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책에 이렇게 써있다', '학계 권위자 누구가 그렇다고 했다', '원래 그렇다', '나는 그렇게 배웠다' 이런걸로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br>저는 무지몽매한 대중입니다. 전공자라거나 학계에 몸을 담고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br>그저 나으 머리를 굴려서 스스로 생각해 보는거죠.<br><br>너무는, 어떤 예상치 또는 한계치를 '넘어'가는 것을 말하죠. '지나치다'와 비슷합니다. 유식문자로 쓰자면, '초과'가 되겠군요.<br>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하지요. 알맞은 것과 넘치는 것 중에는, 특별한 때가 아닌 이상에야 대개 알맞은 것이 좋죠.<br>그래서, '너무'는 영 좋지 못한 느낌을 밑바닥에 슬쩍 깔고 있습니다. 싫든 좋든 그럴 수 밖에 없죠. 오바하는 것이니깐요.<br>이러다 보니, 나중에 우리말 정리를 할 때에는 아예 용법에 갖다가 '너무'는 안좋을때 쓰는말(?)이라고 못밖아 놓은 모양입니다.<br><br>자... 그란데 이걸 굳이 나쁠때 쓰는말이라고 못밖에 놓을 필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br><br>어차피, 넘치는 것 자체는 위에서 말한 대로 대개는 좀 안좋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죠.<br><br>왜 사람들이 너무라는 말을 여기저기 쓰게 되었을까요. 요즘 저도 말을 하다 보면 약간 느끼는게 있습니다.<br><br>안그런 사람도 있겠다만, 아주/매우는 약해요. 좀 약해요. 이 말들의 느낌을 설명하자면...<br>'한계치에 근접할 정도의 수준'으로 느낍니다. 약하죠. 더 세게 표현하고 싶은데, 아주/매우는 성에 안찹니다.<br>꽉 채우는 정도가 성에 안찬다면? 그렇다면 넘쳐흘러야죠. 그 만큼 풍족해야 만족스럽겠죠.<br>그러면? '너무'라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어맞죠. 아주/매우/굉장히 등의 한계가 명확한 표현보다 더 큰게 필요했던 겁니다.<br><br>그리고 따져보니 '너무'가 꼭 나쁜것도 아니에요.<br>뭔가가 넘처흘러요. 그런데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요. 반드시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br>다만,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할 때가 많으니, 그냥 쓰면 영 좋지 않은 뜻이 은근슬쩍 깔리게 되겠죠. 보통, '극'은 안좋을 가능성이 높으니깐요.<br>그러나 좋게 쓸려면 얼마든지 좋게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좋거나 싫거나 기타등등의 정도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에, 남발하면 좀 가볍고 해픈 느낌을 줄 수는 있겠죠. 너무 같은 표현만 계속 쓰면 재미가 없기도 하고요.<br><br>저는 '너무'는 '넘치는'것을 나타내는 말이며, 좋고 나쁨은 화자의 의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문맥으로 파악해도 충분하다. 라고 생각합니다.<br>코딱지 < 조금 < 알맞 < 매우 < 너무 < 노답<br>대충 이런 식으로 보는거죠.<br><br>## '지나치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것은 지나간다는 뜻도 있어서 '너무'가 간택(?)된 것 같습니다.<br>
추락하는 닭에는 날개가 있는데, 날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본계는 닭장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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