀지 못할까.</p> <p class="p2"><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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