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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thqdn화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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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3001
    작성자 : 이thqdn화
    추천 : 3
    조회수 : 364
    IP : 112.173.***.6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12/02 17:21:50
    http://todayhumor.com/?readers_23001 모바일
    [자작]그녀는 시체입니다 1
    옵션
    • 창작글
    지율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사내였다. 적당한 키에 적당히 다부진 체격,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흔한 용모의 그는 시내 종합병원 구급차 운전수였다.
     
    지율은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이나 되고 싶은 것이 없는 아이였고, 공부에도 뜻이 없었던 관계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군에 자원 입대하였다. 앞으로의 일은 재대 후 천천히 생각하자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재대하는 날, 그는 마치 갑자기 모든 길이 뚝 끊긴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의 머릿속은 백지장이나 다름없었다. 남들처럼 뭘 특별히 잘하지도, 그렇다고 뭘 하고 싶은 것도 없는 꿈 없는 20대. 지율을 기다리는 것은 그거 하나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지율은 매일 어머니가 차려준 밥이나 먹으면서 농사나 거들면서 별 의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평소처럼 발라당 누워서 TV를 보고 있던 지율에게 아버지가 흰봉투를 하나 쓱 내밀었다.
     
    "아버지, 이게 뭐예요?"
     
    "함 봐라."
     
    지율은 몸을 일으켜서 봉투 안에 든 것을 확인하였다. 그 안에 든 것은 계약서라고 적힌 종이가 한 장 들어있었다.
     
    "너 내일부터 거기 적혀있는 병원에서 일이나 한 번 해 봐라."
     
    "병원요?"
     
    "그래. 오늘 시내에 나갔다가 아는 형님이 구급차 운전수를 구한다고 해서 니 얘기를 해봤다. 너 군에 있을때 맨날 자동차만 몰았다면서. 할만한 일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그 다음날부터 지율은 시내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구급차 운전수로 일하게 되었다. 지율은 자신의 일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중, 고등학교때 맨날 친구들과 쏘다녔던 곳이라 지리를 익히는 건 별 어려움이 없었고, 이 지역에서 거의 유일한 종합병원이었던 관계로 수입도 괜찮은 편이었다. 거기다 원체 조용한 지역이다보니 근무 시간도 꽤나 널널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편한 일이라해도 불만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것은 바로 직장 내 대인관계였다. 지율이 일하는 곳은 병원이라는, 한마디로 대학물도 먹고 공부도 많이한 양반들이 득시글한 곳이다보니 자신처럼 가방끈 짧고 단순 노동만하는 놈하고는 좀처럼 말을 섞지 않는 곳이었다. 그냥 '재수없는 새끼들...'하고 말면 되는 일이었지만, 쓸쓸하고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지율은 자연스럽게 병원을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지율의 눈길을 끄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 사람은 이름은 모르지만 주변에서 '주 씨'라고 부르는 머리 희끗 희끗한 노인이었다. 주 씨는 주로 병원 건물 옆 커다란 등나무 아래 평상에 걸터앉아 오징어 다리나 질겅질겅 씹으면서 술이나 한 두잔 걸치면서 보내거나 낮잠을 자는 등 탱자탱자 놀기만하는데도 희안하게 그 콧대 높은 의사 양반들이 '주 선생'거리면서 꼬박 꼬박 인사를 건내는 인물이었다. 하는 행동이나 말투로 봐서는 자신과 별다를 것 없어 뵈는 이 노인네에게 의사들이 예의를 차리는 모습은 지율의 눈에는 참 이상해 보였다. 거기다가 허구헌날 술이나 쳐먹고 하루종일 놀기나하는데도 월급날만 되면 꼬박꼬박 돈을 타 가는 것 역시 이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지율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어느날 주 씨는 퇴근전에 담배를 태우고 있던 지율에게 다가와서 술이랑 오징어가 들어있는 검은 봉투를 덜렁덜렁 흔들면서 말을 걸었다.
     
    "서로 얼굴 본지도 꽤 됐는데, 어떤가? 이 노인네 오늘 하루 술친구가 되어주겠는가?"
     
    지율은 처음엔 '저 노인네가 갑자기 왜 저런데?'하고 생각했지만, 그날따라 술도 고프고 달도 밝은 게 주 씨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예전부터 생각만 해왔던 건데, 한번 써보았습니다.
     
    쓰고나니까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이 제목 외에는 생각나는 게 별로 없어요ㅠ
     
    겨울에 살짝 공포인듯 아닌듯, 17금이 될 듯 말 듯한 그런 글이지만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런데 글 재주가 없어서 별로 재미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네요.... 구상만 했을 때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ㅎ)
    출처 취미로 글을 쓰고 있는 오징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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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03 10:32:56  122.43.***.29  petrichor  54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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