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598" class="chimg_photo" alt="fr_23_size88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6498394PlJtdec71lfpKx1hyPN.jpg"></div> <div> </div> <div><br>1. 버틀런드 러셀 자서전 -버틀런드 러셀</div> <div> </div> <div>자서전을 안보는 편이라 패스했는데, 괜찮다는 평가에 빌렸습니다. 다만 상,하 두 권이 있어서 다 보고 나서 쓸거예요.ㅎㅎ</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 7년의 밤 - 정유정</div> <div> </div> <div>책게에 28 추천하는 글이 많았는데,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이걸 먼저 빌렸어요.</div> <div>글쓰는 능력이 탁월하신 듯, 흡입력이 있습니다. 가정폭력과 관련되어 가해자의 입장을 서술하는데도 그에 동조되기 보다는 섬뜩함을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더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스스로를 변호하는 데도 그 악마성을 감출 수 없다는 의미일테니까요.</div> <div> </div> <div>하나의 사건이 가진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면의 진실을 보게 되면 '사실'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다만 후반부에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한 소설적인 장치들이 조금 어색합니다. 이런 점에선 취향에 맞지 않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전 재미있었어요.ㅎㅎ</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3. 해리스 버딕과 열네 가지 미스터리</div> <div> </div> <div>스티븐 킹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빌렸습니다. </div> <div> </div> <div>어느날 놀라운 그림과 영감을 주는 문장을 가지고 출판사에 방문한 뒤,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는 해리스 버딕...에 대해 서문에서 다루며 미스테리함과 흥미를 고취시키지만, 제 입장에선 별로 안와닿음;;ㅋㅋ 그림과, 그림에 제시된 문장을 가지고 작가들이 단편소설을 쓴 건데 당연히 재미있는 것도 있고, 재미 없거나 너무 문장에 얽매인 것 같아 아쉬운 것도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볼만하구요, 특히 글쓰는데 취미 있으신 분이라면 영감의 소재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또 다른 장소, 또 다른 시간 <br>"문제의 해답이 있다면 그곳에서 찾을 수 있을 터였다."]</div> <div> </div> <div>나는 나를 보았다. 그 동안 몇 번째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div> <div>7살 무렵이란 거다. 망연히 깨진 컵만 바라보고 있는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톱 끝으로 </div> <div>콕, 하고 빗자루를 찍으니 우울하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서린다. </div> <div> </div> <div>엄마 몰래 치우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있겠지. </div> <div> </div> <div>난 멍청한 '작은 나'를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엄마가 돌아오는 순간 들키고,엉덩이를 두들겨 </div> <div>맞을 것이다.</div> <div><br> "하암-"</div> <div><br>새벽 두시. 조금 피곤하다. 하지만 다른 세계의 나는 너무 빨리 자라서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div> <div>없다. 기지개를 켜는 사이에 벌써 여덟 살 생일날이 됐다. 엄마가 직접 만든 케이크를 옆집 </div> <div>아줌마 얼굴에 문대도록 지시한 뒤 지루함에 몸을 꼬았다. 사실 이런 어린 시절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div> <div>중요한 건 이제부터. 학교를 간 뒤부터다.</div> <div> </div> <div>다른 건 몰라도 시험만큼은 놓치지 않고 틀린 답을 알려주었다. 이정도면 내가 알려주는 걸 </div> <div>믿지 않을 만 한데도, 손톱 끝으로 ‘콕’하고 답을 찍어줄 때마다 무슨 계시라도 받은 것 마냥 </div> <div>환하게 웃는다. 그 결과 낙제생이 되었다.</div> <div> </div> <div>옳은 답을 알려줄 수도 있었다. 굳이 지금처럼 중학교시기에 커닝을 시키지 않아도 됐고, </div> <div>저쪽의 나를 화장실로 끌고 가는 빌어먹을 놈에게서 벗어나게 할 수도 있었지만... </div> <div>지루하게 발가락만 꼼지락댔다. 뜨겁고 끈적끈적하던 것이 차가워져서, 이젠 거끌거끌하게 </div> <div>바스라진다. </div> <div>거슬려.</div> <div> </div> <div>방에 처박힌 나를 보며 손톱 끝으로 컴퓨터만 계속 찍었다. 콕, 콕, 콕.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div> <div>않고 충혈 된 눈이 보기 싫게 번들거릴 정도로. </div> <div>지금까진 순조롭다.</div> <div> </div> <div>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이젠 말할 사람도 없지만. 나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div> <div>7살 때 우유를 엎지르고서 처음 알게 된 이 능력은, 다른 차원에 있는 나를 보는 것이다. </div> <div>진짜 '나'가 기억하고 있는 일들. 그 선택의 순간에서 난 내가 선택할 행동을 조종할 수 있다. </div> <div>조종이라기엔 좀 이상하지만, 내가 손톱 끝으로 '콕'하고 찍으면 다른 차원의 나는 그것을 </div> <div>'해답'처럼 여기고 실행한다.</div> <div> </div> <div>내가 죽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1시간 사이에 나는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나의 선택을 </div> <div>비틀어 여러 엔딩을 볼 수 있었다. 노숙자에서부터 주식시장 갑부까지.수백 번의 엔딩을 보고 </div> <div>질려버린 후. 여러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컴퓨터 게임이 이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느낀 뒤 이 짓거리는 그만뒀었는데...</div> <div> </div> <div>난 다시 한 번 손톱 끝으로 컴퓨터를 '콕'찍었다. 다른 무언가를 시도하려던 나는 홀린 듯이 </div> <div>컴퓨터 앞에 자리 잡는다. 수많은 내가 여러 삶을 살며 다른 방향으로 끝을 보았음에도,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div> <div> </div> <div>난 지루한 얼굴로 컴퓨터 마우스를 클릭했다. 너무 쉽게 죽어버린 게임캐릭터를 부활시키며, </div> <div>다시 한 번 나에게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지시했다. </div> <div> </div> <div>이제 고등학생 정도. 거의 다 왔다. </div> <div><br>-끼익</div> <div><br>불편한 자세를 바꾸느라 바닥에 발을 딛는 순간 오만상을 찌푸렸다. 짜증나! 더러워! 발로 걷어</div> <div>차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다시금 손톱 끝으로 컴퓨터를 찍었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div> <div> </div> <div>문제의 해답이 있다면, 그곳에서 찾을 수 있을 터였다.</div> <div> </div> <div>드디어! 방에 어머니가 들어왔다. 또 다시 선택의 순간이 왔다. 나는 손톱 끝으로 어머니를 '콕'</div> <div>찍었고, 지루하던 기다림이 끝났다. 기다리던 선택의 시간이다.</div> <div> </div> <div>내가 허공을 보았다. 나를 찾는 것이다. </div> <div>난 침묵했다. 그가 내 대신 답을 찾아 줄 때까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 책보고 엄청 오랜만에 글 써봤네요. 어색////_////<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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