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10대 청소년 범죄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학교와 가정에서의 인성 교육이 얼마나 시급한 지 보여주고 있는데요, 

설상가상 격으로 2014년부터 도덕 과목이 폐지된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물론 세부 과목에 포함되어 편성된다고 하지만 

독자적인 과목으로서의 ‘도덕’보다는 그 내용이 많이 간략해지겠죠. 

이런 분위기에서 부모는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내 아이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이 의문을 해결할 작은 실마리가 되어 준 책이 바로 제가 읽은 ‘아름다운 가치 사전’입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사전’의 형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24개의 가치에 대한 정의와 

이해하기 쉬운 여러 가지 사례들도 함께 실려 있지요. 

그리고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독후 활동을 유도하는 자료들도 수록되어 있어서,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살아있는 경험으로서의 가치가 되게끔 서술했습니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정감 어린 사진들과 우리 정서에 맞는 예쁜 그림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들을 

어린이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이 잘 담겨 있는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가치’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추상적인 개념이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좋을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설명해주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면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거예요.

 나 자신을 소중히 하듯이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기고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엮어주는 공통된 가치가 있음을 알게 하는 것, 

거기에서 아이들의 인성 교육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문명 사회는 편리함과 다양함을 인류에게 선사했지만 

정서적으로는 도리어 인류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대가족 제도는 해체되고 핵가족 제도가 대세인 요즘, 이제는 독신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으니까요. 

직접 사람을 만나는 기회보다는 인터넷이나 무선 통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세상은 ‘나’ 자신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 양분되는 구조로 자연스럽게 옮겨졌지요. 

그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늘 혼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는 외로운 존재일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내 자녀들에게, 내 학생들에게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들을 가르치고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면 

망망대해와 같은 요즘 세상에서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잃지 않고 

다른 이들과 함께 손 잡고 같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전이라는 이름이 조금은 어렵게 와닿을 수도 있겠지만 

내용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은 항상 사람을 향해 펼쳐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양서를 접하게 되어 기쁩니다. 

오랜 시간 곁에 두고서 아이에게 계속 보여주고 싶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