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MsoNormal"><span lang="en-us">5.</span></p><p></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는 동물을 좋아했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p> <p class="MsoNormal">동물은 지구에 사는 인간을 제외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기 때문이었다<span lang="en-us">. </span></p><p></p> <p class="MsoNormal">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였다<span lang="en-us">.<br>  </span>다른 말로 하면 말이 불필요한 소통을 할수 있었고 또 생활하는 데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br>서로를 배려하며 살기 때문이었다<span lang="en-us">. <br></span>언제 정한건지 모를 그 약속을 깨는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공장식 사육을 하는 기업인들뿐이었다<span lang="en-us">. </span></p><p></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네발로 중심을 잡고 움직이는 동물들은 사람을 얼만큼 따르느냐의 정도에 애정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span lang="en-us">. <br></span>그래서 원숭이를 제외한 모든 동물들을 다 좋아했다<span lang="en-us">. </span></p><p></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그는 움직임이 느린 동물들에게 관심이 많았다<span lang="en-us">. <br></span>코끼리<span lang="en-us">, </span>기린<span lang="en-us">, </span>나무늘보처럼 느리게 움직이는 동물은 약육강식의 방법에서 <br>날렵한 움직임과 강한 턱이 아닌 너무나 엉뚱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span lang="en-us">.<br></span>코끼리는 힘으로 누군가를 제압하지는 않는다<span lang="en-us">. </span>그리고 기회를 노리고 달리지 않고도 살았으며 <br>심지어 종족의 장례를 치르는 유일한 동물이었다<span lang="en-us">. <br></span>기린은 기이하게 생긴 비율이 비정상적이어서 좋았으며 보고있자면 아주 느리게 움직여서 마치 그의 시간도 느리게 흘렀다<span lang="en-us">.<br></span>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털에 이끼가 낀다는 나무늘보는 포식자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br>결국 지쳐 포기하며 나무늘보 따위 안먹을거다 라고 투덜대며 뒤돌아서게 만들었다<span lang="en-us">.</span></p><p></p> <p class="MsoNormal">동물은 사람보다 체온이<span lang="en-us"> 2</span>도 더 따뜻했고 사람보다 무한한 불멸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span lang="en-us">. <br></span><br>변하지 않고 곁에 있어줄거란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는 사람보다 동물이 더 좋았다 <span lang="en-us"><br><br></span></p><p></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6. </span></p><p></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연민은 남에게 베풀어도<span lang="en-us">, </span>자신에게 베풀어서도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span lang="en-us">.<br></span>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서러운 거냐고 따져물어올때는 <span lang="en-us">‘나는 사실 </span>자살하고 싶다<span lang="en-us">’ </span>가 목구멍까지 기어올라왔지만<br>눈을 내리깔며 음성대신 숨으로 그 무서운 말을 공기 중에 사라지게 만들었다<span lang="en-us">. <br></span>얼굴이 매우 화끈거렸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Normal">오히려 혐오라고 생각했는데 연민이라니<span lang="en-us">!<br></span>내가 비극의 주인공 같은 감상을 즐겼던가<span lang="en-us">. </span>직업에도 그 의미가 없다면 내 정체성은 어디서 찾을수 있는걸까. </p> <p class="MsoNormal">난 그저 따뜻한 이불 속에 누워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는 일이 좋고<span lang="en-us">, <br></span>머리를 고일 수 있는 누군가의 어깨를 원하며<span lang="en-us">, <br></span>먹을 수 있는 밥을 먹고 살길 바랬다<span lang="en-us">. <br></span>몸이 편한 것<span lang="en-us">. </span>그것이 나의 살아가는 목표와 이유였다<span lang="en-us">.</span></p><p></p> <p class="MsoNormal">누울 수 있는 넓이의 방과 이불<span lang="en-us">, </span>맛있지는 않아도 건강한 것을 먹고 온기만을 나누는 것<span lang="en-us">. </span></p><p></p> <p class="MsoNormal">노력해서 갖게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갖기위해 노력했고 결국 실패했다<span lang="en-us">. <br></span>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는것이란 말이 또 떠올랐다<span lang="en-us">. <br><br></span></p><p></p> <p class="MsoNormal">나이든 사람은 젊은이들에게 더 필사적이고 더 치밀하고 더 치열하게 사는 삶을 권유한다<span lang="en-us">. <br></span>그러나 지금 젊은이들이 이성에 집중하여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자유인가라는 고민을 할 환경이 되지 않았다<span lang="en-us">. <br></span>그리고 그런 치열한 싸움의 상대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거나<span lang="en-us">, </span>마찬가지로 그럴 힘이 없는 친구들이었다<span lang="en-us">. <br></span>싸우나 마나 한 득될것없는 일<span lang="en-us">, </span>변화하지 않을 미래들을 위해 왜 치열해져야 한단 말인가<span lang="en-us">. <br><br><br><br><br>/처음 써봤어요. </span></p><p></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